김문수지사 처럼  모양새 빠지더라도 지사직 유지하고 출마할순 없었을까.

(현실적으로, 체면이 밥먹여주나. 친다고 다 배수진이냐.)

법륜스님왈, 마음씨 좋고 어리석은 사람만큼 골때리는 사람 없다더니

정말 넘 안타까워요. ㅠㅠ

 

어떻게 얻은 도지사 자리인데...

본인 입으로 지사직 끝까지 완주 한다고 했다면서

100일도 안되 그러코롬 뒤집으면 경남도민 뭐가되나요....쩝.

 

젊은날  왕비열전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권불십년, 화무십일홍이었다. 세상에 후회롭기 이를데 없는게

그릇되이 잡은 권력이고 적통으로 잡았다해도 세상사 제대로 다스리기

어렵고도 어려운데 지구촌 남자들은 우째그리 권력을 좋아하는지...^^

 

권력은, 능력은 있고 권력은 싫어하는 여자사람이 잡아야 ...ㅋㅋ

미래에는 아마 그리 되지 않을까.^^ 향후 30년안에 지구별 주요 대통들이

모두 여자가 될 가능성 충분하다고 이 연사 힘주어 외침~~

 

아래 펌글입니다.

강기갑을 경남지사에 올린 시나리오가 무척 신선했고

다른 시나리오들도 넘 재밌었슴. 그럼 즐감하시길~~

 

 

달맛이넷 칼럼 -관우운장

 

김두관은 이번 대선에 나왔으면 안 됐다.
 
그가 문재인을 이기기 위해서는(사실 손학규를 제치기도 버거워 보인다)
문재인에게 없는 무엇이 있어야 하는데
그에게는 문재인에게 없는 '말주변'이 없다.
전국 순회경선에서 연설이나 tv토론으로 전국민에게 자기가 경남지사를 박차고 나온 이유를,
자신만이 박근혜를 잡을 수 있다고 주장하는 근거를 납득할 수 있게 설명하지 못할 것이다.
 
안희정처럼 한 타이밍만 참았어야 했다.
 
김두관은 야권이 이번 대선에서 승리를 하더라도 이번 총선에서의 민주당 입당으로 경남지사 재선조차 장담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지금 지지자들과 일부 마이너 언론을 통해, 공신력이 있는 여론조사 기관에서 나온 없이 '민주당 내부 조사에서 28%로 1위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주 결과가 공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따위의 언플이나 하고 있다.
 
한심할 노릇이다.
 
김두관은 지사직 재선에 총력을 걸었어야 했다.
 
그리고 지사를 그만 둘 것이라면 2016년 20대 총선 직전에 박차고 나왔어야 했다.
2016년에 지사직을 관두면서, (민주당이나 야권연대의 다른 후보를 키워둬야 함은 물론이다. 지 다음으로 남해군수하는 꼬붕이가 있으니 걔를 밀던가 ㅋ) 김태호가 있는 김해을에 뛰어들었으면 어땠을까.
 
아예 대놓고 선언을 하는거다. "국회의원 경험이 없는 야권 유일무이 재선 경남지사 '리틀 노무현' 김두관. 대선에 도전하기 위해 노통이 잠들어 있는 김해을에서 김태호 의원을 꺾고 2017년 19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그럼 차기 총선의 판도는 김해을의 전직 경남지사 여야 대선잠룡들의 격돌로 대서특필이 아니 될래야 아니 될 수가 없게 된다.
 
자신이 스스로 직접 문재인도 제대로 성공하지 못한 PK전투를 이끈다면, 아니, 문재인처럼 자신만이 당선이 되더라도 그는 총선 당선으로 국회의원 경험이 없다는 약점 지적을 터는 것과 동시에 가장 강력한 야권의 차차기 주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안희정이도 이광재도 이 때는 발등에 불이 떨어지게 된다.
 
어쩌면 박원순 시장이 이런 테크를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럼 김두관은 박원순과 경쟁하면 된다.
 
왜 이렇게 사람이 급한가? 알 수가 없는 노릇이다.
 
김해을이 무슨 개나 소나 출마하는 곳이냐는 반문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 글쎄. 김두관이 김해을이 친노대 친이(김태호) 대결 진흙탕이 되는 것을 염려하는 인물이었다면 이번 대선에 절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그저 그의 좁은 시각이 한심하고 답답할 따름이다.
 
장담하는데 경남 보수와 중도층의 유권자들은 대선에서 김두관이 야권의 단일후보가 되어도 단 한 표도 그에게 던지지 않을 것이다.
 
***
 
통합진보당의 당직선거가 강기갑호의 출항으로 끝이 났다.
 
아직 구 당권파측의 공식적인 반발이 없어 어떠한 험로가 남았는지는 모르겠으나, 일단은 '살았다'.
 
민주당이 어떤 당인지 모르고 하는 말은 아니지만,
 
김두관의 빈 자리로 강기갑이 강력하게 떠오를 수 있게 되었다.
 
솔직히 거론되는 민주당 차기 경남지사 후보들은 강기갑보다도 이름값에서 떨어지는 이들이다.
 
이해찬과 박지원 투톱이 이번에 야권연대를 복원하면서 정말 큰 그림을 그리길 바란다.
 
나는 그 그림의 한 조각에 강기갑이 민주당 야권후보와의 러닝메이트로 경남지사에 나가는 것을 권하고 싶다.
 
이건 좀 자신이 없는 부분인데, 강기갑이 나간다고 경남지사가 될 수 있을까는 솔직히 미지수다.
(이건 민주당 후보가 대통을 먹어도 경남지사는 뺏길 수 있다는 소리다)
 
하지만 생각해 보라.
 
