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불을 지피며 2

                        

집 부서진 것들을 주워다 지폈는데

아궁이에서 재를 끄집어내니

한 됫박은 되게 못이 나왔다

어느 집 家系였을까

 

다시 불을 넣는다

마음에서 두꺼운 연기가 피어오르고

잉걸로 깊어지는 동안

차갑게 일어서는 속의 못끝들

 

감히 살아온 생애를 다 넣을 수는 없고 나는

뜨거워진 정강이를 가슴으로 쓸어안는다

 

불이 휜다

 

/장석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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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g 2005-10-14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보기만 해도 따뜻해라
이제 바람이 제법 차네요~

icaru 2005-10-14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따뜻해라...
그러게요 오늘 유난히 바람이 차갑습니다.. 그러나 해는 따뜻..

물만두 2005-10-14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탄불만 보면 질리는 우리는 좀 무서워요 ㅠ.ㅠ;;;

진주 2005-10-14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몽님, 그렇죠? 보기만 해도 온기가...아..춥당...

이카루님, 여긴 햇볕이 안 나네요. 대낮인데도 어둑어둑..

만두님, 안 좋은 추억이 있으시군요....

물만두 2005-10-14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탄개스 중독과 사기사건과 연탄갈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