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8 (완전판) - 비뚤어진 집 황금가지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8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권도희 옮김 / 황금가지 / 2004년 1월
평점 :
품절


이 작품은 '크리스티' 여왕님 베스트 10도 모자라 베스트 5에 들어간다고 하는 작품이다.

 

'내가 처음 소피아 레오니데스를 알게 된건 전쟁이 끝나갈 무렵 이집트에서였다.'로 시작하는 이야기는 찰스 헤이워드가 서술하는 1인칭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1인칭 시점은 추리소설에서 참으로 매력적인 진행방식이 아닐까 필자는 생각하는데, 독자로서는 화자와 동화되어 실제 사건에 참여한 느낌을 받을 수 있고, 작가로서는 1인칭 시점이 가지는 한계점을 이용하여 미스테리를 좀 더 효과적으로 만들 수 있어서가 아닐까 생각한다. 귀요미 '포와로' 아저씨가 등장하는 작품들도 종종 친구인 '아서 헤이스팅스' 대령의 시점으로 진행되는데, 이 두 친구를 보면 '셜록 홈즈'와 '존 왓슨' 콤비가 생각나기도 한다.

 

미국의 수사드라마를 보면 '살인은 세가지 동기로 벌어진다. 돈, 마약, 섹스' 라는 말이 종종 등장한다. 이번 작품에서도 '비뚤어진 집'이 상징하듯 재산과 관련하여 여러 군상들의 이야기와 비뚤어진 욕망들이 얽히고 섥히어 돌아가는데, 어차피 필자야 돈하고 여자하고는 인연이 없다시피한 사람이다보니(ㅠㅠ) 상관없겠지만, 돈 많다고 꼭 좋은것만은 아닌것 같다. 수 많은 미스테리 소설, 영화, 드라마 등에서 잔인하고 교묘하고 기괴한 방식으로 죽는건 언제나 부자 아닌가? 물론 현실에서야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말도 있지만서도...하하...;;

 

고대 중국의 철학자였던 공자님도 그러하셨고, 우리시대의 철학자인 '도올' 옹께서도 '중용'의 도를 소리높여 외치시는데, 이러한 도를 받아들여 스스로의 욕망을 경계할 일이다.

 

내멋대로 별점은 재미있다에 3. 외관 및 편집에 3, 소장가치는 낱권3, 시리즈4 대충 평균 3점 주고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계대전 Z 밀리언셀러 클럽 84
맥스 브룩스 지음, 박산호 옮김 / 황금가지 / 2008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필자의 기준으로 이 책 '세계대전 Z'는 참으로 미덕이 충만한 책이다. 즉, 재미있다. 흥미 진진하다. 무엇보다 생생한 현장감이 살아있다!

 

책 소개에도 나와있다시피 이 책은 좀비 전쟁후의 보고서로 작성된 책이다. 필자는 보고서라는게 이렇게 재미있을 수 있는지 짐작도 하지 못했다. 처음 할 일 없이 빈둥대다가 네이버의 오늘의 책 코너(평소에는 잘 안본다)에서 제목에 이끌려 클릭을 하게 됬었다. Z는 좀 표지 디자인의 일부처럼 느껴져서 눈에 들어온 글씨는 '세계대전' 이다보니 클릭할때는 1,2차 세계대전의 이야기라도 다루는 역사 관련 서적으로 알았는데, 막상 들어가보니 좀비 얘기랜다. 필자는 팬 이라고 할정도는 아니지만 관객에게 무사고(無思考)를 유도하는 무자비함과 잔인함의 미덕에 이끌려서인지 좀비 영화, 이른바 슬래셔 무비라는걸 제법 좋아하는 편이긴 하다. 하지만 영화가 아닌 '책'으로, 영상이 아닌 이야기로서 좀비류의 슬래셔함을 느낄 수 있을까? 리포트라니 나름 머리를 굴리긴 한거 같지만 과연 재미 있을라나? 뭐 이런 생각때문에 일단 구매를 보류하고 리스트에 쳐박아 뒀다가, 후에 다른책을 사면서 끼어 샀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받아서 읽게된 작품은 눈을 뗄 수 없는 생생함과 긴장감으로 마지막 장까지  단숨에 필자를 달리게 하였는데, 오래간만에 재미있는 작품을 읽었다는 충족감과 더 읽고 싶은 아쉬움을 동시에 주는, 이른바 '소확행(小確幸)' 느끼게 해 주는 작품이었다. 벼르고 벼르다가 읽은 책이 실망스러울 때도 있고, 이렇게 아무 기대없이 읽은 책이 생각지도 못한 즐거움을 줄 수도 있으니 아직 필자의 공력이 미천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처음 받아본 책은 제법 황폐한 느낌을 주는 색조의 배경에 별다른 장식 없이 큼지막하게 '세계대전 Z' 라는 제목만 박혀 있어 꽤나 인상적인 디자인의 소프트 커버로 제법 묵직한 것이 마음에 들었다. 대체적으로 재미있는 소설을 많이 출판하는데 비해 표지 디자인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던 황금가지에서 이번만큼은 제대로 디자인이 나와주지 않았나 싶다. 편집도 마음에 들었던게 황금가지가 출판한 전집류에서 국내 판타지 시리즈에서 쓰던 분량 늘리기 수법의 느낌이 가끔 느껴졌었는데 이번에는 그런 느낌이 없었다. 페이지당 글자수도 적당한 느낌이었고 활자 크기나 줄간격도 딱 좋아 읽기 편했다. 편집도 좋았던게 리포트다 보니 조각조각 이야기가 나누어져 산만할 수 있는데 시작부분마다 굵은 글씨로 처리해서 몰입도를 높인 느낌이었다. 번역은 참으로 필자가 약한 영역이지만 읽는동안 거북한 느낌이 거의 없다는점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황금가지 책중 처음으로 외관 및 편집에 4점의 고(高) 별점을 주고싶다.