안철수 같은 발기부전증 환자에게 단일후보를 뺏기지 않는다고 할 때(안이 독자출마를 했으면 했지, 경선하면 안에게 지지 않을 것으로 봄. 특히 문재인이라면), 야권의 단일 대선후보(문재인)과 사천에서 18대 최고의 기적을 이룬 강기갑이 손을 잡고 러닝메이트로 대선을 뛰는 거다.
 
그리고 이 시나리오에서 가장 활용도가 높은 사내가 한 명 있다.
 
그래. 유시민이다.
 
유시민이 자기 당의 대표인 강기갑의 당선을 위해서 문재인과 함께 셋이 다니는거다. 뭐 맨날 불쏘시게나 하는 것 같아 미안한데 어쩌겠노. 자기가 원해서 간 통진당行이잖나.
 
문재인이랑 유시민이 야권 대선주자로 단일화를 한 뒤 지원사격을 하는 모양새보다, 자당의 대표 당선과 복원된 야권연대의 승리를 위해 복무하는 그림이 훨씬 더 이야깃거리와 감동을 준다.
 
나는 유가 이번 당직선거 승리로 대선출마를 선언할 수도 있다고 보지만 아마 하지 않는 쪽으로 가도 저런 모양새로 자신의 역할을 이번 대선에서 할 수 있다고 본다.
 
그리고 시간도 없자나. 언제 민주당 주자랑 통진당 주자가 단일화를 하고, 언제 또 안철수 바짓가랑이를 잡나.
 
통진당도 대선주자를 내되, 적당한 시기에 지지선언을 하고 사퇴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머 만고 나으 생각이지만. ㅋㅋㅋ
 
다른 분들은 어떤 생각일까 궁금하기도 하다.
 
 
그나저나 이런 그림이 가능해진 것도 김두관의 사퇴로 인함이니, 위의 시나리오대로 된다면, 강기갑이 경남지사가 되고 최고위원 1등한 천호선이 당 대표를 승계하게 된다면, 김두관에게 엎드려 절이라도 해야 하나?
 
무소속 야권후보이자 당선된 뒤 경남지사 시절 국민참여당 행사에도 열심히 기웃거리던 김두관의 모습이 떠올라 웃음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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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크'말고 '렙톤' 말고 '힉스'라는 게 또 있다고?

피터 힉스, 이 83세의 노 물리학자는 우주의 신비를 푸는 마지막 열쇠에
자신의 이름이 붙는 영광을 살아생전에 보게 되었다.
한국언론은 이 새로운 입자의 이름을 힉스라고 부르자고 한 사람이 고 이휘소 박사가
최초였다며 숟가락 살짝 올렸다. ㅋㅋ

어제 신문엔 머리 허연 노과학자들과 젊은 과학자들이 어우러진 학회 사진이 실렸는데

다들 멋있었다.^^
우리세대는 죽기전에 우주탄생의 비밀을 확실히 알고 가는 것 까지는 좋으나
상상초월할 미래의 삶 또한 살아야 된다는게 근심스럽다.
뭐, 그렇다고 걱정하며 살겠다는 것은 아니고 다만 미래세대에 미안하다는 생각이...



<두개의 문>을 보았다. 
2009년 당시 공중파가 전하지 않는 실제상황 동영상을 보고 분노와 두려움으로 부르르

떨었던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3년의 세월의 흘렀고나. ㅠㅠ
영화는 경찰의 작전이 얼마나 성급하고 대책없었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현장 상황에 대한 사전 연구없이 무작정 무전기 저편에서 명령만  해대는 것이
명령을 받는 입장에서는 얼마나 폭력적이었을지.... '경찰 특공대'라는 이름이 무색했다.
어느 특공대원은 '생지옥'이 따로 없었다고 했다.

생사의 현장에서 맞선 양 쪽은 결국 다 피해자, 상급자의 과잉충성에 에궂은 사람들이
희생되었고 또, 평생 상처를 안고 살아가야 하는... 김남훈 중사의 아버지는 영화에서
3년전 아들의 모습을 보고 눈시울을 붉혔다고....ㅠㅠ 그 심정이 어떠할지....ㅠㅠ

고통받는 양쪽 피해자들이 상처를 딛고 새출발 할수 있게, 우리 모두 그날 그들의

마음속에
한번 들어가 보자.

......

이 영화, 많은 사람이 보았으면 좋겠다.~~^^





<두개의 문> 덕분에 같은 상영관에서  <더 스토닝>을  보게 되었다.
지난해 <그을린 사랑>을 본 이후, 그에 필적할 영화를 모처럼 만나게 된 순간이었다.
마지막 신의 입자을 발견한 이 마당에
아직도 돌로 여자를 '쳐' 죽이는 세상이 있다니.
물론 영화속 때는 1986년. 지금으로부터 25,6년전, 이란의 실화.

그러나 오늘도 여전히 그쪽 나라들에선  여성에 대한 가혹한 학대가 실제상황이다.
신체의 일부를 부러뜨리고 얼굴들고 못 다니게 염산테러를 하고 전신을 구타하고
등등 지들이 다 어디서 나왔는지 근본을 모르는 행태를 관습이라는
이름으로 행하는 것을 보면 기막히고 코막히고.....

2천년전 예수님이, 율법 어쩌고 하며 간음한 여자를 돌로 치려는 사람들에게
'이 중에 죄 없는자 저 여인을 돌로쳐라' 이 한마디 명언으로 그후로 돌로 여인을 치는
관습은 없어진줄 알았다.

