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밤에 호올로 내린 비는우리 가슴 속을 아프게 한다밤은 홀로 깨어난 사람의 몫이다
더욱 깊은 사유의 뜨락에서우린 머리칼을 적신다빗물에 전신이 녹아 내린다
고요히 피를 흘리면서 소금한 되 쯤의 슬픔에 젖는다
쓰리게 깨어 있는사람 빗발에 고요히 녹아 내리는사람
새벽의 소멸소멸하는 것은 아름다운 것이다
詩 : 김용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