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비시니액이 여느 사람 같았으면 바이킹 생물학 팀에서 당장에 뛰쳐나갔을 것이다. 그러나 비시니액은 관대하고 헌신적인 인물이었다. 그는 뛰쳐나가는 대신, 화성에서 생물을 탐사하려는 이 계획에 최상의 기여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결국 그는 지구상에서 화성과 가장 비슷한 환경이라고 생각되는 지역, 즉 남극의 건조 계곡(dry valley)을 찾아 가기로 작심했다. 예전에 남극의 토양을 조사했던 몇몇의 연구자들이 그곳에서 발견된 얼마 안 되는 미생물들이 건조 계곡의 토착 생물이 아니라 좀 더 온화한 지역에서부터 바람에 실려 온 이주자라는 결론을 내린 적이 있었다.


2. 토론에서 정말로 필요한 것은 논지의 완벽함이지 그 논지가 지니는 권위의 무게가 아니다. 가르치는 것을 업으로 하는 이들의 권위가 배우고 싶어 하는 자들에게 장애의 요인으로 작용하여, 결국 학생들로 하여금 자신의 판단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만든다. 권위의 무게가 중시되는 사회에서는 주어진 문제의 답을 스승이 내린 판단에서만 찾으려 하기 때문이다. 나는 피타고라스학파에서 통용됐던 이와 같은 관행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다. 그들은 논쟁에서 “우리의 스승께서 말씀하시기를....” 하는 식으로 대답하는 습관이 있었다. 여기서 스승은 물론 피타고라스를 가리킨다. 이미 정해진 견해들이 아주 강해서 타당한 이유가 제시되지 않은 채 권위가 모든 것을 지배하는 식이었다.


3. 당장 끌어다 쓸 수 있는 노예의 노동력이 기술 개발의 경제적 동기를 갉아먹었다. 따라서 중상주의의 전통은 기원전 600년경 이오니아의 위대한 깨달음을 이룩하는 데 크게 기여했지만, 노예 제도를 통하여 200여 년 후에는 과학적 사고의 몰락을 가져오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인류사의 모순 중 모순을 바로 여기에서 볼 수 있다. 비슷한 경향을 우리는 세계 도처에서 찾아볼 수 있다.


4. 그러나 필요가 있을 때마다 여기 조금 바꾸고 저기 찔금 확장하는 식으로 도시를 가꾸어 왔기 때문에, 오늘날 세계 대도시들의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하나같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뒤죽박죽의 상태이다. 그런데 사람의 두뇌도 도시와 비슷하게 성장해 왔다. 도시건 두뇌건 양쪽 모두 처음에는 작은 중심부에서 시작하여 서서히 커졌다. 진화가 진행되는 동안 먼저 생긴 부분들은 그대로 남아서 그들 나름의 기능을 계속 수행해 왔다. 진화의 과정에서는 두뇌 안쪽의 오래된 부분을 모두 제거하고 좀 더 좋은 새 기능의 뇌로 그 부분을 완전히 대치할 수는 없다. 집을 수리하는 동안에도 낡은 집의 기존 기능이 계속 필요한 것과 같은 이치이다. 따라서 뇌간을 R-영역이 둘러싸고 그 위를 변연계가 덮고, 그리고 가장 바깥에 대뇌 피질이 자리하게 되었다. 기존 부품들이 비록 오래되기는 했지만 생명 현상의 근본을 좌우하는 기능을 수행하기 때문에 그들의 기능을 잠시 멈추고 통째로 갈아치울 수가 없었던 것이다. 이제는 성능이 많이 떨어지고 때로 비생산적인 일을 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낡은 부품들이 숨을 헐떡이면서 자신의 기능을 계속 발휘하게 두는 수밖에 없다.