그런데  2천년 세월을 거슬러 유구하게,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또는, 신의 이름으로 그러한 것을 행하다니.... 이란계 프랑스인 기자가 '소라야'란 여성의
억울한 누명을 접하고 르포를 씀으로서 그런 이상한 전통이 서구 세상에 알려졌다고.

2남 2녀를 둔 남자가 16세 어린 소녀랑 재혼하고 싶어서 자기 마눌을 간통으로 고발해

투석형 을 받게하여 온 동네 남자, 시장, 소라야 아버지, 성직자가 한통속이 되어
신의 이름을 부르며 그럴싸한 형식까지 갖추어 형을 집행하는데.....
세상에나 동네 아이들 심지어 여인의 아이들에게 까지 돌을 들어 지 어미를 치라하니...

아무튼, 이 영화는 여성에 대한 억압의 뿌리가 얼마나 깊은지,
또, 여전히 억압받고 사는 여성들이 그 얼마인지를 헤아리게 하는 영화였다.
<사막의 꽃>으로  모델 '와리스 디리'가 여성 할례라는 비극을  세상에 알렸다면
<더 스토닝>은 숨이 끊어질때까지 돌로 쳐맞아야 하는 아랍권 여인들의 한을 세상에 알렸다.

영화적 완성도를 얘기하지니 수전손탁이 말한 '타인의 고통'을 보고 '락'을 느낀 내가
송구해지는데 그 죄는 이 다음에 갚을 날 있으리가 생각하고..... 예술로도 뛰어나다.
기자(제임스 카비젤 분)에게 목소리를 빌려준 이모(쇼레 아그다쉬루 분)의 따뜻하고

정의로운 눈빛도 좋고
소라야(모잔 마르노 분, 위 사진)의 섹쉬한 머릿결과 당당함도 좋다.

아무리 연기라지만 몸의 반절을 땅에 묻힌채 투석형을 받는 장면을 연기하자면
저절로 20여년전 진짜 '소라야'에 빙의 되지 않을까... 그래서 좋은 영화를 완성하게

되었는지도..^^
올해본 최고의 영화가 될 가능성 물씬 풍겨...~~ㅎㅎ




사진속 프로이트의 방을 보라!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은 어쩜 저리도 섬세한지. 프로이트의 

방을 만드는데 감독은 상당히 공을 들였다고. 암만, 공들인 티기 팍팍 나구요.

혹, 누가 이런 방을  꾸며
독서방으로 대여할 사람 없는지....ㅋㅋ

<은교>의  적요시인 서재도 참 아름다웠는데 프로이트의 방은 고색창연함이 있어 더 좋았다.
<데인저러스 메소드>는 다운로드로 봤다. 상영관에서 보기를 간절히 기다렸는데....

이런 영화를 왜 상영하기 싫어하는지 정말 그 이유 모르겠어라.

사비나 슈필라인역을 맡은 키이라 나이틀리도 무척 예쁘고 구스타프 융 역을 맡은
마이클 패스벤더도 훌륭해. 프로이트 역을 맡은 비고 모르텐슨은 영화가 주로

융과 슈필라인의 사랑얘기와
그들의 심리에 초점이 맞춰져 약간 소외되게 나왔으나
그의 진면목을 느끼는데는 부족함이 없었다. 뭐, 위 사진과 같은 방을 선물 받았으면

불만이 생길수 없어.ㅋㅋ

참으로 역설적인 것이,인간 행동의 모든 원인이 다 성욕(리비도)때문이라고 말하는

프로이트는
현실에선 지극히 이성적이고 합리적, 그리고 연구의 과학성을 중요시했다.

반면 성욕도 물론 원인이겠지만 성욕말고 꿈이라던가 무의식도 중요함을 내세운 융은
현실에서 늘 사랑(성욕, 그것도 새디스...)에  저당잡혔다. 마눌은 큰산 같아서 소중하고
두번째 애인은 첫번째 애인(사비나)을 보는 것 같아 좋고 사비나는 가장 사랑하고

그리운 사람으로 그의 내면에 존재했다.  그러면 행복해야 될텐데 말년에 신경쇠약으로

오래 고생하기도...

사비나와 융의 대화 한토막,

"프로이트 선생님이 왜 성욕에만 집착할까요?"
"그건 본인이 경험이 없어서 일 겁니다."
"ㅋㅋ~"
"풋~"

어젯밤 채널을 돌리다 마광수 교수가 떴길래 잠시 봤는데 그 역시 프로이트처럼
경험이 없기에 '장미여관'에 집착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ㅋㅋ
원래 음흉하지 않은 사람이 장미여관을 얘기해야
보기 좋기도 하고..... 진짜 가는 사람은 굳이 말을 하지 않는다. 껍데기를 벗고 말하는
마교수의 거침없는 언설 대폭 공감하나 막상 실현해봐도 별 득 없다는 것을 100년전 융이 

증명해주네~.

휴우...이래도 허무하고 저래도 허무할 뿐 아닌가, 삶은?
제행무상.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하고는 살수없고 사랑의 종류도 여러가지가 있으니
그 여러가지 사랑을 골고루 하면서  장미여관으로 가는 사랑도 하면 기회비용이 적을터...^^

'100년 뒤의 사람들도 아마 내말(모든게 성욕이야) 이해 못할걸세',라고 프로이트는 말했지만
100년 뒤의 우리들 다 이해했으니 안심하시죠? 프로이트 선생님!

아무튼, 이 영화 .
프로이트, 슈필라인, 융, 오토 그로스 . 시대를 앞서가던 100년전 네명의 정신과 의사들이

보여주는 지적향연이 멋있다.^^

이런 격조있는 영화 만든 감독(데이빗 크로넨버그) 대단해, 감사~~.




