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볼 2 - 워런 버핏과 인생 경영
앨리스 슈뢰더 지음, 이경식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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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만일 제대로 된 눈 위에 서 있다면 눈덩이 굴리기는 이미 시작된겁니다. 내가 그랬습니다. 이건 돈을 불리는 이야기만 뜻하는 게 아닙니다. 세상을 이해하고 친구를 만들어 나가는 문제입니다. 시간을 두고 신중하게 선택해야 합니다. 그리고 눈이 호감을 가지고서 제가 먼저 붙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하는 그런 사람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그러니까 본인 스스로 촉촉한 눈이 되어야 합니다, 잘 뭉쳐지게말입니다. 앞으로 나아가면서 눈을 계속 붙여야 합니다. 갔던 길을 물리고 뒤돌아갈 수는 없습니다. 언덕 위까지 계속 올라가야 합니다.

인생이 그런 겁니다. - 스노볼 2 중 


워런 버핏은 제 인생에 큰 영향을 준 사람 중 한 명입니다. 저의 가치투자 공부는 모두 그가 말했던 '10년 동안 투자할 기업이 아니라면, 10초도 보유하지 마라.'는 문구를 이해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보아도 무방할 정도였으니까요. 10년이라는 기간을 보유할 정도라면, 세상의 향후 10년동안 변할 모습에 대해서도 상상해볼 수 있어야 했고, 거기에서 수혜를 보는 산업과 기업을 생각해낼 줄 알아야 합니다. 또, 10년이라는 기간동안 수 많은 일들이 있을 텐데 수 많은 경쟁자들을 물리칠 자신만의 강력한 무기도 보유하고 있어야 했죠.


워런 버핏이 표현한 '스노우볼 형' 기업 즉, 시간이 지날수록 눈덩이가 불어나듯이 기업의 이익이 증가하고 주주의 가치가 복리 수익으로 증가하는 기업은 그야말로 투자자들이 찾아 해메는 100배 주식이자, 투자의 성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 원하지만, 결단코 이를 찾아내는 것 그리고 그 기간을 버티면서 소유하는 것 역시 어렵기 때문이죠. 물론, 이제는 그것이 불가능한 일이 아님을 두 눈을 통해서 목도하였습니다. 그리고 스노우볼형 기업에 속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최첨단 산업이 아닐수록 좋으며, '문화'나 '캐릭터' 같이 복사하기에 너무 많은 돈이 소모되어도 따라잡기 어려운 무언가를 소유한 기업이야 하지요.


이런 기업은 마치 보물찾기처럼 투자의 세계에서 매우 드뭅니다. 거기에 가격이 싸게 거래되고 있기는 더더욱 어렵지요. 하지만, 초창기에 적당히 잡아낼 수 있다면, 투자자에게 지속해서 매력적인 수익을 창출해줍니다. 우리가 말하는 가치투자자들이 모두 지향해야 할 기업인 것이지요. 그리고 피터린치가 말했듯 이런 기업은 우리가 이미 알고 있던 '그 기업'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국, 소비자들의 열광적인 사랑이 있어야 회사의 꾸준한 성장 그리고 자본의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니까요.


스노볼 2는 꽤나 뚜거운 책입니다. 거진 전공서적 정도의 두께가 되지요. 하지만, 가치투자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있으신 분이라면, 충분히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는 매력적인 도서입니다. 가치투자의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으로 트랙 레코드를 지속 중인 투자의 현인, 투자의 전설과 관련된 이야기니까요. 그리고 여느 인물들 처럼 그 역시 하나의 평범한 사람으로 장점과 단점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그는 자신이 못 하는 것이 아닌, 자신이 잘 하는 것에 자신의 능력을 온전히 집중할 줄 아는 현명한 사람이었습니다.


https://youtu.be/3nAAfDc3heI


스노볼 2 기억에 남는 문구들


실제로 월스트리트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효율적이지 않은 가격에 거래된 주식들의 사례를 수도 없이 들 수 있었다. 그러나 효율적인 시장에 대한 예외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점은 분명한 사실이었다. 그리고 이런 시장에서도 남보다 높은 수익을 거둔 사람들은 장기적인 연구를 바탕으로 한 깊은 지식을 가지고 있었으며 모든 것을 한곳에 쏟아부을 수 있는 집중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효율적시장 가설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모든 예외를 부정했다. 그리고 이 사람들에게 그 어떤 것보다 확실하고 뚜렷한 예외적인 존재인 버핏, 그리고 그가 기록하는 높고도 지속적인 수익률은 불편하기 짝이 없었다. 이 사람들에게 버핏은 빙산이 수도 없이 떠 있는 바다를 눈감고 항해하는 사람으로 비쳤다. 이론적으로는 도무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랬기 때문에 버핏이 빙산과 충돌해서 차가운 바다에서 익사하는 일은 시간문제라고 생각했다. MIT의 새뮤얼슨, 시카고 대학교의 파마, 로체스터 대학교의 마이클 젠슨, 그리고 스탠피드 대학교의 윌리엄 샤퍼 등과 같은 효율 시장론자들은 버핏을 놓고 논의했다. 과연 버핏은 예외적인 천재인가, 아니면 통계학의 일시적인 변덕인가?

이례적인 존재는 학문의 대상이 될 가치가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버핏은 이상한 사람 취급과 조롱을 받았다. 프린스턴 대학교의 경제학자이던 버턴 말킬은, 주가 상승률보다 높은 수익률을 지속적으로 기록하는 사람은, 원숭이를 놓고 『월스트리트 저널』에 나오는 주식목록을 다트판으로 삼아서 아무거나 찍게 한 다음 그 종목에 투자했는데 이것이 우연히 연속적으로 성공하는 경우와 전혀 다르지 않다고까지 말했다.


이 말을 마친 뒤에 버핏은 그룹 사람들이 각자 기록한 수익률 도표를 펼쳤다. 빌 루안, 찰리 멍거, 월터 슐로스, 릭 게린, 톰 냅,‘트위디 브라운‘의 에드 앤더슨, 자기 자신, FMC코퍼레이션 연금 펀드, 그리고 이것 외에 두 개의 투자 주체가 더 있었다. 이들의 자산 구성은 비슷하지 않았다. 비록 초기에는 서로 옷자락을 잡고 묻어가는 경향이 있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볼 때 모두 각자 독자적인 판단에 따라서 투자했다. 그리고 그레이엄-도드라는 마을에 사는 이들은 모두 20년 가구는 세월 동안 언제나 동전의 앞면만 잡아 왔었다.