5. 신경심리학자 제임스 프레스콧(James W. Prescott)이 산업화 이전 단계에 있는 400여 개의 사회를 선정하여 그 문화들을 상호 비교하는 통계 분석 연구를 수행한 적이 있다. 그 결과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됐다. 유아기에 피부 접촉을 통한 애정 표현이 발달된 문화일수록 폭력을 싫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피부 접촉 문화가 발달하지 않는 사회에서 자란 어린이들이라고 하더라도, 성생활이 크게 제약받지 않는 사회에서는 이들 역시 성인이 됐을 때 폭력을 좋아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레스콧의 주장에 따르면 폭력적인 성향을 가진 사회들은 주로 육체적 쾌락을 박탈당한 사람들로 구성된다고 한다. 인생의 결정적 두 단계인 유아기 또는 성인기 중에서 어느 한 시기에라도 피부 접촉을 통한 사랑을 충분히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이 폭력 성향으로 기울게 된다는 것이다. 피부 접촉을 권장하는 사회에서는 절도라든가 광신적인 종교 조직 등을 볼 수 없고, 부의 지나친 과시로 남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행위도 잘 보이지 않는다. 이와 대조적으로 유아 체벌이 성행하는 사회에서는 노예 제도, 잦은 살인, 고문, 심지어는 원수의 수족을 절단하는 행위 등을 종종 볼 수 있다. 이러한 사회에서는 여성 학대가 극심하고, 하나 또는 여러 가지의 초자연적 존재가 개인의 일상을 간섭한다고 철저히 믿는다.


6. 이러한 엉뚱한 꿈을 격려해 주신 부모님과 선생님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은 내게 아주 큰 행운이었다. 그리고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다른 세상을 실제로 탐험하고 우주를 심층 탐사할 수 있는 시대에 살 수 있게 된 것도 내게는 엄청난 행운이었다. 만일 내가 더 앞선 시대에 태어났다면 나의 의지가 아무리 강했더라도 나는 별이나 행성이 무엇인지 알 수 없었을 것이다. 또 다른 태양과 또 다른 세계가 있다는 사실도 몰랐을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우리 조상들이 인내심을 가지고 자연을 100만 년 동안이나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탐구한 결과인 것이다. 또 그들이 대담한 생각으로 대자연에서 찾아낸 중대한 비밀 중의 하나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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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노 사피엔스 - 스마트폰이 낳은 신인류
최재붕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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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이 인류를 바꾸고 있다. 스마트폰에 익숙한 세대는 기존세대들과 명백히 다른 특성을 지니고 있다. 이들을 이해하고 이들에게 맞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이제는 앞으로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기업들의 주된 사명이 될 것이다. - 본문의 내용 중 - 


포노사피엔스 ? 그거슨 바로. !

포노사피엔스는 휴대폰 사용에 익숙한 신인류를 지칭합니다. 신인류라니, 거창한 표현같습니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 최재붕 교수님은 그에 비견되는 변화가 일어났음을 지적합니다. (용어는 이코노미스트지에서 2015년에 맨 처음 나온 용어라고 합니다.) 이제 우리는 모르는 정보가 있을 때, 스마트폰을 통해서 찾아보는 것이 익숙합니다. 또, 길을 찾을 때면 너무나도 익숙하게 스마트폰을 꺼내서 찾아다닙니다. 정보란 것이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접근성이 높아짐에 따라 많은 것들이 변화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변화들이 실제로 일어났을까요? 


포노 사피엔스가 상징하는 변화들

첫 번째 변화는 공급자와 수요자간의 정보격차가 현격하게 감소했다는 것입니다. 예컨대, 예전에는 모르는 장소를 갈때면 으레 택시기사와 정보격차가 엄청나게 났습니다. 소비자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어느장소로 가주세요. 하고서는 기사에게 몸을 맡기는 것 뿐이었죠. 이제는 네비게이션을 통해 소비자와 택시기사와의 정보격차는 거의 없다시피 되었습니다. 이제 택시기사가 일부러 요금을 많이 내게 하기 위해 불필요한 이동을 한다든가 등의 행동은 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아무리 초행길이라도 네비게이션을 켜두면 되기 때문이죠. 이제, 잘 알려지지 않은 지름길 정도로 갈 때도 소비자에게 설명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변화는 또 있습니다. 카카오택시 등의 택시 어플을 통해 가는 길을 추적할 수 있고, 관련 정보를 나와 친한 사람에게 제공해 범죄를 미리 사전에 차단할 수 있습니다. 