(이 적요 시인 서재도..ㅋㅋ^^ 이런 사진 보면 저절로 독서 하고 싶어지지 않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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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2-07-06 1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폭설님 사진 안 보여요.ㅠ
데인저러스 메소드, 보려고 아무리 뒤져도 이곳은 안 해서 낙담하고 있었답니다.
보고 싶어라. 두개의문도 어서 봐야겠어요.

폭설 2012-07-07 15:34   좋아요 0 | URL
사진 보이는데요. 컴 상태에 따라 보이기도 안보이기도 하는 것은 아닌지요?
제 컴은 그래요.^^ 처음엔 안 보였는데 다시 해보니 보여요.
데인저는 다운로드 아니면 디브디를 사야 ㅋㅋ
크~ 키이라 나이틀리 넘 예쁘고 정신줄 나간 연기도 잘하더군요.

제인에어 볼때는 로체스터가 패스벤더인줄 몰랐는데 알고보니 융이 바로 그였더군요.^^
두개의 문과 더 스토닝은 학생들 단체 관람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비온뒤의 해라서 더 살균의 느낌이 나네요. 빨래 해야쥐~~

 

<간기남>이 무슨 뜻인가 했더니 '간통을 기다리는 남자'라굽쇼? ㅋㅋ 나 원참.
제목의 뜻을 뒤늦게 이해하고 ㅋㅋ보러갔더니
아뿔사 하루차이로 간판이 내려....ㅎㅎ. 하여 어쨌건 잘됐네, 꿩대신 대붕 하며 신작 <돈의 맛>을 보게 되었다.

박찬욱 , 봉준호 보다는 임상수, 류승완 감독이 좋다. 류승완감독은 <부당거래> 이후 좋아졌다.
임상수 감독은 쭉 좋다. <처녀들의 저녁식사> <바람난 가족><그때 그사람>
<오래된 정원><하녀> 그리고 이번의 <돈의맛>. 태생적으로 임감독은 구차한것을
싫어하는듯~ 냉소를 보내고 똥침을 날릴지언정 절대 울진 않아.  눈물, 아까워.  

(그러고 보니 <눈물>을 못 봤네.
다행히 다운로드에 빨간물이 들어있으니 조만간 봐야겠다.)

칸 영화제가 시작될때는 <돈의 맛>이
뭔가를 탈듯이 난리더니 소득없이 끝나고 나니 또 이게 문제네 저게 문제네... 영화 좋은데 뭘.

감독에 빙의되어 보자면 더이상 어떻게 그리란 말인가. 제목의 의제에 충실했다고 본다.
어느 인터뷰에서 임감독은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을 생각한다>를 참고 했다고 하던데
참고해 주어서 감사~~

이 영화를 보는 내내 두권의 책이 떠올랐다. 감독이 언급한 <삼성을 생각한다>와 조정래 선생의
<허수아비춤>이다. 이 두 책이 제기한 문제를 감독은 영화로 풀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은교>로 소설 <은교>가 뒤늦게 대박을 맞았듯 이 영화로 인해 <삼성...>과 <허수아비춤>이
한번더 입질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영화와 실재의 다른 점이라면,
감독이 영화에서 돈 맛 아는 사람들의 외양을 너무 아름답게 포장해 주었다는 것이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관객을 위한 서비스일진대,
'크게' 오해하여 그들 자신이 마치 그렇게 영화처럼 멋있는줄 착각할까 걱정된다.~
주인님 돈을 지키고자 허수아비춤을 주는 집사들 또한, 실지로는 별 매력없음을
다들 알 잖은가. 검찰청 포토라인에 선 모습들~~

김강우(주영작 역)는 원이 없겄어~. <풍산개>의 윤계상처럼~.
두감독은 지극히 평범한 두 남자를 도가 넘게 멋있게 그려줬다.
두번다시 그렇게 멋있기도 어려울터... 물론 본인들 노력도 대단코..

여하간, 화면으로만 봐도 돈 맛 실컷 봤다. 그들이 돈으로 누리고 사는것 별로 땡기지 않았다.
태생이 송충이라 솔잎이 더 좋아. 이 자유로움이 더 좋아.~
저승 갈 날 멀 잖은 바퀴의자 큰 회장님보다
'모욕'의 현 회장님보다
돈에 불을켠 싸가지 아들 사장보다
돈 없고, 시간 많은 젊은 내가 훨씬 행복지수가 높게 느껴졌다. 정말로.

돈이 많은 것도 어쩌면 무거운 등짐을 지고 길을 가는 거나 마찬가지 아닐까.
아까워서 버릴수도  함부로 줄수도 없고... 천상 타인이 벗겨서 세금 덜어내고
가볍게 해서 다시 지워주는 수밖에....

......

어느새 오월도 다 가고 마는구나. 늘 세월이 빠르다는 타령만 하는~~
내일부터는 이제 여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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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2-06-01 1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폭설님 짧은 소감 잼나게 읽었어요.
저도 돈 없고 시간 많은 제가 상팔자라 생각해요.ㅎㅎ
돈의맛,의 냉소는 칸을 감동시키진 못했나 봐요.^^
역시 임상수를 좋아하시는군요. 김강우는 '마린보이'에서 더 멋있던 걸요.
윤계상은 '풍산개'에서 진짜 아흐..
윤여정 섹스신에서 완전 웃겨 죽는 줄 알았어요. 그 대사 기억하시죠? ㅎㅎ

폭설 2012-06-01 18:40   좋아요 0 | URL
물론이죠.~ 그후 레몬먹으며 '할망구'어쩌고 할때는 구엽기까지~~
함께 보던 40여명쯤 되던 객석의 아짐들 다 넘어갔어요.ㅋㅋ~~
칸과 상관없이 흥행에는 성공하겠죠?