그리고 이들은 대부른 아직도 은퇴하지 않고 현업에서 자산 운용을하고 있었다. 이런 집중은 이들이 거둔 성공이 결코 우연한 행운에서,비롯된 게 아님을 통계적으로 증명한다고 버핏은 결론을 내렸다.

버핏의 말이 워낙 명백한 것이었기 때문에 청중은 우레와 같은 박수를 쳤다. 사람들은 질문을 퍼부었고 버핏은 기꺼이 그리고 자세하게 질문에 대답했다. 취보 이론은 통계학과 그리스 문자 공식을 바탕으로 했다. 그리고 버핏과 같은 존재는 의미 없는 예외로 규정하며 지워 버렸었다. 하지만 이제 그레이엄 추종자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버핏이 반박할 수 없는 수치를 내세워서 효율 시장 가설의 절대론을 깨뜨렸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여러분이 내 나이가 되면, 자기를 사랑해 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겠지만 이 가운데 어머니기로 본인을 사랑하는지를 가지고 인생에서 성공했는지 실패했는지 측정할 수 있을 겁니다.

나는 재산이 많은 사람들을 알고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감사장과 표창장을 받습니다. 또 이런 사람들의 이름을 따서 지어진 건물 이름이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 세상에 그 누구도 이런 사람들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만일 여러분이 내 나이가 되어서 아무도 여러분을 좋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칩시다. 어떻겠습니까? 재산이많고 적고를 떠나서 말입니다. 그렇게 산 인생은 재앙이라고 할 수있겠지요.

여러분이 인생을 어떻게 살았는지 궁극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바로 그겁니다. 사랑이라는 것에 딱 한 가지 문제가 있다면, 사랑을 돈으로는 살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섹스는 돈으로 살 수 있습니다. 감사장과 표창장도 돈으로 살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얼마나 위대하고 훌륭한 인물인지 구구절절 설명하는 책도 돈으로 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랑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본인이 사랑스럽게 바뀌는 겁니다. 돈을 많이 가지고 있으면 사람이 초조해집니다.

마음대로 돈을 척척 쓸 수 있어서 좋겠다고 생각하시죠? 그래, 좋아, 난 백만 달러짜리 사랑을 하나 사지 뭐 이런 생각을 하시죠? 하지만 실제로 그렇게 되지 않습니다. 사랑을 많이 베풀면 베풀수록 사랑을 더 많이 받게 됩니다.


먼 훗날 이 회사의 전망이 어떨지 정확하게 예측하기란 어려웠다. 이에 버핏은 안전 마진이라는 개념을 적용시켜서 예상치를 뽑아보았다. 복잡한 공식이나 모형을 동원하지 않고 간단하게 계산했다.
이런 계산을 할 때 그는 컴퓨터나 스프레드시트를 쓰지 않았다. 이렇게 계산을 해서도 석기 시대 사람이 휘두르는 돌도끼처럼 명쾌한 해답이 떠올라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투자할 가치가 없다는 게 그의생각이었다.

모저는 비록 다른 사람들을 얼간이들로 여겼으며 사람을 대할 때 까칠하고 생색내기를 좋아하긴 했지만, 그와 가깝게 일한 사람들은 다들 그를 좋아했다. 살로먼 브라더스의 악명 높던 모기지 부서 사람들과 다르게 음식을 던지거나 피자 열두 판을 한꺼번에 사오라고 시키는 따위의 행동으로 신참들을 괴롭히지도 않았다. 때로는 심지어 신참들과 대화를 하며 도움말을 주기도 했다.

스물한 살 때 나는 재무 관련 조언을 최고로 잘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내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죠. 최고로 똑똑한 말을 할 수 있었지만 내 말에 귀를 기울인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정말 이 세상에서 가장 터무니없는 소리를 하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그 말에 위대한 어떤 의미가 담겨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천만에요! 그런 건 전혀 없습니다. 독립적으로 생각하지 않으면 투자에서 절대로 성공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명백한 진리는, 사람들이 동의하느냐가 옳고 그름을 결정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어떤 투자가가 포착한 사실과 추론한 내용이 옳기 때문에 옳은 겁니다. 결국 그게 중요한 거죠.

그저 이력서에 채워 넣기 좋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이도저도 아닌일을 하는 건 정말 미친 짓입니다. 그건 마치 노년에 대비해서 성생활을 저금하듯 아끼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여러분이 정말 하고 싶은 것을 하십시오. 그리고 여러분이 가장 존경하는 사람을 위해서 일하십시오. 그러면 여러분에게 인생 최고의 기회가 생길 겁니다.

이상적인 회사는 투자자가 투자 자본에 대해서 높은 수익을 얻을수 있는 회사이자 동시에 그 많은 투자 자본에 대해서 계속 높은 수익을 보장해 주는 회사입니다. 만일 선생님이 어떤 선택을 했다고 칩시다. 선생님이 1억 달러를 어떤 회사에 투자했는데 이 회사가 20퍼센트, 즉 2천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습니다, 이상적이게도 말입니다. 그리고 다음 해에 1억 2천만 달러를 그 회사에 투자했는데 다시 이 회사는 20퍼센트의 수익을 기록해서 1억 4,400만 달러로 불려줍니다. 그 뒤로도 계속 이렇게 불려 줍니다. 그렇다면 선생님은 계속 이 회사에 투자하실 테고 20퍼센트의 수익을 꼬박꼬박 챙기실 수있습니다. 이상적인 회사죠. 하지만 세상에 이런 회사는 정말 정말정말 드뭅니다. (……) 우리는 그 회사에서 불린 자금을 빼내 다른 회사들에 투자할 수 있습니다.

