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기남>이 무슨 뜻인가 했더니 '간통을 기다리는 남자'라굽쇼? ㅋㅋ 나 원참.
제목의 뜻을 뒤늦게 이해하고 ㅋㅋ보러갔더니
아뿔사 하루차이로 간판이 내려....ㅎㅎ. 하여 어쨌건 잘됐네, 꿩대신 대붕 하며 신작 <돈의 맛>을 보게 되었다.

박찬욱 , 봉준호 보다는 임상수, 류승완 감독이 좋다. 류승완감독은 <부당거래> 이후 좋아졌다.
임상수 감독은 쭉 좋다. <처녀들의 저녁식사> <바람난 가족><그때 그사람>
<오래된 정원><하녀> 그리고 이번의 <돈의맛>. 태생적으로 임감독은 구차한것을
싫어하는듯~ 냉소를 보내고 똥침을 날릴지언정 절대 울진 않아.  눈물, 아까워.  

(그러고 보니 <눈물>을 못 봤네.
다행히 다운로드에 빨간물이 들어있으니 조만간 봐야겠다.)

칸 영화제가 시작될때는 <돈의 맛>이
뭔가를 탈듯이 난리더니 소득없이 끝나고 나니 또 이게 문제네 저게 문제네... 영화 좋은데 뭘.

감독에 빙의되어 보자면 더이상 어떻게 그리란 말인가. 제목의 의제에 충실했다고 본다.
어느 인터뷰에서 임감독은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을 생각한다>를 참고 했다고 하던데
참고해 주어서 감사~~

이 영화를 보는 내내 두권의 책이 떠올랐다. 감독이 언급한 <삼성을 생각한다>와 조정래 선생의
<허수아비춤>이다. 이 두 책이 제기한 문제를 감독은 영화로 풀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은교>로 소설 <은교>가 뒤늦게 대박을 맞았듯 이 영화로 인해 <삼성...>과 <허수아비춤>이
한번더 입질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영화와 실재의 다른 점이라면,
감독이 영화에서 돈 맛 아는 사람들의 외양을 너무 아름답게 포장해 주었다는 것이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관객을 위한 서비스일진대,
'크게' 오해하여 그들 자신이 마치 그렇게 영화처럼 멋있는줄 착각할까 걱정된다.~
주인님 돈을 지키고자 허수아비춤을 주는 집사들 또한, 실지로는 별 매력없음을
다들 알 잖은가. 검찰청 포토라인에 선 모습들~~

김강우(주영작 역)는 원이 없겄어~. <풍산개>의 윤계상처럼~.
두감독은 지극히 평범한 두 남자를 도가 넘게 멋있게 그려줬다.
두번다시 그렇게 멋있기도 어려울터... 물론 본인들 노력도 대단코..

여하간, 화면으로만 봐도 돈 맛 실컷 봤다. 그들이 돈으로 누리고 사는것 별로 땡기지 않았다.
태생이 송충이라 솔잎이 더 좋아. 이 자유로움이 더 좋아.~
저승 갈 날 멀 잖은 바퀴의자 큰 회장님보다
'모욕'의 현 회장님보다
돈에 불을켠 싸가지 아들 사장보다
돈 없고, 시간 많은 젊은 내가 훨씬 행복지수가 높게 느껴졌다. 정말로.

돈이 많은 것도 어쩌면 무거운 등짐을 지고 길을 가는 거나 마찬가지 아닐까.
아까워서 버릴수도  함부로 줄수도 없고... 천상 타인이 벗겨서 세금 덜어내고
가볍게 해서 다시 지워주는 수밖에....

......

어느새 오월도 다 가고 마는구나. 늘 세월이 빠르다는 타령만 하는~~
내일부터는 이제 여름인가.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프레이야 2012-06-01 1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폭설님 짧은 소감 잼나게 읽었어요.
저도 돈 없고 시간 많은 제가 상팔자라 생각해요.ㅎㅎ
돈의맛,의 냉소는 칸을 감동시키진 못했나 봐요.^^
역시 임상수를 좋아하시는군요. 김강우는 '마린보이'에서 더 멋있던 걸요.
윤계상은 '풍산개'에서 진짜 아흐..
윤여정 섹스신에서 완전 웃겨 죽는 줄 알았어요. 그 대사 기억하시죠? ㅎㅎ

폭설 2012-06-01 18:40   좋아요 0 | URL
물론이죠.~ 그후 레몬먹으며 '할망구'어쩌고 할때는 구엽기까지~~
함께 보던 40여명쯤 되던 객석의 아짐들 다 넘어갔어요.ㅋㅋ~~
칸과 상관없이 흥행에는 성공하겠죠?

지금도 아니고 감히 9년전에 '가족'이라는 말을 '바람난'으로 수식하다니
임감독 아니 좋아할수가 없죠잉.~
임감독은 생각(사상)이 세련되서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