정보를 취득하는 방법에서도 많은 차이가 생겼습니다. 예전에는 모르는 정보가 있으면, 도서관을 찾아가거나 그 분야의 전문가를 찾아가서 자문을 구해보아야지만 관련된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검색만으로도 상당한 정보를 찾아낼 수 있습니다. 게다가, 정부 공식기관 자료들 같은 경우는 클릭 몇 번만으로도 손쉽게 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 정보를 얻게되는 시간차이 조차도 전 세계적으로 매우 축소되었습니다. 


비즈니스의 형태에서도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예전에는 입소문을 타거나 주변에 오프라인 광고를 통해서만 해당 음식점 혹은 비즈니스를 홍보할 수 있었다면, 이제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통한 광고는 필수가 되었습니다. 이제는 나의 SNS 친구들이 추천하고 많은 좋아요를 받은 식당이 장사도 더 잘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극단적인 투명성 역시 바뀐 트렌드 중에 하나입니다. 선진국가들에서 거의 누구나 휴대폰 하나씩은 들고다니는 시대가 되면서 흔히 말하는 '갑질행위'도 쉽게 수면위로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잘 못된 행위가 영상으로 촬영되거나 녹취되어서 페이스북에 퍼지게 되면, 해당 회사의 존립이 어려울 정도가 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또, 민주주의 사회에서 모두가 공급자이가 수요자가 되는 시대는 옛날에 말하는 사람을 괴롭히고, 직원을 하대하는 회사를 소비자들이 용납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언론과 여론의 형태 역시 바뀌었습니다. 예전에는 TV 등의 형태로 일방적으로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형태였다고 한다면 ,이제는 쌍방향 소통을 합니다. 종이신문을 통해서 뒤늦게 정보를 접하는 사람은 이제 거의 없습니다. 실시간으로 연결된 디바이스들을 통해서 정보를 얻지요. 정보의 의도적인 왜곡은 이제 거의 불가능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정보를 접하면서, 잘 못된 부분이 있다면 곧 바로 지적을 하고 수정을 요청할 수 있게 되었기 떄문이죠.


물론, 이런 변화들이 순기능만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역기능은 휴대폰 중독이 있습니다. 길을 걸으면서도 휴대폰을 하다가 사고가 나는 일, 휴대폰을 들여다보고 살다보니 일어나는 시력 저하 현상과 거북목 등의 건강과 관련된 문제들이 있습니다. 어디서든, 언제든지 연결될 수 있기 때문에 무언가 한 가지에 집중하기 어렵게 된 상황 등등 역기능 역시 적지 않습니다. 허나, 저자분께서도 지적했듯이, 부작용을 감내하고 변화하지 않으면 새로운 혁신도 변화도 없습니다. 종국에는 도태될 수 밖에 없는 길을 걷기 마련이지요. 


세대를 이해하는 것. 곧 트렌드를 이해하는 것

어떻게 하면, 미래를 앞서나갈 수 있을까요? 그 중 한 가지 방법은 세대의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90년생이 온다. 밀레니얼 세대가 온다. 또, 포노 사피엔스가 온다 등등 세대의 변화를 이야기하는 도서들을 읽어보아야 할 이유입니다. 왜 세대에 대해서 알아야 할까요? 이들이 이제 곧 주요 소비층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주요 소비층은 곧 기업의 입장에서 주요 고객층을 말합니다. 기업의 비즈니스가 이런 변화에 적응하지 못 한다면, 그런 비즈니스는 사라질 수 밖에 없겠지요. 


포노사피엔스는 그런 점에서 충분히 읽을만한 값어치가 있는 도서입니다. 제목부터 범상치 않지요. 그럼, 오늘도 즐거운 독서 행복한 하루 되세요 ! 