버핏은 그 뒤에 두 번 주말마다 샌프란시스코에 갔다. 그리고 수지가 퇴원해서 집으로 돌아가기 직전에 조지아로 가서 조지아 공대 학생들에게 연설을 했다. 이 연설에서 사업에 대해서는 많이 이야기하지 않았지만, 그에게 익숙한 주제들 가운데 많은 것들을 언급했다.
램프의 요정 이야기를 했고, 또 자선 사업 이야기를 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투자는 바로 자기 자신이라는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자기의 우상이었던 벤 그레이엄 이야기를 했으며, 사람은 누구든 우상을 한 번 정하고 나면 이 우상과 평생 함께 가게 되므로 자기 우상을 정할 때는 신중해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자기가 존경하는 사람 밑에서 일하라고 했다.

만일 제대로 된 눈 위에 서 있다면 눈덩이 굴리기는 이미 시작된겁니다. 내가 그랬습니다. 이건 돈을 불리는 이야기만 뜻하는 게 아닙니다. 세상을 이해하고 친구를 만들어 나가는 문제입니다. 시간을 두고 신중하게 선택해야 합니다. 그리고 눈이 호감을 가지고서 제가 먼저 붙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하는 그런 사람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그러니까 본인 스스로 촉촉한 눈이 되어야 합니다, 잘 뭉쳐지게말입니다. 앞으로 나아가면서 눈을 계속 붙여야 합니다. 갔던 길을 물리고 뒤돌아갈 수는 없습니다. 언덕 위까지 계속 올라가야 합니다.
인생이 그런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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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오션 시프트 - 경쟁 없는 새로운 시장으로 이동하는 법
김위찬 외 지음, 안세민 옮김, 김동재 감수 / 비즈니스북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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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뻘건 빨간 바다가 아닌, 푸르른 바다를 공략하라. - 블루오션 시프트


블루오션 시프트 전략은 이제 너무나 대중적으로 알려진 전략입니다. 모두가 주목하는 시장에 머리를 드밀고 들어가서 어려움을 겪지 말고,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 한 혹은 간과하고 있는 하지만, 소비자들의 수요는 넘처나는 푸르른 바다 '블루오션'을 공략하라는 것이지요. 


하지만, 무언가 잘된다고 하면, 대만 카스테라나 마라탕 집 같은 집들이 우후죽순으로 마구 생겨나는 우리네 현실을 보고 있노라면, 아직까지도 그렇게 쉽기만 한 전략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블루오션 시프트는 그렇다면 어떻게 실천할 수 있을까요? 첫 번째는 관찰에서 시작합니다. 시장에서 수요는 있지만, 아직 잠자고 있는 수요를 발견하는 것입니다. 이는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을 토로하는 말에서 그리고 직접 소비자의 입장을 상상하는 방법 등을 통해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스티브 잡스는 '소비자들은 자신들 앞에 주어지기 전 밖에 자신들이 무엇을 진정으로 원하는지 모른다.'고 말했지만, 그 자신이 휼륭한 소비자로써 탁월한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었기에 아이폰이라는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었지요. 


블루오션 전략은 형태를 바꾸는 방법으로도 성취할 수 있습니다. 예컨대, 담배 냄새가 나고 건강에 대해 문제가 생긴다는 점은 흡연자들의 고민이었습니다. 이를 해결하고자 하는 방법으로 나타난 것이 바로 아이코스와 같은 전자담배였습니다. 담배라는 형태를 유지하고는 있지만, 이는 소비자들의 전혀 새로운 니즈를 충족시켜주었다는 점에서 블루오션 시프트 전략으로 볼 수 있습니다. 


블루오션 전략을 실천하는 방법으로는 창발적인 접근이 있을 것입니다. 기존의 틀대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아닌, 소비자의 입장에서 새롭게 세상을 보는 것이죠. 기존 틀에 구애받지 않은 상태로 말입니다. 소비자들의 작은 수요 하나 하나가 취합되는 회색지대 그것을 바라는 사람들이 많다면, 블루오션 시프트를 통해 해당 기업은 많은 이익을 얻는 블루오션 기업이 될 수 있습니다. 세상에는 수 많은 담배회사들이 있었지만, 아이코스를 만드는 회사는 하나였습니다. 초기에 아이코스가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였죠. 다만, 이제는 많은 담배회사들이 전자담배를 만든다는 점에서 블루오션 전략도 오랫동안 지속하기가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기업 경영, 투자 그리고 비즈니스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이라면, 충분히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는 도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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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드레먼의 역발상 투자 - 버블과 패닉, 높은 변동성에서도 이익을 얻는 법
데이비드 드레먼 지음, 신가을 옮김, 백승우 감수 / 이레미디어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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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궁금증이 제기된다. 배당을 지급하고 이익도 잘 나는데, 왜 주가가 내재가치에 비해 싸게 거래될까? 이런 기업들은 보통 불황에 집중적으로 출현한다. 경기가 급격히 악화되는 과정에서 좋은 기업들의 주가도 함께 주가가 폭락하는 일은 일상다반사라 할 수 있다. 불황이 아닌 시기에는 각종 추문이나 일시적인 난관에 빠져 있을 때, 내재가치에 비해 주가가 싸게 거래된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주식들이 눈에 띌 때가 항상 부정적 정보, 다시말해 부정확한 정보가 우세한 시점이라는 점이다. 이에 대해 드레먼은 장기투자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지금까지 항상 그랬듯이, 주식은 탄탄대로로 순항할 것이다. 


[서평] 대중을 등지고 시장을 이기는 비법 -  데이비드 드레먼의 역발상 투자자 (2)


대중을 등지고 시장을 이기는 비법 -  데이비드 드레먼의 역발상 투자자 (1)의 두번째 글입니다.


전문가들도 왜 그렇게 틀릴까?

벤자민 그레이엄과 그 제자들의 눈에 띄는 성공은 사람들로 하여금 가치투자 관심을 가지고 눈을 띄게 하였습니다. 이를 통해서 과거보다 가치와 가격의 괴리를 찾는 일을 어떻게 보면, 더 어렵게 되었습니다. 또, 정보의 격차가 줄어들고 많은 사람들이 금융업무를 선호하면서 유능한 인재들도 많이 모여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의 지속적인 불균형 혹은 가치와 가격의 괴리는 지속해서 나타나는 것일까요? 이는 전문가들의 한계 1) 그들이 평가받는 시계열이 매우 짧다는 것 2) 전문가들도 사람이기 때문에 심리에 흔들리기는 매 한가지 라는 두 가지 한계에서 비롯됩니다. 