 

어떻게 보면 좀비의 전세계 확산이라던가 그로 인해 우리에게 발생할 수 있는 일들은 좀비 장르의 팬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 봤고 영화에서도 종종 다루어진 진부한 이야기일수도 있으리라. 작가인 '맥스 브룩스'의 뛰어난 점은 이렇게 이미 많은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상상할 수 있는 진부한 주제와 이야기를 흥미 진진하게 엮어낸 구성력이 아닐까 싶다. 인터뷰 형식을 취한 각각의 이야기를 현장감 넘치게 만들어낸 스토리텔링도 뛰어나지만, 얼핏보면 이야기들을 순서없이 나열한듯한 형식임에도 - 실제로 인터뷰 내용이 중간에 결말없이 끊어졌다가 한참후에 이어지기도 한다 - 산만하지 않고 긴장감을 유지하면 나머지 얘기를 궁금해서 읽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작가의 구성 솜씨는 일품이 아닐 수 없다. 리포트라는 형식 또한 단지 특이한 구성으로 관심을 끌기 위한 잔꾀로 느껴지지 않고 작품에 딱 들어맞는 진행 방식이라는 느낌이 든다.

 

뭐라고 딱히 이유를 설명하긴 힘들지만 필자에게 좀비물은 여타의 스릴러물이나, 공포물과는 다른 분류로 인식되어 있는데, 영화로는 많이 봤지만 책으로서의 좀비물은 처음이었던 것 같다. 어떻게 보면 필자에게는 처음 만나는 장르의 작품을 평하기는 쉽지 않기는 하지만, 무대뽀 정신을 빌려 말한다면 '세계대전 Z'는 탑 클래스에 들어가는 좀비 소설이라고 감히 단언해본다.

 

내멋대로 별점은 재미있다에 4.5, 외관에 4, 편집 및 번역 4, 소장가치에 4 대충 평균 4점 주고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계대전 Z 밀리언셀러 클럽 84
맥스 브룩스 지음, 박산호 옮김 / 황금가지 / 2008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렇게 긴장감 넘치고 재미있는 리포트가 가능하다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7 (완전판) - 살인을 예고합니다 황금가지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7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03년 11월
평점 :
품절


전작에 이어 [이 세상에 단 한 명뿐이자 별 네개를 주어도 아깝지 않은 바로 그 숙녀! 모든 할머니를 능가하는 초특급 할머니!] 미스 '제인 마플'께서 해결사로 등장하시어 예고 살인이라는 특이한 범죄를 해결하신다. 전작인 '열세 개의 수수께끼' 리뷰에서 주로 단편에 출현하셨다고 쓰자마자 덜컥 장편이 튀어나와 당혹스러운데, 뭐 필자의 부실함이 어제 오늘 얘기도 아니고 그냥 밀어붙여 볼란다. 불만있으신 분들은 짱돌이라도 던지시든가~(설마..진짜로..ㅡㅅ-?)

 

전작은 '미스 마플' 할머니의 몸풀기 운동이라도 되셨던지 본격적인 살인 사건에 등장하여 현직 경찰들의 어리석음을 팍팍 깨우쳐 주시는데, 이분 스타일이 이렇다. '이 사람을 보니 사실 생각나는 사람이 있는데, 생선가게를 하는 ...' 식으로 조용한 마을 세인트 메리 미드에서의 경험을 대입하여 수다스럽게 이야기를 풀어가신다. 이분 스타일이 정말 무서운게 모여서 수다나 떨것 같은 옆집 아줌마 스타일에 경계를 품을 범죄자가 과연 얼마나 될까 싶다. 정말로 사람 사는 곳은 다 똑같고, 다른 사람의 말을 신중히 듣는 것만으로도 많은 것을 알 수 있다는 것을 온몸으로 보여주시는 할머니가 아닐까 싶다.