포노사피엔스 기억에 남는 문구들

1. 기성세대의 정치 성향은 다소 분명하게 대립되는 양측으로 갈려 있습니다. 제조업 중심의 기업으로 이루어진 사회는 경영자와 노동자로 구성되어 있다는 인식이 깔려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노동자의 편을 드느냐, 아니면 경영자의 편을 드느냐로 양분화된 정당들이 서로 목소리 높여 싸우는 게 익숙합니다. 이것이 지난 50년간 기성세대들이 만들어놓은 대한민국의 문명입니다. 정치, 경제, 산업, 시장, 사회가 전부 이것을 기준으로 운 영됩니다. 그리고 이것이 앞으로도 계속될 우리의 발전 방향이 라고 모두 믿고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느닷없이 새로운 혁명이 시작되면서 모든 것이 바뀌기 시작한 것입니다.


2. 여기서 주목할 점은, 이들이 거대 자본을 투자해서 기존의 신문사와 방송사를 무너뜨린 게 아니라는 겁니다. 자연스러운 고객의 선택으로 성장했다는 것이죠. 10년 사이 변화한 인류는 아침에 읽던 신문은 끊어버렸고, TV보다는 유튜브를 더욱 많이 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구글과 페이스북은 그 흔한 TV광고 한번 크게 한 적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선택했습니다. 비슷한 서비스를 내놓은 수백 개의 기업들 중 선택받은 기업이기도 합니다. 이들은 오로지 포노 사피엔스만을 생각하는 기업입니다. 소비자의 표준이 누구인지가 명확한 기업이죠. 


3. “스마트폰은 앞으로 필수니까 적절하게 잘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 SNS는 이제 기본 커뮤니케이션 수단이니 어려서부터 활발하게 잘 쓸 줄 알아야 한다. 유튜브는 검색뿐 아니라 직접 방송도 해보고 경험을 많이 쌓아야 한다. 이제 게임은 하나의 스포츠란다. 어려서부터 인기 있는 게임은 좀 배워두고 방송도 불 줄 알아야 한다.”


4. 음악 소비 변화가 내가 속한 산업 분야에 찾아온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현재까지 얼마나 그런 일들이 현실이 되었는지 데이터를 통해 확인해보세요. 데이터를 바탕으로 새로운 생태계를 이해하십시오. 이러한 분석에 기반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내는 작업이 바로 퍼스트 무버가 되는 길입니다. 모든 답은 이미 데이터가 알고 있습니다. 단지 우리가 보고 있지 않을 뿐입니다. 이래서 디지털 플랫폼 비즈니스에서는 빅데이터의 분석 능력이 가장 중요합니다. 데이터를 읽는 힘을 가지면 새로운 세계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5. 잠자리에 누우면 천장에 당구공이 왔다 갔다 하는 때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알코올 중독에 빠진 사람들도 있고 당구에 미친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은 슬기롭게 잘 극복하고 술과 당구를 행복을 느끼게 해주는 도구로 만들면서 현재의 자리에 왔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얼마든지 그럴 힘이 있습니다.(게임중독 걱정에 대해 언급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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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승리 - 도시는 어떻게 인간을 더 풍요롭고 더 행복하게 만들었나?
에드워드 글레이저 지음, 이진원 옮김 / 해냄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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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도시에 대한 이미지가 어떤신가요? 자연을 파괴하고 매연냄새 가득하고 사람들이 복 터지게 많아서 어디를 마음먹고 가기에도 힘든 공간. 그렇게 기억하시지 않나요? 지하철을 탈때면, 정말 편리한 대중교통이구나 .이렇게 빠르게 장소를 이동할 수 있다니.. 라고 생각하시기 보다는 '왜 이렇게 사람이 많은거야 ... ㅜㅜ ' 이런 식으로 생가하시지는 않으신가요? 도시는 자연을 파괴하고 사람들이 도시에 모여살아서 문제랄 것이라는 우리의 생각이 잘 못되었다면, 믿으실 것인가요? 도시의 승리는 왜 우리의 생각이 잘 못되었는지, 도시에 사는 것이 어떤 이점을 제공하는지를 다루는 도서입니다.


도시의 승리? 이전까지는 도시의 패배였을까? 