결국, 제 아무리 많은 정보와 기업의 가치에 대해 알고 있더라도 가치투자를 제대로 실행할 '가치 기반적 사고'와 '인내심'은 갖추기 매우 어려운 자질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무역분쟁이 나고 불안심리가 고조되면, 어떻게 하면 지금 이순간의 숫자상의 자본손실을 회피할지 생각하지 장기적인 트렌드 속에서 지금의 사건 역시 지나갈 것이라 생각하지 못 합니다. 


모든 것이 완벽한 효율적 시장과 뒤죽박죽인 현실

효율적 시장가설에 대해서 들어보신 적 있으실 것입니다. 모든 정보들이 이미 다 공개되어 있기 떄문에, 시장에서 비효율성을 찾으려는 행동은 그저 쓸모없는 행동이라는 말이지요. 실제로 투자자들의 수익률을 보면, 그렇게 생각할만도 합니다. 시장을 꾸준히 이기는 투자자집단은 통계적으로 아웃라이어에 가깝기 떄문입니다. 하지만, 통계로 그렇게 보인다고 그게 곧 사실임을 뜻하지는 않습니다. 이를 두고 워런 버핏은 만약 투자의 결과가 랜덤이라면 100번의 동전 던지기에서 앞면만 나온 고릴라들이 그레이엄과 도드 마을 출신이라는 것은 설명없다는 것을 통해서 효율적 시장가설이 상아탑에 쌓인 이론임을 증명한 바 있습니다.


효율적 시장가설은 금융시장을 이론적으로 정의하기 위해서 매우 완결성 높은 논리임에는 분명하지만, 현실을 외면하는 이론입니다. 다만, 딱 대체할만한 이론이 없을 뿐이지요. 


진정한 위험이란? 영구적인 자본 손실의 가능성. 변동성이 아니다. 

투자에 있어서 진정한 위험이란 무엇일까요? 우리는 금융시장에서 흔히 '변동성'을 위험으로 삼지만, 이는 진정한 위험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투자에 있어서 진정한 위험은 1) 인플레이션 이상의 수익을 내는가 2) 세금을 제외한 나의 구매력의 유지 혹은 상승을 시킬 수 있는가 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당연한 말입니다. 지금 투자해서 미래에 지금 사과 하나 먹을 것을 반개를 먹는다면, 투자는 바보같은 짓입니다. (인플레이션을 감안시, 장기 국채 투자는 이와 같은 효과를 내곤 합니다...)


또, 시장에 재앙을 일으키는 것은 1) 유동성이 시장에서 말랐을 때 2) 과도한 레버리지로 차입금 상환시 문제가 되는 경우를 뜻합니다. 


정글에서 살아남는 얼룩말이 되려면... !

랄프 웬저는 그의 명저 '작지만 강한기업에 투자하라'에서 얼룩말의 비유를 듭니다. 동물의 세계에서 사냥당하는 얼룩말은 무리에서 벗어나면 죽을 확률이 높아지지만, 투자의 세계에서 높은 수익을 내고자 한다면 이 무리에서 벗어나 따로 달려야 합니다. 투자의 어려움이 여기에서 발생합니다. 우리가 무언가 잘 모르는 분야에 진출할 때 맛있는 맛집을 모른다면, 사람들이 몰리는 맛집에, 잘 모르겠으면 시장 1등을 구매하면 되지만 투자에서는 사람들이 몰리는 자산에 투자하는 것은 고점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국, 투자라는 것이 누군가 나의 자산을 비싸게 사주어야 나에게는 이득이 되는 싸움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기계가 아닌 사람인 이상, 그리고 수천년의 유전자가 변화하지 않는 이상 역발상 투자전략은 앞으로도 유효할 것입니다. 이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인간적, 심리적 약점이 가격의 괴리를 만들어내기 때문이죠 .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궁금증이 제기된다. 배당을 지급하고 이익도 잘 나는데, 왜 주가가 내재가치에 비해 싸게 거래될까? 이런 기업들은 보통 불황에 집중적으로 출현한다. 경기가 급격히 악화되는 과정에서 좋은 기업들의 주가도 함께 주가가 폭락하는 일은 일상다반사라 할 수 있다. 불황이 아닌 시기에는 각종 추문이나 일시적인 난관에 빠져 있을 때, 내재가치에 비해 주가가 싸게 거래된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주식들이 눈에 띌 때가 항상 부정적 정보, 다시말해 부정확한 정보가 우세한 시점이라는 점이다. 이에 대해 드레먼은 장기투자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지금까지 항상 그랬듯이, 주식은 탄탄대로로 순항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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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드레먼의 역발상 투자 - 버블과 패닉, 높은 변동성에서도 이익을 얻는 법
데이비드 드레먼 지음, 신가을 옮김, 백승우 감수 / 이레미디어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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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정보가 더 많이 쌓인다고 해도 정확도는 아주 미미하게 상승한다. 경마 도박사를 대상으로 한 실험의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노련한 8명의 경마 도박사에게 우승마를 고르는 데 중요한 정보 5개에서 10개를 차례로 주었다. 받는 정보가 늘어날수록 우승마를 맞출 수 있다는 자신감은 높아졌지만, 우승마를 맞출 확률은 높아지지 않았다.


매트릭스튜디오 간직할만한 도서 두 권


이 도서는 '매트릭 스튜디오'의 문병로 교수님이 추천한 읽어볼만한 두 권의 도서 중 한권입니다. 이름부터 생소하지만, 역발상(Consttrarian)이라는 용어에 모든 투자전략이 담겨 있습니다. 좀 더 심플하게 말한다면, 가치투자 전략 중 특정 요인으로 이해 주가가 큰 폭 하락한 기업들을 주워담는 전략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자격증시험에서도 나오는 저 PER / 저 PBR 효과를 노리는 것이죠. 