지금도 아니고 감히 9년전에 '가족'이라는 말을 '바람난'으로 수식하다니
임감독 아니 좋아할수가 없죠잉.~
임감독은 생각(사상)이 세련되서 좋아요.^^
 

 

 

 

 

<은교>를 보았다. 어쩐일인지 여성관객이 10중 9였다. 내가 사는 지역만 그런게
아니라 라디오를 들으니 다른 동네도 여성관객이 압도적인가 보았다.
사람 생각이 다 비슷비슷하다는 ..ㅎㅎ

온라인에서 책을 살까말까하다 늘 말았다. 다른 사고 싶은 책들도 많은데 연애가 웬말이냐 하면서....


그것도 썩 당기는 연애조합도 아니고 말이다. 십대와 칠십대라니...
20대와 60대라면 또 모르겠다..... 그랬는데, 서점에 직접가서 <은교>를 보니 생각보다
책이  두꺼웠고 작가의 사유가 묻어나는 책 같았다.
해서 다음번엔 꼭 사서 읽어봐야지 했다.

아무튼, 책을 읽지 않고서 영화를 본소감.
매번 8시간 걸리는 분장을 80번이나 감내했다는 선전이 가장 호기심을 일게 했는데
영화에서는 그 노고가 그렇게 찡하게 다가오지는 않았다.

<해피엔드>와 <사랑니>를 만든 감독이라는데 사랑니는 못 봐서 모르겠고
해피엔드는? 바람의 추이를 나름 잘 그렸다고 본다. 특히 바람이 들켜서 남편에 의해 쥐도새도 모르게
죽게 되는 것은 10여년전(?) 당시 남편들의 속마음을 대변한 것인가? ㅎㅎ
지금이라면 그런식의 응징을 결말로 내지는 못할것이다.
아무리 바람난 마누라가 미워도 아이의 엄마를 죽이면 어떡한단 말인가.

영화로 돌아와서, 나는 영화를 엉뚱한 시선으로 봤다. 이적요시인의 고독은 이해하겠다.
언젠가 김홍신씨가 김미화의 <여러분>인가 에서 그랬다.
해가뜨면 괜찮은데 해가지고 나면 고독이 사무친다고 했다.
정말 죽고못사는 연애소설을 마지막으로 써보고 싶다고도 했다.

다른사람도 아니고 작가, 정치인으로 사회적 성공도 하신분이
본인이 원한다면 친구도 몇트럭 되실 분이 '고독'을 가장 감내하기 힘들어하다니
의외였다.

한편으론 어쩌면 많은 것을 가졌던 적이 있기에 그만큼 고독의 무게 또한 크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적요 시인도 마찬가지... 그러나 적요시인의 생활태도를 보니
고독할수 밖에..^^

자기는 손이 없나 발이 없나 . 왜 젊은 제자를 파출부처럼 부려먹나.
일주일에 몇번 파출부를 부를 것이지.


제자가 찾아오면 자기가 차를 끓이고 된장을 끓여줘야지 왜 제자에게 시키는지...그게 바로
고독을 부르는 생활방식. 평생을 그렇게 살았다는 것 아닌가. 문학모임에 가서는
선생님 소리 들으며 대접받는대나 익숙하고( 영화는 그런 원로들의 행태를 풍자했다는 생각도 들었...)
계속 그럴거면 갈수록 고독을 벗어날수 없으리.

영화의 결말도 꼭 그렇게 치정스럽게 흘러야 되나. 인간의 욕망이 조악하긴 하지만
그 누구도 아닌 대시인 이적요 아닌가.  화가 마네처럼 동생의 마눌로 천거하며
평생 그 재능을 키워주면서 조금 음침하게 바라볼수는 없었나.~ ㅋㅋ


(여기서 잠깐..)

<법륜스님이 말하는 남자들의 현명한 노후생활 비법>

얻어먹지 말고 직접 해먹어라. 해줘라.

얻어먹는 순간 갑자기 확 늙는다. 마눌은 마눌대로 진드기처럼 삼세끼 꼬박 얻어먹는
남편 너무 끔찍하다. 벗어나고 싶어진다. 웬수가 따로없다. 얻어먹을 생각하지 말고
아침에 일찍 눈 뜨면 남편 스스로 밥해서 마누라 먹게해라. 청소기도 돌리고...ㅎㅎ
그러면 마누라 잔소리 할일 없어지고 무엇보다 당사자 마음이 상쾌해진다.

그 상쾌해진 기분으로 등산을 갈수도 친구를 만날수도 집에서 책을 볼수도...
마눌에게는 친구 만나고 오라고 등 떠밀어주고....즉, 능동적으로 사시라.
먼저 베풀고 사시라.~

(30년 동안 벌어다 줬는데 하루 아침에 찬밥신세냐 하며 울어봐야 남자만 손해~
요는, 마눌하게 아부하라는게 아니라 . 인간은 먹고, 싸고, 치우는 일을 스스로 할때
스스로에 대한 자긍심(?)이 생긴다고. 그것을 남에게 맡길때 구차해진다고.
상대가 지겨워 한다고.)

