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마중 겨레아동문학선집 1
방정환 외 지음, 겨레아동문학연구회 엮음 / 보리 / 1999년 4월
절판


추워서 코가 새빨간 아가가 아장아장 전차 정류장으로 걸어 나왔습니다. 그리고 낑 하고 안전 지대에 올라섰습니다.
이내 전차가 왔습니다. 아가는 갸웃하고 차장더러 물었습니다
"우리 엄마 안 오?"
"너희 엄마를 내가 아니?"
하고 차장은 '땡땡' 하면서 지나갔습니다.
또 전차가 왔습니다. 아가는 또 갸웃하고 차장더러 물었습니다.
"우리 엄마 안 오?"
"너희 엄마를 내가 아니?"
하고 이 차장도 '땡땡' 하면서 지나갔습니다.
그 다음 전차가 또 왔습니다. 아가는 또 갸웃하고 차장더러 물었습니다.
"우리 엄마 안 오?"
"오! 엄마를 기다리는 아기구나."
하고 이번 차장은 내려와서,
"다칠라. 너희 엄마 오시도록 한 군데만 가만히 섰거라, 응?"
하고 갔습니다.
아가는 바람이 불어도 꼼짝 안 하고, 전차가 와도 다시는 묻지도 않고, 코만 새빨개서 가만히 서 있습니다.

<조선아동문학집>, 1938년 이태준
-191~19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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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aru 2005-09-06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태준 님의 원작이었군요~ 아아..

진주 2005-09-06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넵넵넵, <문장강화>의 이태준님!
그때는 동화작가가 따로 있는 게 아니고 민족의 미래를 대비하여 누구나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작품을 썼다고 합니다.

水巖 2005-09-06 14: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국제도서전에 있던 대형 그림입니다. 


진주 2005-09-06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역시 저는 제가 가진 책이 맘에 들어요.
"원본충실!"


저 출판사에서는 3~6세 정도의 어린아이를 겨냥한 그림책으로 펴낸 것 같네요.
그림도 많고, 현대어투로 말투도 고치고...
제가 가진 건, 초등학생 이상(~성인용). 그러니까 그림책이 아니고 산문집, 동화집입니다.
대화체의 글은 대체로 원본을 살린 거 같아요.

숨은아이 2005-09-06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 좋아라. ㅠㅗㅠ

설박사 2005-10-07 2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엄마 마중 참 괜찮은 동화책이라고 생각했는데..
이태준님의 작품이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