다만, 이 도서가 특별한 것은 여느 가치투자도서들과는 달리 저평가가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을 심리를 통해서 설명해냈다는 것에 있습니다. + 충분히 다양한 사례와 통계들을 통해 이 전략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음을 증명한 것입니다. 우리의 심리는 악재와 호재에 극단에 치닿는 판단을 내리기 때문에 자산의 가격 역시 극단으로 움직이게 됩니다. 이는 주식뿐 아니라 사람이 투자하는 모든 자산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현상이지요. 좋은 것이 있을 때는 좋은 것만 보고, 나쁜 것이 있을 때는 나쁜 것만 보는 인간의 특성이 역발상투자가 성립할 수 있는 기본 근거이지요. 또, 이는 가치투자가 영원히 성립할 수 있는 투자의 성배가 될 수 있음을 뜻하기도 합니다. 


드레먼은 역발상의 전략으로 다음 5가지를 제시합니다. 1) 저 PER 투자 전략 2) 저 PCR 전략 3) 저 PBR 전략 4) 고배당주 전략 5) 업종 내 저평가주 전략 이들 모두 가치투자에서 이야기하는 저평가주에 투자하는 전략이지요. 


가치투자 황제 존네프. 역발상 투자자 데이비드 드레먼 


데이비드 드레먼의 투자 전략은 저PER 투자의 황제 존 네프와 유사한 면이 많습니다. 시장 인기주가 아닌, 외면 받는 소외주에 관심을 가지고 투자하는 것이죠. 다만, 존 네프와 드레먼의 차이가 있다면, 드레먼은 저평가된 덩어리를 사는 방식에 가깝다면, 존 네프는 저 평가된 기업들 중 선별된 작업을 통해 주워 담는 전략을 구사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어떤 모습들이 시장에서 계속해서 저 PER 효과가 나타나게 하는 것일까요? 


투자에 존재하는 심리의 영향


우리의 심리가 투자에 미치는 영향은 크게 네 가지 분야가 있습니다. 

1) 확률에 대한 무감각 - 우리는 곧장 의사결정을 내릴 떄, 확률에 근거한 의사결정을 내리기 보다 오를 것 같아서 혹은 나빠질 것 같아서라는 본능에 의존한 결정을 내리곤 합니다. 이는 우리의 본능이 즉각적인 판단을 필요로 했던 원시시대의 생존방식의 우리의 DNA에 흐르고 있기 때문이지요.


2) 위험과 혜택이 비례한다는 판단 - 하이리스크 - 하이리턴이라는 용어는 많이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우리가 더 많은 위험을 감수할수록 더 많은 혜택을 받을 것이라는 믿음이지요. 하지만, 현실에서는 더 많은 위험을 감수한다고 혜택이 커지진 않습니다. 도서 - 오리지널스에도 나와있듯이, 성공한 사람들의 가장 큰 특성 중 하나는 적극적인 리스크 감수가 아니였습니다. 차라리 적절한 수준의 리스크 통제였습니다. 


2017/09/28 - [리뷰실 - 영화, 도서 리뷰/경영,경제 도서] - 통념에 굴하지 않고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의 이야기 - 오리지널스


3) 영속성 편향 - 우리는 특정한 이벤트나 사건이 단발성으로 일어난 것일 수 있음에도 그것이 지속될 것이라고 믿는 경향이 있습니다. 지금의 불황이 영원할 것이라 믿는 것 혹은 지금의 호황이 영원할 것이라 믿는 것 등이 있지요. 


4) 시기에 대한 추론하는 일 - 우리는 시간적으로 더 가까운 시일에 나타난 사건을 좀 더 구체적으로 이해하과 더 일어난 사건과 연관되어 있을 만한 일이라고 믿는 경향이 있습니다. 기업의 재평가가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사람들 사이에서 재평가가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원인임에도 무언가 트리거가 있어야만 주가가 변동될 것이라 보는 것이 대표적입니다. 


저 PER 전략이 성립하는 것은 위의 네 가지 심리적 요인들이 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자산의 실제 가치와 가격의 괴리를 계속해서 만들어내기 때문입니다. 결국, 우리 역시 인간이기 때문에 증권매매에 감정이 개입함으로써 객관적인 평가보다는 사건에 대한 극단적인 행동을 하게 됩니다. 몇 가지 안 좋은 이유만으로 멀쩡한 기업을 내팽개 칠 수도 있으며, 이것의 역이 성립하기도 합니다. 이는 호황과 불황의 버블이 연속해서 생겨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위의 내용만 보더라도 우리가 투자에 있어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정밀한 수학보다는 사람에 대해 이해하는 인문학적 지식이 더 중요함을 알 수 있습니다. 기업의 주가는 기업의 이익을 따라가고, 기업의 이익은 소비자의 지갑에서 나옵니다. 결국, 소비자의 마음이 어떻게 사로잡혔는지 이해하는 것이 매일매일 제시되는 숫자, 그리고 회계학에서 제공하는 숫자보다 더 중요합니다. 

그럼 이어서 왜 금융시장에서는 엄청난 에너지가 투입됨에도 비효율이 발생하는지에 대해 두번쨰 글을 쓰면서 데이비드 드레먼의 역발상투자자 서평을 마무리 짓도록 하겠습니다.

새로운 정보가 더 많이 쌓인다고 해도 정확도는 아주 미미하게 상승한다. 경마 도박사를 대상으로 한 실험의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노련한 8명의 경마 도박사에게 우승마를 고르는 데 중요한 정보 5개에서 10개를 차례로 주었다. 받는 정보가 늘어날수록 우승마를 맞출 수 있다는 자신감은 높아졌지만, 우승마를 맞출 확률은 높아지지 않았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궁금증이 제기된다. 배당을 지급하고 이익도 잘 나는데, 왜 주가가 내재가치에 비해 싸게 거래될까? 이런 기업들은 보통 불황에 집중적으로 출현한다. 경기가 급격히 악화되는 과정에서 좋은 기업들의 주가도 함께 주가가 폭락하는 일은 일상다반사라 할 수 있다. 불황이 아닌 시기에는 각종 추문이나 일시적인 난관에 빠져 있을 때, 내재가치에 비해 주가가 싸게 거래된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주식들이 눈에 띌 때가 항상 부정적 정보, 다시말해 부정확한 정보가 우세한 시점이라는 점이다. 이에 대해 드레먼은 장기투자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지금까지 항상 그랬듯이, 주식은 탄탄대로로 순항할 것이다.

투기 광풍의 전개 양상은 언제나 비슷하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투기 광풍의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는 시대가 달라도 전개 양상은 비슷하다는 점이다. 심지어 수백 년의 간극이 있어도 비슷하다. 버블에 내재된 파괴적인 여러 특징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과도한 대출이다.