법정스님 평생 혼자 살아도 궁상스럽지 않았던 것은 바로 그런이유!
할머니들이 영감죽고 10년씩 더 살아도 끄덕없는 것은 바로 소소한 일상생활을
스스로 하기 때문~ 남자들은 안돼, 체념하지 말고 미리미리 연습을~
참고로 서구에서는 먼저 일어나는 사람이 아침밥을 한다는...~

아무튼, 은교, 좀 다른 식으로 전개를 했더라면....
각자 결핍의 결과일뿐. 결핍의 해결이 겨우 그건가. 공감은 안가.
세계보편 노인에게 찾아오는 노년의 고독과 욕망이 아니라,
대한민국 남자들의 노년에나 일어날수 있는,
일상생활을 할줄 몰라 생긴 마음의 종기에 다름아니라...ㅎㅎ

특히 이 병은 잘난 남자로 살던 사람이 늙으면 발병하기 더 쉬우니  급주의.~

리처드 테일러의 <결혼하면 사랑일까: 불륜에 숨겨진 부부관계의 진실>
에 대한 한겨레21, 908호 남은주 기자의 기사에서 남기자가 인용한
정신분석가 이승욱씨의 말을 재인용하자면,

욕망이 다가가는 지점이 나의 결핍을 드러낸다.
마음을 끄는 대상을 만나면 , 자신을 바라봐야 한다.
지적이고 따뜻한 여성에게 꽂혔다면,
그 여자가 아니라 내게 결핍된 지성과 따뜻함을 욕망한다는 신호다.


내가 지적이고 섬세한 사람이 되려고 노력해야 하는데
다른 사람을 통해 내 결핍을 손쉽게 채우려고 하면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는다.
아무리 사랑해봤자 다른 사람의 특성은 내 것이 아니다.
허전한 나머지 욕망의 대상을 옮겨다니기도 한다.


여태껏 내가 잘 사용해오지 않던 씨앗 상태로 남아있는
내 안의 가능성을 꽃피우려는 것,
이게 정신분석학적으로 외도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가 되지 않을까.

결론은 이 적요 선생도, 은교도, 서지우도 타인을 통해 결핍을 채우지 말고
자기를 채워라, 뭐 이런~
적요선생은 당장 아령이라도 들어서 젊음을 조금이라도 더 찾아 은교말고
10~15년 연하의 자신을 흠모하는 제자나 팬을 일주일 한두번
파출부겸 연인으로 들이심이 현실적~ㅋㅋ

제일 좋은 것은 순리대로 내 늙은 몸뚱이에 맞게 마음의 욕망을  맞출 것 . 혹은 비울 것.
텅빈충만을 그때 안 이루면 언제 이루나. ㅎㅎ

우좌간 이 영화와 함께보면 좋을 영화로
<로리타><이보다 더 좋을순 없다><사랑할때 버려야 할 것들>이 살짝 떠오른다.
.......

박범신의 책은 에누리 없이 괜찮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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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2-05-03 2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좌간 ㅎㅎㅎ 폭설님의 시원시원한 페이퍼, 이래서 제가 좋아한다니까요.
많이 웃으며 읽었어요. 이름처럼 '적요'시인은 고독을 즐기는 측면도 있어요.
원작에선 님 말씀처럼 좀 젊은 후배여자시인이 나와요.
시인을 흠모하지만 시인이 어느날엔가부터 받아주질 않아요. 은교를 본 이후..
원작보다 영화는 좀 못 미쳤다고 봐요. 어차피 원작도 연애소설이지요. 작가가 밝혔듯.
아흔살의 마르케스 할배도 열네 살 소녀와의 하룻밤을 탐했듯 그런 것이겠지요.
그나저나 욕망이 다가가는 지점이 나의 결핍을 드러낸다는 말은 맞는 것 같아요.^^
욕망이 나쁜 게 아니라 욕망의 대상과 색깔이 문제이겠지요.

폭설 2012-05-03 23:13   좋아요 0 | URL
ㅋㅋ~ 나의 결핍을 나의 것으로 채우지 않고
상대를 통해 채운다 해도
정도가 지나치지 않으면 아름다움을 간직할수 있는데
인간은 꼭 끝을 보고 말죠. 진흙탕 개싸움 같은...ㅋㅋ
표현이 너무 심했나~~

남은주 기자왈,

'로맨스가 지나간 자리는 황폐하다. 사회적 가정적으로 맺는 관계가 황폐해질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자기안에서 빈틈이 커진다.'

짧은 로맨스를 댓가로 치를 기회비용이 너모 큰거죠.
때문에 이십대가 그렇듯,
앞으로는 사십대도, 오십대도, 육십대도.... 어쩌면 미래에
처들어 올지도 모르는 로맨스에 대한 백신을 미리 스스로에게 맞혀야 되는
것은 아닐런지..^^

백신을 맞으면 전염병이 약하게 지나가듯이 '로맨스백신'도
미리 맞아두면 로맨스의 끝이 덜 항폐하겠죠.^^
로맨스 백신은 다름아닌 '내적 충만'이겠죠.
그 내적 충만을 위한 노력은 삶이 끝나는 날까지 지속되어야 할것이구..

그렇게 되면 그 어떤 사랑을 하더라도 좀 덜 황폐해지겠죠.^^
(횡설수설...뭔소리 했는지 모르겠네요.ㅎㅎ)

아무튼, 아름다운 봄날의 밤이에요.
이런 봄날의 밤은 잠자는게 아까워요.
잠이 안와요.ㅋㅋ 프레이야 님도 이 순간의 봄밤의 만끽하시길~~~




2012-05-03 23: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5-04 09: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예상과는 달리 쓰디쓴 총선이었네.

참으로 '민심', 그(그녀)의 마음은 알다가도 모를일.