'도시가 승리한다'는 용어는 참 생소한 용어입니다. 이 도서는 도시가 여러모로 우리에게 이점을 주고 있음을 언급하고 있는 도서입니다. 우리가 도시에 모여 삶으로써 더 많은 환경을 파괴하고, 너무나 뭉쳐살아서 서울 집값이나 폭등시킬정도로 올려놓기나 하고(궁시렁 궁시렁...) 놀거리가 많다는 것 말고는 도시라는 것이 시골과는 달리 그렇게 이점이 없다고 느끼기까지 합니다. 심지어, 우리는 경제적으로 자유를 얻게 난 뒤에 '도시에 남겠어!'라는 말보다는 시골에 내려가서 전원생활 한 번 해보고 싶다고 생각하니까요. (이건 안 겪어본 것을 더 매력적으로 느끼는 인간의 본성 때문일까요. ?)


여하간 이 도서는 그런거 다 틀렸다고 말하는 도서입니다. 우리가 도시에 몰려서 사니까 더 많이 환경을 파괴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흔히 도시의 CO2 배출량이 시골에 비해 월등히 높다는 것 등을 이유로 그렇게 주장하는데, 그건 사실이지 진실이 아닙니다. 1인당 CO2 배출량으로 비교해보면 시골이 도시보다 월등히 배출량이 높습니다. 이는 사람들이 오밀조밀하게 모여살지 않으면, 난방을 때우든 무슨 생활을 하든 단위당 비용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죠. 도서는 직접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처럼 자연에 콕콕 박혀서 사람들이 살면, 그 자연도 다 망가질 것이라고 말합니다. 시골에 사는 사람도 난방때우고 차도 몰지 않겠습니까? - 도시에서는 대중교통으로 더 싼 값에 이동이 해결되는데도 말이지요. 


저자는 도시의 팽창을 막기위해 행해지는 인위적인 규제 역시 잘 못될 수 있음을 지적합니다. 도시 근교에서 설립되었으면, 되었을 건물이 규제로 저 멀리 해안가나 다른 곳에 건축된다구요. 이는 보존되어야 할 자연경관을 망치는 결과로 이어지거나 근교에 있음으로써 더 효율적으로 작동될 수 있었던 기관의 효율을 감소시키는 행위가 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한국의 수도권 집중화를 막기 위한 행동들이죠. 도시의 승리에 따르면, 사람들이 도시에 지나치게 집중되는 건 잘 못된 것이 아니라, 더 효율적이고 더 생산적으로 되는 과정인 것입니다. 모일수록 좋은 것들은 모아두자 이것이지요. (여기서는 중심부에 속했느냐의 여부로 결정되는 박탈감 등의 심리적 요인들은 제한 듯 합니다. 뭐 이런거 저런거 다 따지다 보면, 세상의 답이 어디 있으며 어디 올곧은 주장하나나 내놓을 수 있겠습니까.)


오밀조밀 도시가 주는 또 하나의 이점 - 인적 네트워크

오밀조밀하게 사는 것의 장점은 또 있습니다. 단위당 환경파괴량이 적다는 점, 이동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교통인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말고 인재들이 모여서 지내는 공간이 도시라는 것입니다. 인재들의 창의성을 어떻게 창발시켜서 폭발시켜버릴 수 있을까요? 이는 자극을 주는 사건과 상황을 많이 제공하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똑똑한 사람들끼리 모아두고 자주 만나게 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창의성은 번뜩번뜩 밥먹는 순간이나 동료와 아무런 긴장없이 나누는 대화에서 나오기 마련입니다. 인간이 그런 존재이니까요. 지금처럼 인터넷 기술이 발달해 지역과 공간의 격차가 지극히 낮아지고 제약이 사라진 시대에도 여전히 사람과 사람이 면대면으로 만나는 것과 어떤 매체를 통해서 만나는 것은 많은 차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도시는 여기서도 또 다른 승리의 힌트를 우리에게 제공하는 것이죠. 


도시는 어떻게 승리하는가 

도시는 사람들을 끌어모으고, 매료시킴으로써 다른 어떤 형태보다 더 성공한 형태입니다. 도시를 통해 우리는 혁신의 발전을 앞당길 수 있었으며, 환경파괴를 좀 더 줄일 수 있었습니다. 일반적인 통념과 말이지요. 이 도서는 그런점만으로도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는 도서입니다. 마치, 회의적 환경주의자나 팩트풀니스처럼 말이지요. 세상이 요지경 이꼴에 망해가고 있다는 주장과 달리 우리는 많은 부분에서 개선을 이뤄내고 있으니까요.