성장 전망이 평이한 주식의 경우 대체로 PER은 12~15 사이이고, 성장 전망이 평균을 훨씬 웃도는 주식은 25~35, 수익 성장 전망이 탁월한 주식은 40~50이다. 그렇다면 수많은 애널리스트가 PER이 100~1,000 이 넘는 수준에서 거래되는 주식을 추천하는 이유는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성장 전망이 평이한 주식의 경우 대체로 PER은 12~15 사이이고, 성장 전망이 평균을 훨씬 웃도는 주식은 25~35, 수익 성장 전망이 탁월한 주식은 40~50이다. 그렇다면 수많은 애널리스트가 PER이 100~1,000 이 넘는 수준에서 거래되는 주식을 추천하는 이유는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이제 감정의 네 가지 주요 형태를 살펴보자. 네 가지 형태 모두 오랜 세월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를 적자로 붉게 물들인 주범이다. 네 가지 형태는 바로 (1) 확률에 대한 무감각, (2) 위험과 혜택은 반비례한다는 판단, (3) 영속성 편향. (4) 시기 추론이다.

감정은 아주 미묘하게 작동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머크(Merck)라는 제약회사가 견실해 보이는데, 제약주는 저평가되어 있다. 그래서 더 많은 정보를 살펴보고 싶다. 그런데 주가는 계속 오르고, 필요한 정보를 다 수집할 시간은 없다. 그러면 종종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감정에 의지한다. 왜냐하면 얼른 주식을 사고 싶은 마음과 직관에 감정이 맞장구를 치기 때문이다.

현재의 투자 환경과 과거의 투자 환경 간에 유사성이 보이더라도 그 이면을 볼 수 있어야 한다. 현저히 다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 중요한 요소들을 고려해야 한다.

닭의 내장을 살펴 미래를 점치던 고대 점술가들처럼 많은 전문가가 확실히 알지도 못하면서 이런 말 한 마디를 살핀 후 즉각 행동에 옮긴다. 악수를 두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세계 체스 챔피언은 이렇게 대답했다. "수를 두지 않으면 됩니다."

그 결과 일부 경제학자들이 경고했지만, 대다수 경제학 연구가 합리성으로 쏠리게 되었다. 존 메이너드 케인스는 수학을 연구했지만, 비현실적인 전제 위에 이론을 구축하려고 하지 않았다. 빅토리아 시대의 위대한 경제학자이자 케인스의 스승인 알프레드 마셜처럼 케인스 역시 경제학을 유사-자연과학이 아닌 논리학의 한 분파로 보았다. 마셜은 경제 현상 대부분이 수학 방정식으로 설명할 수 없으면, 가장 쉽게 계량화할 수 있는 경제 요소를 과도하게 강조하는 함정에 빠질 위험에 대해 경고 했다.

투기 광풍이 불 때 나타나는 공통적인 현상은 또 있다. 바로 경제 여건이 탄탄한 시기, 투자자들의 믿음이 확고한 시기에 잉태된다는 점이 다. 투기 광풍도 시작은 아주 건전했고, 투자 개념은 단순하고 군침이 돌만 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수십 년 동안 이어져 내려온 이성적인 투자 원칙이 완전히 사라져버렸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이는 단순히 확률의 법칙 때문이다. 역발상 주식 은 하락장에서 더 수익률이 높지만, 그렇다고 매번 고수익이 나는 건 아니다. (그림 10-5a에서 보듯 해마다 수익을 내지 않아도 시장평균을 훨씬 웃도는 수익 을 올린다) 그런데도 컨설턴트와 전문가, 개인 투자자는 역발상 주식이 고전하면 역발상 전략이 경쟁력을 상실했다고 생런각한다. 대형 기관에서 개미들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투자자가 역발상 주식의 실적이 바닥에 있을 때 역발상 전략을 포기한다. 그런데 바로 그때부터 역발상 전략은 쉽게 시장을 따돌린다.

분명한 것은 동일한 기간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가장 널리 쓰이는 네 가 지 가치평가 척도를 적용했을 때 비인기 주식은 시장평균보다 현저히 높은 수익을 올렸고, 인기주는 시장평균보다 현저히 낮은 수익을 올렸다.
성장을 신봉하는 사람들에게는 안 된 일이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참 패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금융 및 투자 언론매체, 모닝스타 같은 투자자문 서비스 회사에서 가치나 성장 전략이 장기적으로 성공을 모으는지 여부에 대해 갑론을박이 계속됐지만, 이 연구 결과는 명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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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풀니스 - 우리가 세상을 오해하는 10가지 이유와 세상이 생각보다 괜찮은 이유
한스 로슬링.올라 로슬링.안나 로슬링 뢴룬드 지음, 이창신 옮김 / 김영사 / 2019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정글 칼을 든 성난 한 무리 남자들에게 도륙당할 뻔한 나를 이성적 언쟁으로 구해준 이름 모를 용감한 맨발의 여성에게 이 책을 바친다.

직관이 아닌 통계를 통해 객관적으로 사실을 보는 힘

이 도서는 아실 분들은 아실 한스 로슬링 교수님의 마지막 도서입니다. 처음 TED를 통해서 강연을 보았을 떄, 유쾌한 농담에 매료되어 보았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우리의 통념처럼 망가지고 있는 것이 아닌, 통계적,추세적으로 많은 부분에서 개선되고 있다는 것도 처음 강연을 통해서 알게 되었지요. 


1인당 살인자 수, 영아 사망자율, 자연재해 등 외부 변수로 사망하는 사람 수 등등 정말로 많은 분야들에 있어서요. 이 도서는 우리가 왜 세상이 좋아지고 있는 것이 분명함에도 그렇게 느끼지 못 하는지를 우리의 본성과 연관지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도서는 우리의 본성별로 주제를 나누어서 각각 설명하고 있습니다. 


