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동안 바짝 긴장하고 있었다. 누가 나를 콕 집어 부르지 않으면, 내 팔을 잡아 당기지 않으면 어떤 말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자주 입을 반쯤 벌리고 눈을 둥그렇게 뜨곤 했다. 그랬을 것이다. 한낮을 그렇게 보내고나면 한밤중의 선물처럼 종이와 펜이 쥐어졌다. 그리고 몰래 아파트 입구의 마트로 달려가 맥주 한 캔을 사왔다. 달랑 한 캔이다. 그거면 됐다. 그녀가 웃겠다. 그녀는 그러고도 남을 사람이다. 큭.
하여, 조금 전 마무리를 하였다. 너무 행복해 비명을 질렀다. 아버님의 휴대폰 벨소리가 너무 커서 내 비명은 금세 묻혀버렸지만.
2월에 즐거운 소식은 한 가지 더 있다. 아기다리고 기다리던 아파트 입주. 사진에 'my house'라고 이름붙이는데 왠지 떨리는거다. 얼마전 사전 점검을 하러 다녀왔다. 눈물이 찔끔났다. 너무 좋아서. 너무 황홀해서. 사진은 주방이다.
무엇보다 서재로 쓸 방의 분위기가 참 좋다. 우리 집은 타워형이라 삼면으로 조금씩 다른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슬슬 이사준비를 시작해야겠다. 2월이 기다려진다. 설날의 노동쯤이야 뭐...^^;;
얼렁뚱땅 이웃들에게 새해 인사 올립니다.
건강하세요.
행복하세요.
즐거운 독서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