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aquin Sorolla y Bastida ( Spain, 1863-1923 )
Ninos a la orilla del mar
Translated title: Children on the Sea-shore. 1903



Joaquin Sorolla y Bastida ( Spain, 1863-1923 )
Ninos en la playa (Valencia)
Translated title: Children on the Beach (Valencia). 1916



Joaquin Sorolla y Bastida ( Spain, 1863-1923 )
Children on the Beach 1910

살아 간다는 것은
저물어 간다는 것이다.

슬프게도
사랑은
자주 흔들린다.

어떤 인연은 노래가 되고
어떤 인연은 상처가 된다.

하루에 한 번씩 바다는
저물고
노래도 상처도
무채색으로 흐리게 지워진다.

나는 시린 무릎 감싸 안으며
나지막히
그대 이름을 부른다.

살아 간다는 것은
오늘도
내가 혼자임을 아는 것이다.

詩 : 이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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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春) 2005-06-24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음.. 피곤하면 어떤 달콤한 얘기도 귀찮아져요. 혼자 있고 싶어지고 혼자 있을 때 행복하다고 생각해요. 그러다가 정말 혼자 있을 때는 누군가 옆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고... 저는 그럴 때 제 자신이 슬프고 부끄러워요. ㅎㅎ~ 이런 쓸데없는 말을...

플레져 2005-06-25 0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몹시 피곤했어요. 편도선이 부어 좀 아팠구요, 병원에 다녀왔구요, 반찬을 여러개 만들었구요... 더위가 그 모두를 이겨버린 듯 해서 좀 아쉬운 날... 하루님의 자화상이 저는 그저 이쁘게만 보여요. 저는 이미 그런 감정 조차 사라진 것 같아요. 그저 공허...할 뿐이죠 ㅎㅎ
 

깊은 밤에 호올로 내린 비는
우리 가슴 속을 아프게 한다
밤은 홀로 깨어난 사람의 몫이다

더욱 깊은 사유의 뜨락에서
우린 머리칼을 적신다
빗물에 전신이 녹아 내린다

고요히 피를 흘리면서
소금한 되 쯤의 슬픔에 젖는다

쓰리게 깨어 있는사람
빗발에 고요히 녹아 내리는사람

새벽의 소멸
소멸하는 것은 아름다운 것이다

 

詩 : 김용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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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24 22: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당나라 현종 때, 농서 사람 '이징'의 이야기이다.  그는 학식이 많고  재능이 뛰어났지만  높은 관직에 오르지도 못했고 바라던 문명(文名)도 얻지 못했다. 가난과 현실에 대한 불만족으로  미소년이던 그의 모습은 험상궂게 변하고 눈빛만 날카로워졌다.

결국 그는 자신을 통어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발광을 하며 뛰쳐나갔다. 그는 호랑이가 되어 산 속에 살면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잡아 먹었다. 그가 호랑이가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나는 詩로써 명성 얻기를 원하면서도 스스로 스승을 찾아가려고 하지도친구들과 어울려 절차탁마(切磋琢磨)에 힘쓰려고도 하지 않았다네. 그렇다고 俗人들과 어울려 잘 지냈는가 하면 그렇지도 못했지.

이 또한 나의 겁 많은 자존심과 존대한 수치심의 소치라고 할 수 있을 걸세. 내가 구슬이 아님을 두려워했기 때문에 애써 노력하여 닦으려고도 하지 않았고, 또 내가 구슬임을 어느 정도 믿고 있었기 때문에 평범한 인간들과 어울리지도 못했던 것이라네.

나는 세상과 사람들에게서 차례로 떠나 수치와 분노로 말미암아 점점 내 안의 겁 많은 자존심을 먹고 살찌우는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다네. 인간은 누구나 다 맹수를 부리는 자이며 그 맹수라고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각 인간의 性精이라고 하지. 내 경우에는 이 존대한 수치심이 바로 맹수였던 걸세.

호랑이였던 거야.

이것이 나를 손상시키고. 아내를 괴롭히고, 친구들에게 상처를 입히고,  급기야는 나의 외모를 이렇게 속마음과 어울리는 것으로 바꿔버리고 만 거라네. 지금 생각하면 나는 내가 갖고 있던 약간의 재능을 허비해 버린 셈이지.

인생은 아무것도 이루지 않기에는 너무도 길지만 무언가를 이루기에는 너무도 짧은 것이라고 입으로는 警句를 읊조리면서, 사실은 자신의 부족한 재능이 드러날지도 모른다는 비겁한  두려움과 苦心을 싫어하는 게으름이 나의 모든 것이었던 게지. 나보다 훨씬 모자라는 재능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그것을 갈고 닦는 데 전념한 결과 당당히 시인이 된 자들이 얼마든지 있는데 말야. 호랑이가 되어 버린 지금에야 겨우 그것을 깨달았지 뭔가. 그것을 생각하면 나는 지금도 가슴이 타는 듯한 회한을 느낀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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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6-22 2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을 푸른 불꽃을 읽고 접했지요...

2005-06-23 08: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5-06-22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사 속에서 걸어나온 사람들> 읽으셨나요?^^

플레져 2005-06-23 0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님, 푸른 불꽃이요? 눼...
이징, 맞습니다, 속삭님 ^^
역사속에서... 못 읽었는데요? ^^

로드무비 2005-06-23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월기'하고 '이릉' 두 편이 실려 있는 책이에요.
나으 착각.ㅎㅎㅎ

hanicare 2005-06-23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퍼가야겠습니다.
 

옛날 어느 늦은 밤에, 한 스승이 제자들에게 언제 밤이 끝나고 아침이 시작되는지 알 수 있느냐고 물어보았다. 멀리 있는 동물이 개인지 양인지 구분할 수 있으면 밤이 끝난 것이라고 제자가 대답했다. 그러나 스승은 고개를 저었다. 다른 제자가 빛줄기가 나뭇잎을 비출 때 어느 것이 올리브 나뭇잎이고 어떤 것이 무화과 나뭇잎인지 구분할 수 있으면 밤이 끝난 거라고 대답했다. 스승은 고개를 저었다. 제자들의 얼굴을 잠시 응시한 뒤 스승은 이렇게 말했다. 다른 사람의 눈을 들여다볼 때 형제나 자매가 보이면 아침이 밝았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만일 형제나 자매가 보이지 않으면 언제나 밤인 것이다, 항상 어둠 속에 있는 것이다, 라고 말이다.

 

조경란, 달팽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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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5-06-21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문자놀이 벗인 달팽이님이 생각나요^^

플레져 2005-06-21 2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자놀이 안한지가 넘 오래되어서 여우님이 부러버요 ^^
 

아직 저는 자유롭지 못합니다.

제 마음 속에는 많은 금기가 있습니다.

얼마든지 될 일도 우선 안된다고 합니다.

혹시 당신은 저의 금기가 아니신지요.

 

당신은 저에게 금기를 주시고

홀로 자유로우신가요.

휘어진 느티나무가

저의 집 지붕에 드리우듯이

저로부터 당신은 떠나지 않습니다 .

 

詩 : 이성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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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16 21: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날개 2005-06-16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7820038

아.. 이런~ 오늘 20000 넘으셨군요..! 잡아드리질 못하다니....ㅠ.ㅠ

여하튼 축하드립니다..^^*


울보 2005-06-16 2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축하드려요,,

플레져 2005-06-17 2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 울보님... 고맙습니다. 제가 서재에 있었다면 이만힛 기념으루다가 뭘 했을텐뎅... 요사이 시간이 들쭉날쭉입니다 ^^

릴케 현상 2005-06-23 2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920422
그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