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 - 엄마 아빠가 들려주는 최고의 감동
정채봉 엮음, 전병준.유승옥 외 그림 / 동쪽나라(=한민사) / 2000년 2월
평점 :
절판


요즘 명작동화라고 일컫는 '어린이 고전'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이 많이 일고 있다. 신데렐라나 백설공주 이야기 등에서 나타나는 것처럼 얼굴만 예쁘면 온갖 행운은 독차지한다는 식의 이야기가 주류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뜨거운 교육열 때문에 이러한 이야기책은 아주 어릴적에 벌써 다 듣고 보아(연극,뮤지컬,인형극)요즘 아이들에게는 지겨운 이야기로 여겨질 것이다.

그렇다고 모든 고전이 그러한 것이 아니다. 이 책은 어린이 고전 가운데서 [행복한 왕자][별][마지막 잎새][폴란더즈의 개][크리스마스 선물]이 실려있다. 감동을 주는 교훈이 있고 따뜻한 인간애를 그린 작품들이다. 이런 이야기라면 패미니스트들도 비판을 가하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 작고하신 정채봉님의 주옥같은 문장으로 아름답게 꾸며져있다. 다른 명작집을 다 치운 상태라면 이 한 권 쯤은 집에 두면 어떨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가 처음 쓴 일기 - 1학년 한 반 아이들이 쓴 일기 모음 보리 어린이 7
윤태규 / 보리 / 1998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글을 배워 '읽기'와 '받아쓰기'가 되면 일기쓰기가 시작된다. 그리고 보통 그 시기의 아이들은 자신에 대한 정체성을 가지기 시작한다고 한다. 그래서 자기만의 세계가 형성되고 자기 생각이 뚜렷해 진다. 바로 이런 이유로 일기쓰기 지도가 힘들다. 글자나 글쓰기를 가르치는 일과 일기쓰기를 가르치는 일은 사실은 근본적인 출발선이 다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종 일기장을 통해 글자지도, 문법지도, 표현력 등 글쓰기 차원에서 지도하는 것을 본다. 일기는 글쓰기가 아니다. 물론 일기를 쓰면 글쓰기를 잘 할 수 있는 것은 당연하다.

일기는 내면의 세계를 비춰보는 거울이다. 누구의 간섭도 없는 가운데 그 작업이 이루어져야 함이 원칙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등학생의 일기-더구나 이제 막 일기를 시작하는 어린이들의 일기를 어머니나 선생님이 지도한다는 명목 아래 공개되어 진다. 이렇게 학습지도 차원에서 공개해야 한다면 인격적인 배려가 있어야 할 것이다. 이 책 가운데서 지도하신 윤태규 선생님을 보니-선생님이 보지 말았으면 싶은 일기는 풀로 붙여 놓으라고 하신 대목을 보니 이 분이 초등학교1학년 제자들을 한 사람의 인격체로 대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맞춤법이나 문장력보다는 일기를 쓰는 자세를 먼저 가르쳤으면 좋겠다. 이 책의 아이들의 일기를 보면 그 점이 잘 지도가 된 것 같다. 솔직하게 정직하게 쓴 흔적이 많이 보인다. 그리고 입말과 사투리(대구 금포초등학교)가 그대도 쓰였다. 이것은 일기쓰기에 대한 부담감을 많이 줄인 것이다. 구어체와 문어체가 조금씩 다르기 마련인데 초등학교1학년이라면 상당히 힘든 부분이다. 여태 써 온 사투리를 표준말로 번역(?)까지 하려니 일기 한 편 쓰기가 얼마나 더딘가? 자기 생각을 솔직히 글로 표현하는 일- 이것이 일기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까막눈 삼디기 - 웅진 푸른교실 2 웅진 푸른교실 2
원유순 글, 이현미 그림 / 웅진주니어 / 2007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적을 떠올려 본다. 1부터 10까지 쓸 수있고, 내 이름 석자와 보모님 성함을 삐뚤빼뚤 그릴 수 있는 만으로도 입학할 자격이 있다고 대견해 하시던 부모님이 계셨고, 부푼 꿈에 달력에 표시 된 입학식만 손꼽아 기다리던 것이 생각난다. 그 때는 유치원 다닌 아이도 극소수였기에 입학한 후 한 달 동안은 동요와 율동으로 마냥 즐겁게 보내었으며 '전봇대, 전깃줄'이라고 외우며 한글의 자음과 모음을 배우기 시작하였다. 글자를 배우는 것이 얼마나 신통하고 즐거웠던지 지금도 그 느낌이 생생하다.

그런데 요즘은 어떠한가? 돌만 지나면 한글 공부가 시작되어 한글 가르치는 선생님이 투입되기도 하는 등-그러한 엄마의 등살에 요즘 아이들은 5,6살만 되면 책을 줄줄 읽을 수 있으며, 심지어 초등학교 1학년 받아쓰기를 미리 예습할 실력을 갖추게 된다. 그러니까 입학 전에 한글은 이미 뗀 상태이다. 그래서 요즘 1학년 교실에서는 한글의 자.모음을 익히는 단계는 아주 짧다. 필순을 가르치는 정도로 끝난다. 대부분 5월부터는 받아쓰기에 들어가는데 간단한 낱말을 묻는 문제는 없다. 겹받침을 다룬 문제나 연음법칙에 의해 발음이 다르게 나더라고 또박또박 분철하여 표기할 줄 아느냐를 묻는다. 여기서 한글을 어느 정도 읽고 적을 수 있는 아이라 할 지라도 힘써 공부하지 않으면 받아쓰기가 괴로울 것이다.