사실 해석(FactFullness)를 방해하는 우리의 10가지 본성


간극 본능 - 어떤 사건이 일어나게 되면, 사건에는 중간지대가 없이 양극단으로 존재한다고 믿는 것. 예를 들면, 좌파와 우파는 서로 공유되는 사상이나 행동지침이 없다고 믿는 행위 등 


부정 본능 - 나쁜 소식에 더 쉽게 이끌리고 이를 더 잘 기억하는 것. 좋은 것은 뉴스가 되지 못 한다. 또,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으나 그 속도에 차질이 조금이라도 생기면 이를 과장해서 생각하게 되는 본능


직선 본능 - 일정 사건이 일정하게 회귀적으로 일어나리라고 믿는 본능. 세상에 어떤 나무도 세상 끝까지 자라나지는 못 한다. 그럼에도, 그런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 상상하게 되는 본능


공포 본능 - 세상을 공포스럽게 과대평가하는 본능. 잘 모르는 것은 우선 피하고 보는 본능. 과거에는 어두운 숲길에 함부로 들어가지 않아야 살아남을 확률이 높았다.


크기 본능 - 일정한 크기 한 가지를 과대 혹은 과소 평가하는 것. 다른 것과 비교해보지 않은 수치 그 하나만으로 무언가를 평가하는 것. 예를 들면, 가계의 자산은 보지 않고 부채만을 보고 심각하다고 평가하는 것 등등


일반화 본능 - 특정한 사실 몇 가지를 근거로 전부로 판단하는 것. 집단에, 집단 간 차이점을 알아봄으로써 이를 벗어날 수 있다. 또, 다수는 51% 인가 아니면 49%인가?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운명 본능 - '가난은 타고나는 것' 등 무언가 세상에 정해진 룰 같은 것이 있다고 믿는 본능. 예컨대, 과거에 가난했던 국가는 앞으로도 계속 가난할 수밖에 없는 운명을 타고났다고 믿는 것 등


단일관점본능 - 문제를 하나의 관점에서 보고 해결하려 드는 것. 세상의 문제는 절대로 단일 요인으로 생겨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단일관점의 간단한 해결책을 제시하려고 한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 


비난본능 - 악당과 영웅 등 인물에 사건의 역할을 부여하는 것을 말한다. 예컨대, 문제가 되는 무언가가 있을 때, 시스템적인 결함이 있을 수 있음에도 그 사건의 당사자만을 비난하거나 매도하고자 하는 행위를 말한다. 


다급함 본능 - 눈 앞에 닥친 문제를 곧 바로 해결하고자 하는 욕구. 급작스럽게 일어난 일일지라도 여러가지 고민 후, 판단해도 늦지 않는다. 과거에는 곧 바로 행동해야 살아남을 수 있었으나, 현대사회에서 그런 일은 이제 드물다. 사실, 잘 모를때는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우리의 본능과 현대사회 

사실, 우리가 본능으로 가지고 있는 위의 능력들은 과거에는 모두 우리의 생존에 유리한 기재들이었습니다. 사자가 갑자기 튀어나왔을 떄, 우리의 선조들은 즉시 행동해야 했으며, 무언가 불확실한 것이 있을때면 최대한 그것을 피해야 어려움을 모면하고 생존할 확률이 높았습니다. 하지만, 세계가 안정화되고 복잡해지면서 과거와 달리 복잡한 많은 것들을 적적히 생각하고 적절히 판단하는 능력이 더 중요하게 된 것이지요. 따지고 보면, 생각치 못한 부작용이 생긴 셈입니다. 


생명이 아름다운 건, 무엇보다 환경에 적응하기 때문이라 믿습니다. 수천, 수만 년된 본능이 곧바로 변하진 않겠지만, 우리가 인지하고 있음으로써 현대사회에 충분히 더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 행복한 독서생활 되세요 ~!

정글 칼을 든 성난 한 무리 남자들에게 도륙당할 뻔한 나를 이성적 언쟁으로 구해준 이름 모를 용감한 맨발의 여성에게 이 책을 바친다.

하지만 그런 압력 속에서도 이 여성은 분연히 일어나 외쳤다. 정식 교육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그는 거의 틀림없이 반둔두를 떠난 적이 없을 테고, 장담하건대 문맹이었을 것이다. 통계를 배우거나 세계와 관련한 사실을 외운 적도 당연히 없을 것이 다. 하지만 용기가 있었고, 비판적으로 생각하고, 극도로 긴장된 순간에 날카로운 논리와 완벽한 웅변술로 자신을 표현할 수 있었다. 그의 사실충실성이 내 목숨을 살렸다. 그가 그런 상황에서도 사실충실성을 실천할 수 있었다면, 그보다 교육 수준이 높고 이 책을 읽을 만한 사람이라면 말할 것도 없다.

내가 세상에 대해 터득한 지식 대부분은 데이터를 연구하거나 컴퓨터 앞에 앉아 연구 논문이나(나 역시 논문을 많이 쓰긴 했지만)을 읽어서 나온 게 아니다. 여러 사람과 함께 지내면서 그들과 세계에 대해 토론하며 얻은 것이다.

미래 예측은 쉬울 때도, 어려울 때도 있다. 일주일 뒤의 날씨는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다. 한 나라의 경제성장과 실업률도 예측하기 아주 어렵다. 여러 시스템이 복잡하게 얽힌 탓이다. 얼마나 많은 것을 예측해야 하고, 그것들은 또 얼마나 빨리 변하던가. 다음 주까지 기온, 풍속, 습도는 무수히 변할 것이다. 다음 달까지 수십 억 달러의 주인이 무수히 바뀔 것이다.
반면 인구는 몇십 년 뒤의 예측도 놀랍도록 정확하다. 출산율 과 사망률을 비롯한 관련 요소가 꽤 단순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태어나고, 자라고, 다시 아이를 낳고, 죽는다. 한 사람 삶의 주 기는 대략 70년이다.
하지만 미래는 항상 어느 정도는 불확실하다. 미래를 이야기할 때는 늘 불확실성을 인정하고, 그 정도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 가장 극적 추정치를 골라 최악의 시나리오를 확실하다는 듯 제시해서는 안 된다.