한 번쯤 시간이 나실 때 일독을 추천드립니다 ~ 그럼, 행복한 도서 즐거운 하루 되세요 ! 


도시의 승리 기억에 남는 문구들


1. 싱가포르가 거둔 성공은 공공 분야가 유능할 때 똑똑한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뛰어난 혁신과 번영 능력을 발휘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리콴유는 자유시장 자본주의와 국가 주도 산업화라는 어울리지 않지만 극도로 성공적인 조합을 추진했다. 그는 래플스의 온정주의 성향을 물려받아서 저축에 보조금을 지급했고, 침을 뱉는 등 공공질서에 위해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벌금을 부과했으며, 술에 높은 관세를 매겼다.

싱가포르는 거대한 카지노 건물을 새로 지어서 외국 도박꾼들을 끌어모음으로써 큰돈을 버는 행복을 느끼고 있지만 자국 국민들에게는 도박을 장려하지 않는다. 싱가포르 국민들은 카지노에 들어가려고만 해도 70달러가 넘는 입장료를 지불해야 한다.


2. 유럽의 인적 자본은 수천 년 동안 이어온 문화의 산물이며, 그것은 또한 기업과 도시 차원에서 모두 경쟁 우위를 창조하는 교육을 제공할수 있다. 밀라노의 경우 그곳에 있는 그 많은 디자인 인재들이 도시를 역동적인 의류 수출 지역으로 만드는 차원에서 벗어나서 더 즐겁고 재미있으면서 생산하고, 소비하는 장소로 만들어주고 있는데, 이것은 도시의 성공을 일구어내는 또 다른 길이다.


3. 이 책 2장의 주제인 도시실패로부터 배운 교훈 중 하나는, 주택 수요가 거의 없는 쇠락한 도시에서 추진된 건축 활동은 유익하지 않으며, 초고층 스카이라인이 쇠퇴하는 도시들을 되살려낼 수 있다는 생각은 잘못되었다는 사실이다. 스프롤 현상에 대해 설명한 7장이 주는 교훈 중 하나는 휴스턴은 충분한 수요가 있는 장소에서 건축 제한을 풀어서 경제적으로 합당한 주택을 풍부하게 공급함으로써 많은 미국인들을 끌어모았다는 사실이다. 건물은 선벨트 지역에서뿐만 아니라, 다른 충분한 흥밋거리를 갖춘 오래된 도시들에서도 공간을 확장시키고 열정적인 사람들을 끌어들일 수 있게해준다.


4. 18세기 프랑스 계몽 사상가인 장 자크 루소는 ˝도시는 인간종이 모여 사는 깊은 구렁이다˝ 라는 유명한말을 남겼지만, 그는 도시를 완전히 잘 이해했다. 도시는 인류를 가장 밝게 빛나게 만들어주는 협력 작업을 가능하게 해준다. 인간은 다른 인간으로부터 그토록 많은 것을 배우기 때문에 우리는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더 많이 배운다. 도시의 혼잡성은 다른 사람들의 성공과 실패를 관찰함으로써 얻는 새로운 정보의 지속적 흐름을 창조한다. 19세기 파리에서 모네와 세잔이 서로를 찾아냈고 20세기 시카고에서 벨루시와 애크로이드가 서로를 찾아내듯이 대도시에서 사람들은 취향을 공유하는 동료들을 선택할 수 있다. 도시는 관찰, 청취, 학습을 더이게 할 수 있게 해준다. 인류의 본질적인 특징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배울 수 있다는 것이고 그래서 도시는 우리를 더 인간답게 만들어준다.