그러나 요즘 아이라고 해서 모두 그러한 것은 아니다.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예전에 없던 결손가정의 아이가 늘어나고 부모님이 안 계셔서 할머니와 지내는 아이 등..... 여러가지 이유로 아이의 교육에 관심을 가질 수 없는 가정도 많다. 삼디기가 그러하다. 가난하고 까막눈인 할머니의 손에 길려진 삼디기가 입학 전에 한글 교육도 못 받았으며 학교 밖 사교육도 받은 적이 없다. 그러니 2학년이 되도록 한글을 읽을 수 없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이러한 삼디기에게 구원의 손길을 뻗친 것은 동급생 연보라이다. 재미있는 이야기책을 권해주면서 글자를 읽고 싶은 동기를 만들어 주고 끝까지 용기를 심어준 아이다. 어른도 못하는 일을 해낸 것이 기특하다. (물론 연보라의 설정이 다소 억측스러울 수 있다.-아직 어린 2학년 아이가 동급생에게 글을 깨우치게 해야한다는 생각을 한 것도 어울리지 않지만, 책을 많이 읽으면 보라처럼 어른스러운 생각과 행동을 할 수 있다는 전제가 다소 억지스러워 현실감이 떨어진다)

부디 이 책을 읽은 아이들이 무조건 친구를 왕따시키는 일은 없길 바란다. 뒤처지고 어리석다고 해서 왕따를 시킬 것이 아니라 그 아이에게도 그만한 이유가 있음을 알길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수학이 수군수군 앗, 이렇게 재미있는 과학이 1
샤르탄 포스키트 / 주니어김영사 / 1999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아무리 꿈도 많고 즐거웠던 학창시절이라도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다. 그 이유는 나에겐 치명적이었던 수학! 그 수학을 다시 공부해야 하는 것은 악몽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문과로 공부하며 수학과 이별을 할 때 정말 속이 시원해 날아갈 것 같았다. 그 후로도 수학과 나는 그 어떠한 해후도 없이 이 날 이 때 까지 각자 잘 살아 온 것 같다.

그런데.......아이가 자라서 수학공부를 하고 있다. 초등학교 수학도 옛날의 내가 배우던 산수에 비하면 많이 어렵다. 어쩔시구~어쩔까나 저 놈도 나처럼 수학 때문에 골머리를 앓으면 안 되는데.... 어차피 해야 할 수학이라면 재미있게 신나게 그리고 우수하게 해야 될 것이다. 그래서 아이들 때문에 뒤늦게 수학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게 되었다.

<수학이 수군수군>을 발견하곤 기뻤다. 책을 사 준 날 아이가 아주 재미있게 다 읽더니, 밥상 앞에서 책에서 본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갖고 엄마 아빠에게 퀴즈를 내는 것이었다. 연신 오답을 내거나 '모르겠는데?'하며 나는 한없이 초라해졌지만 아이는 신이 나서 조잘조잘거렸다. 수학이 즐겁고 신기하다는 것이 아이의 얼굴에서 가득하였다.'어떤 책이기에?'하는 호기심으로 아이가 학교 간 다음 펼쳐 들었다. 정말 재미있었다. 아...나도 이런 책을 일찍 만났더라면 수학을 원수처럼 대하진 않았을텐데.....

그리고 주부로서 간과할 수 없는 것은, 책값이 싸다는 것이다. 질 좋은 종이와 화려한 책 표지 때문에 요즘 책들은 책값이 너무 비싼 것이 흠인데 이 책은 정말 저렴하다.시리즈로 나와있던데 다 사야겠다. 이것은 환경보호에도 큰 이바지를 한다. 책 만든다고 아까운 나무를 얼마나 베어내는가? 나는 평소에도 질 좋은 종이로 만들어진 책을 보면 나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 점에서도 이 책은 나무를 아끼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잭과 못된 나무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64
브라이언 와일드스미스 외 글, 그림 | 김선애 옮김 / 시공주니어 / 1996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잭과 콩나무'를 패러디한 책이다. 이 발상부터가 아이들에게 호기심을 자아내게 하였다. 마르고 닳도록 들어서 진저리가 나도록 들은 잭과 콩나무 이야기가 아주 다른 방향으로 이야기가 진전 되어가는 과정에서 아이들의 눈동자는 어느 때 보다 반짝거렸다.

과학자 잭 박사의 채소를 빨리 자라게 해서 먹고 싶은 욕심이 나중에는 지구에 엄청난 위험을 초래하게한다. 우주 괴물이 마구 자라 오존층이며 대기권을 뚫어버린 못된 나무를 타고 내려 오는 장면에서는 침을 튀기며 흥분하는 아이들 모습을 보았다. 지구를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은 역시 어른들 보다 아이들이 더 강한가 보다 ㅋ~(독수리 오형제나 짱가를 보면..ㅡ.ㅡ)

익살스럽게 표현된 이야기 때문에 환경을 다룬 소재를 아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서 참 좋았다.동화로 나온 책이지만 어른들 (그리고 과학자)에게도 중요한 메시지를 준다. 눈 앞의 이익 때문에 생태계를 파괴하는 욕심은 거둬들여야 함을 절실히 깨닫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