다급함 본능은 위험이 임박했다고 느낄 때 즉각 행동하고 싶게 만든다. 아주 먼 과거에는 이 본능이 인간에게 이롭게 작용했을 것이다. 풀숲에 사자가 있을 거라 생각되면 지나치게 분석하는 건 옳지 않다. 하던 일을 멈추고 가능성을 주의 깊게 분석하는 사람은 우리 조상이 아니다. 우리는 불충분한 정보로 빠르게 결정하고 행동하는 사람의 후손이다. 오늘날에도 여전히 다급함 본능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어디선가 자동차가 느닷없이 나타나면 피해야 한다. 하지만 즉각적 위험은 거의 사라지고 좀 더 복잡하고 대개는 좀 더 추상적 문제를 마주하는 요즘, 다급함 본능은 주변 세계를 이해하는 데 오히려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 이 본능은 스트레스를 주고, 다른 본능을 확대해 억제하기 힘들게 만들고, 분석적 사고를 가로막고 너무 빨리 결심하도록 유혹하고, 충분한 고민을 거치지 않은 극적인 행동을 부추긴다.

비난 본능은 개인이나 특정 집단의 중요성을 과장한다. 잘못한 쪽을 찾아내려는 이 본능은 진실을 찾아내는 능력, 사실에 근거해 세계를 이해하는 능력을 방해한다. 비난 대상에 집착하느라 정말 주목해야 할 곳에 주목하지 못한다. 또 면상을 갈겨주겠다고 한번 마음먹으면 다른 해명을 찾으려 하지 않는 탓에 배울 것을 배우지 못한다. 그러다 보면 문제를 해결하거나 재발을 방지하는 능력도 줄어든다. 누군가를 손가락질하는 지극히 단순한 해법에 갇히면 좀 더 복잡한 진실을 보려 하지 않고, 우리 힘을 적절한 곳에 집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항공기가 추락했을 때 잠깐 졸았던 기장만 탓하면 재발 방지에 도움이 안 된다. 기장이 왜 졸았는지, 앞으로 졸지 않으려면 어떤 규제가 필요한지 물어야 한다. 기장이 졸았는지 알아내느라 다른 생각을 못 하면 발전은 없다. 세계의 중요한 문제를 이해하려면 개인에게 죄를 추궁하기보다 시스템에 주목해야 할 때가 많다.

국가는 달라도 소득수준이 같으면 삶이 놀라도록 달았고, 국가는 같아도 소득수준이 다르면 삶의 방식이 천차만별임을 보여주는 사진으로 책 전체를 처을 수도 있다. 우리는 4만 장 넘는 사진을 확보했다.
사진에서 분명하게 알 수 있는 것은 사람의 삶에 영향을 미치 는 주된 요소는 종교나 문화, 국가가 아니라 소득이라는 점이다.

비교하고 나눠라
뉴스에 수치가 달랑 하나만 나오면 내 머릿속에서는 항상 경보음이 울린다. 그 수를 무엇과 비교해야 할까? 그 수가 1년 전에는 어땠을까? 10년 전에는? 비교 가능한 나라나 지역은 어디일까? 어떤 수로 나눠야 할까? 이 수와 관련한 총합은 무엇일까? 1인당으로 환산하면 몇일까? 나는 이런 여러가지 비율을 비교한 뒤라야 그것이 정말 중요한 수인지 판단할 수 있다.

중국과의 전쟁은 싸움과 휴전을 반복하며 2,000년 동안 지속 되었다. 프랑스가 점령한 기간은 200년이었다. 대미항전은 고작 20년 지속되었다. 비의 크기는 그런 기간을 완벽하게 반영했다. 나는 여러 개의 비를 비교한 뒤에야 비로소 지금 베트남 사람들에게 베트남전쟁은 상대적으로 의미가 작다는 걸 이해할 수 있었다.

죽은 아이의 수를 세고, 아이의 죽음과 비용 효과를 한 장에서 동시에 언급하는 것이 매정하고 잔인해 보인다는 것은 나도 안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최대한 많은 아이의 목숨을 살릴, 비용 효과가 가장 뛰어난 방법을 찾는 것이 가장 덜 매정한 행위다.
내가 앞에서 통계 이면에 있는 개별 이야기를 보라고 다그쳤 듯, 이번에는 개별 이야기 이면에 있는 통계를 보라고 다그쳐야 겠다. 수치 없이는 세계를 이해할 수 없으며, 수치만으로 세계를 이해할 수도 없다.

수치보다 눈에 보이는 피해자 개개인에게 지나치게 주목하면 우리 자원을 문제의 일부에만 모두 쏟아부을 수 있고, 따라서 훨씬 적은 목숨을 구할 뿐이다. 이런 원칙은 부족한 자원을 어디에 쓸지 우선순위를 정해야 하는 경우에 모두 해당한다. 목숨을 구 하는 문제나 삶을 연장 또는 개선하는 문제를 이야기할 때는 자원을 두고이러쿵거러쿵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면 매정한 사람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원은 언제나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사용할 지 고민해보아야 한다.

‘공포‘와 ‘위험‘은 엄연히 다르다. 무서운 것은 위험해 보인다. 그러나 정말로 위험한 것에 진짜 위험 요소가 있다. 진짜 위험한 것보다 우리를 놀라게 하는 것에는 지나치게 주목하면, 즉 공포
에 지나치게 주목하면 우리 힘을 엉뚱한 곳에 써버릴 수 있다. 겁에 질린 전공의는 저체온증을 치료해야 할 때 핵전쟁을 상상할 수 있고, 겁에 질린 사람들은 수백만 명이 설사로 죽고 해저가 수중 사막으로 변해갈 때 지진이나 항공기 사고 또는 보이지 않는 물질에만 집중하기 쉽다. 나는 내 공포를 우리가 진화하던 그 옛날에 존재하던 위험이 아니라, 오늘날 정말 위험한 것에 집중하고 싶다.

연간 출생아 수는 더 이상 늘지 않는다. 극빈층이 꾸준히 줄어든다면, 그리고 성교육과 피임법이 꾸준히 확산된다면 세계 인구는 여전히 빠르게 증가하되 불가피한 채움 현상이 끝날 때까지만 증가할 것이다.

노동자층이 사는 스웨덴 교외에서 소변이 가득 찬 하수구에 빠져 살아나려고 안간힘을 썼던 65년 전, 내가 우리 가족 중 처음으로 대학을 가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리고 세계 보건 교수가 되어 다보스에서 세계적 전문가들 앞에서 그들이 세계의 기본 추세 를 침팬지만큼도 모른다고 말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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