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된 버블
주닝 지음, 이은주 옮김, 박한진 감수 / 프롬북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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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드러나고 있듯이, 앞으로 몇 년 안에 중국의 유동성 확대 경향이 둔화될 것이고 자본은 해외에서 투자 기회를 찾기 시작할 것이다. 그러한 유동성 과잉의 상태가 지나고 나면, 발가벗고 헤엄치고 있던 사람이 누구인지 알게 될 것이다. 그들이 행운을 누린 것이 단지 과도한 유동성과 정부의 지원 때문이었음이 드러난다는 말이다. 지금은 중국의 경영진과 가정이 "알을 깨기도 전에 닭이 몇 마리인지 세지 말라."는 옛 속담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인 듯하다. 중국의 투자자들이 투자에 대해 가지고 있는 기대는 정부가 제공하는 투자 보증을 토대로 한 상황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런 식의 기대를 현실적으로 전환시키지 못한다면 금융시스템 내의 위험은 계속해서 확대될 것이다.

중국인들이 디폴트와 도산을 유난히 꺼리는 것은 오명을 피하고 싶어하는 마음때문이기도 하지만 중국경제에 대한 신뢰는 주로 직접적인 관계에 기반을 두는 반면, 법과 법 집행력은 모호하고 채무자의 행동을 규율하는데 효과적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한, 중국정부는 디폴트나 파산과 같은 바람직하지 못한 일이 시민의 불만과 사회적 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더구나 문제가 있는 많은 기업들은 국가
의 소유이다 보니 이해가 충돌하게 되고 따라서 중국정부는 파산위기
에 처한 기업을 두고 보는 일을 꺼리거나 망설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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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된 버블
주닝 지음, 이은주 옮김, 박한진 감수 / 프롬북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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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역사상 세계 1위의 경제대국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던 국가는 그렇게 많지 않다. 세계 1위를 목표로 삼고 매진한 결과 정말 그 목표에 도달한 국가는 더더구나 흔치 않다. 인접국인 일본은 좀 특이한 경우였다. 면적도 훨씬 작고 인구도 적은 일본이 1980년대 말에 미국을 추월하여 세계최대 경제국이 되면서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일본은 성장의 지속가능성을 간과한 탓에 고속성장기 동안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잃어버린 수십 년‘을 한탄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중국에게 이것은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물론 시장이 이렇게 의미 있는 하향조정을 무시한 데에는 거시경제와 통화에 관련된 수많은 원인이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용평가기관이 더 이상 세계금융위기 이전과 같은 큰 영향력을 갖지 못 한다는 것이 점점 명백한 사실이 되어가고 있다. 신용평가 업계는 세계부동산시장과 관련된 많은 위험한 자산의 등급을 부풀려서 안전한등급을 부여하는 바람에 투자자들 사이에서 위신과 신뢰를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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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종종운명을 피하기 위해 택한 길에서 운명과 마주친다.
- 장 드 라퐁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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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감위는 주식시장 개혁이라는 시급한 과제를 눈 앞에도 두고도 시장상승에 대한 강박에 가까운 압박감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 결과 서구 주식투자자들이 ‘그린스펀 풋(Greenspun put, 시장 침체를 막고자 계속해서 유
동성을 공급했던 그린스펀의 정책을 빗댄 말로서 위기가 발생할 때 정부가 나서서 구제해주리라는 믿음이 여기서 비롯됨-역주)‘을 맹신했듯이 중국 투자자들은 ‘CSRC(중감위)풋‘을 굳게 믿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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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 다시 읽어라 - 시진핑 시대 10년을 말한다
김명신 지음 / 더난출판사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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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단지 중국만이 아니라 아시아권 국가가 전반적으로 처해있는 현실이기도 하다. 바이오 의약 분야가 미래를 이끌어갈 신성장동력산업으로 정해지기는 했지만 미국이나 유럽기업이 신약 분야 최강자 지위를 앞으로도 유지할 것이 불 보듯 빤한 이유는 미국이나 유럽의 연구개발 능력이 특별히 뛰어나서라기보다는 의약개발과 자금지원을 원활히 할 수 있는 그들의 토양이 훨씬 우수하기 때문이다. 천재로 태어나는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천재성을 유지하고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하는 환경인 것과 같은 맥락이다. 중국도 의약품 카피기업에서 벗어나 신약개발 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국가 주도의 기금, 세수감면도 중요하지만 마라톤이나 다름없는 신약개발의 긴 싸움을 버텨내도록 할 수 있는 금융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만일 중국이 오직 인건비 경쟁력만을 갖고 있는 나라였다면 운명은달랐을 것이다. 인건비 경쟁력을 잃는 순간 모든 경쟁력이 사라졌을 수도 있다. 하지만 광대한 내수시장과 중국 내륙지역의 생산경쟁력이 뒷받침되고 있는 한 중국의 생산거점으로서의 주도적 지위는 한동안 쉽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대한민국 영토의 96배가 넘고, 우리와 인접해 있으며, 우리 인구의25배가 넘는 중국경제 규모가 전 세계 몇 손가락 안에 꼽히게 되면서우리와 중국의 교류도 엄청나게 커졌다. 그러면서 슬슬 나오기 시작한말이 우리는 앞으로 중국을 생각하지 않고서는 살 수 없을 것이라는 말이다. 이 말 속에는 중국과 우리를 대등한 파트너로 보기보다는, 특히 경제적으로는 우리가 중국에게 상당히 무게중심이 쏠리고 의존적일 수밖에 없다는 말처럼 들린다. 말을 그렇게 하면 결국 행동도 어느새 주체적이기보다는 수세적이고 끌려갈 수밖에 없게 된다. 현실은 차치하고라도적어도 우리의 생각이나 말이 그렇게 쉽게 비를 피할 우산부터 찾아서야 되겠는지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우리도 면적은 전 세계 100위권 뒤로 밀려있지만, 인구는 25위, 경제규모는 15위로 결코 빠지지 않는 수준이다. 아주 앞서가는 것은 아니지만, 크게 부족해서 항상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나를 봐줄 형님들을 스스로 찾아 나설 정도는 아닌 것이다. 왜 스스로 항상 작은 동생이 되고 싶은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수천 년을 이어온 조공의 역사 때문인가? 그 시대는 이미 지나지 않았는가. 왜 아직도 먼지 묻은 역사책에나 남아 있을 ‘신하국臣下國 국민정서를
‘가끔 풍기는지 안타깝다. 혹자는 필자의 이런 주장을 듣고 물정 모르는
소리라고 할지도 모르겠다. 필자가 지적하는 것은 행동의 근간이 되는생각을 고칠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성격과 생각이 결국 필자를 만든다.
는 말이 있다. 이것이 인간 개개인에게만 해당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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