별로 이쁘지도 않으면서..  뻐기기만 하는게 아니라
그렇게 속고도 또, 어문 넘 품에 넙죽 안기다니...ㅉㅉ

유권자의 마음을 얻는 일이 이토록 지난하다니.... 싫으면 말고 하면서 내쪽에서 뻥 차고
돌아설수도 없고 ... 죽으나 사나 같이 가야 하는 이 몹쓸 공동운명체..

개표방송 시작때 접전지역이 많다고 해서
친구와 난 문자를 주고 받으며 그 접전지역 다 야권이 이길것이라 예상하며
낄낄거렸다.
...... 그런데 결과는 아시다시피...ㅠㅠ

이쪽의 패인이 뭐였니하며 특정인 지목하며 손가락질하는 목소리 큰사람 싫다.
우리모두의 죄지 누구죄는 누구죄이겠는가.
결과론적으로 보면 이게 패착이고 저게 악수였겠지만 당시로서는 그게 최선이 아니었나.
물론 아쉬운 부분이 있기도 하지만..
하므로 보다 향상을 위한 분석은 하되 서로 상처 주지는 말았으면...

오히려 찌라시 언론들의 무차별 난사와 방송 3사 파업중에도 이만큼 선전한것은
칭찬할일. 시골사람 욕할것 없는 것이 방송, 신문을 보면 이명박근 별로
나쁜 사람아닌걸로 비치니 어떡할것인가.

우리의 시야를 가리는  때묻은, 오물투성이 창문 조중동이 떵떵거리고 있는 한......ㅠㅠ
대형 교회권력이 사탄아 물러가라 선동하는한....ㅠㅠ
찌라시언론과 교회권력은 닮은듯.
그 언론 독자, 그 교회 신도하고는 말이 안통해...ㅠㅠ


'우리는 인간이 아닌 개하고 싸웠다. 개에게 물렸다. 그러나 개가 될수 없다'에 빵~터졌다. 
 입은 웃는데 눈물이 났다....


야권연대를 위해 노력한 모든 사람에게 머리 숙여 감사~~


[
펌글] 본진이 털렸다.


◎ 민주당은 다 이겨놓고 잔당을 소탕하러 다니다가 본진이 털렸다.
◎ 박근혜는 이겼지만 수도권에서 본진이 털렸다.
◎ 진보당은 울산창원 본진이 털렸다.

많이 아프다. 자책해봤자 건강만 해친다. 다른 수는 없다. 곧 죽어도 이길 수 있는 길로 가는 거다.
인간과 개의 싸움에서 진건 진게 아니다. 물린 거다. 개새끼에게 물렸지만 개를 길들이는 수 밖에 없다. 같이 개가 될 수는 없다.

우리가 잘못한게 아니다. 열심히 했다. 한명숙이 잘못했다거니 김용민이 잘못했다니 하는데 저쪽은 성폭행범에 문서위조범도 뻔뻔스럽게 당선이 되었다.

우리의 득점은 모두 옵사이드 판정을 받아 무효처리 되었고, 저쪽의 옵사이드는 모두 유효골로 인정된 거다. 그렇다. 심판이 편파였다. 그렇다면 왜 심판이 편파였을까? 그걸 조사해야 한다.

심판은 여기서 박근혜 죽는 꼴 보고 싶지 않았다. 박근혜 없는 대선을 상상하고 싶지 않았다. 그렇다. 총선이 대선 전초전으로 치러진게 패인이다. 박근혜 대망론이 MB심판론을 이겼다.
박근혜는 미래를 말했고 우리는 과거를 말한게 패인이다.

시간을 되돌려 과거로 돌아간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 없다. 방법이 없다. 카드는 늦게 내는 사람이 이긴다. 우리가 지난번에 강금실로 홍준표 이기다가 오세훈에게 뒤통수 맞은 것과 비슷하다.

상대방이 막판에 카드를 바꾸면 대책이 없다. 새누리는 간판을 바꿔서 이겼다. 열린우리당도 간판을 바꿔서 이겼다. 우리는 간판을 안바꿔서 졌다. 새누리가 간판을 바꿨다고 우리까지 간판을 바꿔달 수는 없지 않은가?

열린우리당이 탄핵 덕분에 이겼다고 말하는데 정확히 말하면 탄핵 전에 이미 지지도 올라갔고, 열린우리당 지지율이 올라가자 놀라서 탄핵을 한 것이다. 탄핵 안했어도 열린우리당이 원내 제 1당은 되었으리라고 본다.

그렇다. 간판이 문제였다. 민주당 간판달고 붙어서 얻은 가장 많은 의석수다. IMF 때도 고작 115석이었다. 심지어 나라를 망해먹은 매국노들에게 1당자리 주는데 어떻게 이기겠나.

그렇다. 간판의 법칙으로 보면 우리는 이겼다. 90여석에서 140여석(호남무소속 포함 142석)으로 약진했다. 50여석을 더 얻었다. 큰 승리다. 비례대표로 보면 46.8 대 46으로 이겼다.

저쪽은 인구 10만짜리 시골지역구에서 이긴 거다. 우리는 쪽수로 이겼다. 이건 굉장히 중요한 사건이다. 쪽수로 이기면 과거와 같은 단일화 생쇼 안 하고 대세론으로도 이길 수 있다.

안철수만 잘 엮으면 승산 있다. 이기는 길은 있다. 쪽수에서 우리가 앞서므로 투표만 열심히 하면 이긴다. 두 가지 긍정적 요소가 있다. 하나는 대선은 총선보다 투표율 높다는 것, 둘은 이제 자만하지 않게 되었다는 것.