 

사건은 '치핑 클레그혼' 이라는 발음도 힘든 작은 마을의 소식지인 <노스 벤햄 뉴스 앤드 치핑 클레그혼 가제트>, 줄여서 <가제트>지에 '살인을 예고합니다. 시각은 10월 29일 금요일 6:30 P.M. 장소는 리틀 패덕스. 친구들은 이번 한 번뿐인 통지를 숙지하기 바랍니다.'라는 광고와 함께 시작된다. 필자는 우리나라의 시골에도 살아보지 않아 마을 사람들 전부가 서로 잘 아는 그런 배경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가제트>지처럼 모든 집들이 다 보는 마을 소식지라는 것이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영미권 드라마나 영화등에서 작은 마을의 배경설명들이 대체로 일치하는걸로 봐서 외국의 시골은 실제로 이런가 보다. 아무튼 마을 사람 모두가 무슨 게임으로 생각했던 예고 살인 광고는 예고로만 끝나지 않고...

 

나머지는 뜨듯한 아랫묵에 배깔고 누워 읽으시기를 권장드린다. 이번 작품 또한 여왕님 선정 베스트 10에 들어가는 작품이니만치 후회는 없으시리라. 추운겨울 따듯한 이부자리에 엎드려 재미있는 소설 한편 읽는것 또한 작지만 확고한 행복이 아닐런지..

 

내멋대로 별점은 재미있다에 3.5, 외관 및 편집 3, 권당 소장가치 3, 시리즈 소장가치 4 대충 평균 3.5 주고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열세 가지 수수께끼 - 애거서 크리스티 재단 공식 완역본 황금가지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6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0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작품은 우리의 뜨게질 할머니 미스 마플이 해결사로 등장하는 13개의 단편집으로, '크리스티'여왕님이 단편보다는 장편에 더 강했다는 평에 대체로 공감하는 필자이지만 마플 할머니가 등장하는 단편들의 재미만큼은 절대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조용한 시골 마을인 세인트 메리 미드에서만 몇십년을 살아오신 이분께서는, 그야말로 앉아서 천리를 내다본다고 할 정도로, 폭신한 쇼파에 앉아 뜨게질을 하면서도 사건의 진상을 날카롭게 파헤친다. 대부분 단편에만 출현하셨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귀요미 회색 뇌세포 '에르큘 푸와로' 아저씨와 함께 여왕님의 양대 주연급 해결사이신 이분이 등장하는 작품들은 비교적 즐겁고 유쾌하게 즐길 수 있다. 범죄의 내용이 비교적 덜 심각한 이유도 있을테고 풀어나가는 과정이 친근하게 구성된 이유도 있을테지만, '미스 마플'께서는 마치 옆집 아주머니처럼 '호호~ 아유~ 뭘 그런걸 가지고'하는 느낌으로 사건들을 해결해 주시는 느낌이다. 생각해보면 또 다른 주연급 해결사 '푸아로'님께서도 제법 유쾌한 포스를 풍기는데, 이렇게 심각한 범죄들을 음침하거나 어둡지 않게 채색하시는 것 또한 여왕님 작품의 특징이 아닐까 싶다. 필자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두 해결사께서 함께 '호호~' '허허~' 하면서 사건을 풀어나가는 작품이 하나 있었으면 싶지만 아쉽게도 없다..ㅠㅠ;

 

이번 작품집에는 '크리스티'여왕님의 손자가 쓴 서문이 실려있는데 조금 발췌해보면,

 

[할머니가 1920년부터 1970년 무렵까지 오랜 세월에 걸쳐 집필한 작품들은 21세기인 지금 읽어도 신선하고 재미있다. 등장 인물들이 워낙 자연스러워서 요즘 사람들과 다를 바 없고 이들이 등장하는 상황과 장소가 전 세계 사람들의 애정과 향수를 자극하기 때문이다...(중략)...할머니의 작품이 20세기의 그 어떤 작가들보다 많이 팔리고 있는 이유는 나이와 국적에 상관없이 읽을 수 있는 재미와 감동을 갖추었기 때문이다..]

 

..전적으로 공감이 가는 말씀이시다. 홈즈 시리즈를 읽으면서 살짝 뻑뻑한 느낌이었던 필자로서도 여왕님의 작품만은 자연스럽게 장면장면을 넘길 수 있었고, 영국이라는 나라와 당시 시대배경에 대해 무지하더라도 즐기기에 큰 무리가 없었다.

 

미스 마플의 집에 친교로 모인 여러 사람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진상을 맞추는 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단편집은, 전체적인 진행 방식도 살짝 게임을 하는 느낌으로 편안하고 유쾌하게 즐길 수 있는 단편집이 아닌가 싶다.

 

책의 외관 및 편집은 시리즈가 다 똑같으니 앞으로도 패스하고 마무리로 제멋대로 별점을 먹여보자면, 재미있다에 4, 외관 및 편집 3, 권당 소장가치 3.5, 시리즈 소장가치 4 대충 평균해서 3.5 플러스 마플 할머니 보너스로 0.5 다해서 4점 주고 싶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으리으리 2015-02-23 0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마플 할머니가 나오는 장편도 재밌죠 ㅎㅎ `살인을 예고합니다`였던가? 굉장히 재밌게 봤어요 ㅎㅎ ㅇV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