이번 총선의 패배원인은 원래 있던 우리쪽의 불안요소를 박근혜가 잘 찌른데 있다. 정확히는 이명박과 박근혜의 합작이었다. 지자체 선거에서 우리가 이긴 이유는 저쪽의 승리를 모두가 예측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이 이길거 같으니까 유권자는 민주당을 밀어주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민주당이 이길거 같으니까 새누리를 밀어준 거다. 그 이유는? 핵심은 FTA, 구럼비, 안보불안이다. (FTA는 이명박이 고도의 잔머리로 날 잡아서 급소를 때린거)

FTA와 구럼비를 강조한 것은 확실한 실책이다. 자살골 넣은 것이다. 나꼼수도 결과적으로 역풍 일으켰다. 민간인사찰도 역풍이 더 컸다. 이것들은 모두 한나라당에 악재처럼 보였지만 호재였다.

FTA 피해지역에서 모두 새누리가 이겼다. 왜 그들은 FTA로 피해를 볼것인데도 새누리를 찍었을까? 간단하다. 피해볼 농민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의 순수 농가구 비율은 2퍼센트에 근접해 있다.

농촌에 농민없다. 60세 이상 고령자들이 농사짓는데 사실상 은퇴한 상태다. 존재하지 않는 농민을 위하여 우리는 FTA를 저지하는 실책을 저지른 것이다. 한국에서 농민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냉정하게 봐야 한다. 선거는 빵을 앞에 놓고 조금이라도 더 먹겠다고 벌이는 전쟁이다. FTA 반대는 빵을 걷어차는 건데 누가 찍겠나? FTA를 하면 빵이 생기느냐고? 그럼 사대강 하면 빵이 생기느냐고?

안보불안은 워낙 북풍에 면역이 되어서 원래 큰 영향 없는 건데 우리가 압승할 전망이 생기니까 상황이 달라졌다. 강원충청에서 진 것은 안보불안 때문이다.
정리하면

1) 우리의 불안요소를 박근혜가 잘 찔렀다.(새누리당 창당하고 강경보수에서 온건보수로 포지션 바꾼 거. 화장발 먹힘.)
2) 우리가 빵(FTA)을 준다는 공약을 못했다.(이건 대선주자만 할 수 있다.)
3) 지자체에서 이긴게 역효과다.(산술적으로 보면 여야균형.)


단기적으로 보면 200석 얻을 듯 하다가 140석으로 주저앉았지만 큰 승부는 장기적으로 봐야 한다. 장기적으로 보면 우리는 이겼고 점점 더 이겨왔다. 지자체와 총선을 합치면 51 대 49로 우리가 이겨있다.

우리가 이길걸로 본 이유는 대선주자로 문재인, 안철수가 있었고 두 사람이 합치면 지지율에서 박근혜를 앞서기 때문인데, 선거전이 진행될수록 이상하게 문재인, 안철수의 존재감이 약해졌다.

복기해보면 그 상황에서 우리가 이기는 공식은 안철수 중심으로 신장개업해서 안철민주당으로 당명 바꾸는 수 밖에 없는 것이었다. 당명 안바꾸고 민주당은 절대적인 한계가 있다. 근데 당명은 바꿀 수 없다.

아무리 급해도 개가 될수는 없다. 당명 포기할 수 없고 안철수에게 쑤그리 할 수도 없다. 그렇다면 원래 길이 없었던 거다. 그저 박근혜가 신당 안만들기를 바라고 이명박이 총선 지휘하기를 바라는 수 밖에 없는 거였다.

또 한가지는 진보당 창당이 악재였다. 원래 의도했던 바는 유시민이 참여당 대선주자로 나와서 경상도의 1/3을 잘라주는 거였는데 김해에서 지는 바람에 유시민은 대선주자 지위를 잃었고, 유시민의 진보당 입당은 영양가없는 이념논쟁만 불러 일으켰다. 경상도표는 못 자르고 저쪽의 경계심만 높여준 거다.

FTA, 구럼비를 강조한 것은 진보당 입장을 들어준 건데 자만이었다. 이기려면 철저하게 공학적으로 해야 한다. 마케팅 전문가를 모셔놓고 마케팅 기법으로 해야 한다. 근데 사실 이것도 어려운 거다.

이념대결로 가서는 절대 이길 수 없다. 정치는 빵을 나누는 거다. 빵으로 이겨야 한다. 근데 빵은 대선주자만 말할 수 있다. 노무현 대통령도 빵으로 이긴 거다. 행정수도 이전, 지방화, 혁신도시는 모두 빵이다.

이명박도 빵으로 이겼다. 대운하고 사대강이고 핑계고 사실은 그냥 30조원을 호주머니에 찔러주겠다는 거다. FTA도 해군기지도 내막은 빵이다. 그렇다면 우리도 빵으로 이기는 수밖에 없다.
그래서 필자의 결론은 이렇다.

1) 쪽수는 우리가 많으니 쪽수대결로 가라.
2) 대선끝날때까지 진보당은 이념장사 하지마라.
3) 빵으로 이겨라.

쪽수대결로 가는건 현재의 구도로도 승산이 있다는 거다. 저쪽은 지역대결, 우리는 세대대결인데 이 구도로도 근소하게 이긴다. 빵으로 이기는건 일자리 창출인데 안철수의 강점이다. 문재인은 해양세력 대 내륙세력의 대결구도로 몰고가는 거다. 걍 부산을 발전시키겠다는 말이다. 부산경남의 반은 자를 수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념에 매몰되지 않고 빵장사 했다. 어떻게든 빵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과감한 빵공약 하나만 내면 우리가 이긴다. 최용식님이 옛날에 이런거 좀 했는데. 아파트 반값, 경부고속도로 2층, 행정수도 이전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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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14 01: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4-14 18:45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