5. 도시들의 경우 학교 교육에 투자하면 두 가지 성과를 얻는다. 학생들이 더 많은 기술을 습득하게 되면서 결과적으로 학교를 더 생산적으로만든다. 더 나은 학교는 또한 더 좋은 교육을 받은 부모들을 끌어들이고, 이런 부모들은 학교를 곧바로 더 생산적으로 만든다. 똑똑한 도시를 창조하는 최고의 방법은 능력 있는 사람들을 끌어모아서 훈련시키는 학교를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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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 Principles
레이 달리오 지음, 고영태 옮김 / 한빛비즈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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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이야기가 가득할 것이라 생각하고 읽어본 도서였지만, 투자이야기는 거의 눈꼽만큼 들어있습니다. 그보다는 어떤 원칙을 가지고 자신이 삶을 살아왔으며, 어떤 태도를 가지고 직업을 대했는가. 이런 식의 내용들입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레이달리오는 세계 최대 헷지펀드 브릿지워터를 이끌고 있는 수장입니다. 지금이야 세계에서 자금을 맡기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쌓여서 맡기고 싶어도 맡기지 못 하지만, 처음에는 그저 자신의 방에서 시작한 조그만한 회사였다고 합니다. 레이달리오는 어떤 원칙을 가지고 살았으며, 어떤 것들이 그를 성공으로 이끌었을까요?


레이달리오가 누구인가요?


레이달리오는 세계 최대의 헷지펀드인 브릿지워터를 이끌고 있는 수장입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천부적인 자산배분 전략으로 그 정도의 회사를 키울 수 있었습니다. 그는 이전에 '머니'라는 도서에서 토니로빈슨과 인터뷰하면서, 일반인들도 손쉽게 따라할 수 있는 자산배분의 원칙을 공개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덧붙였지요. 변동성 측면에서는 자산배분한 투자전략이 더 유효했지만, 장기 투자 수익률에서는 인덱스 펀드를 이겨내지 못 했다라구요. (인덱스 만세 !?)


여하간, 그는 우리가 경제학과 경영학 그리고 재무학에서 이야기하는 투자의 위험을 최소화하면서 어떻게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적절한 해답을 시장에 제시했습니다. 그것은 적절하게 자산을 분류함으로써 균형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죠. 레이달리오는 이것을 자신의 전매특허인 전천후 포트폴리오를 통해 해결해냅니다.


그래서 읽을만한가요 ?


저는 개별기업에 내재가치에 근거한 투자를 믿는 철저한 가치투자자입니다. 그럼에도 자산배분의 중요성은 인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가치투자는 변동성을 위험으로 정의하지 않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그것은 정말 열려있는 생지옥이나 마찬가지이니 말입니다. 거시경제와 관련된 지표들은 가측성이 매우 낮기 마련인데, 이는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이 너무 많기 떄문입니다. 저는 그런 점에서 거시경제의 예측 가능성에 대해서 매우 회의적인 태도를 견지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 레이달리오는 멋진 답을 내놓았습니다. 전망하지 말고 어떤 일이 있어도 변동성을 최소화하면서 수익을 최대화 할 수 있는 전천후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라구요. 그게 그 유명한 All - Weather Portfolio입니다.


점점 더 연기금화되어가는 금융시장에서 레이달리오와 자산배분에 대한 연구를 한 사람들이 한 공로는 적지 않습니다. 물론, 자산배분 전략에 근거해서 국가에서 IRP에 위험자산 비중을 억지로 70%로 정해놓은 것은 정말 극혐입니다.


여하간, 인생의 원칙, 그리고 투자에 있어서의 원칙에 대해 한 번 엿들어보고 싶으신 분들은 한 번쯤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토니 로빈슨이 돈 버는 지혜를 찾기 위해서 투자 대가들을 찾아갔을 때, 그는 흔쾌히 인터뷰에 응했을 뿐아니라 일반인들이 자신이 거의 평생에 걸쳐 연구한 자산배분 전략을 따라할 수 있는(물론 똑같진 않지만,) 비법 역시 공개한 바 있습니다. 워런 형은 그냥 인덱스 사세요 ㅂㅂㅇ 난 갈길 가야함 ㅎㅎ 이랬는데 말이죠 ㅋㅋ


무튼, 투자에 관심있으신 분들은 한 번쯤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그럼 오늘도 행복한 하루, 즐거운 독서되세요 ~


레이달리오의 원칙 기억에 남는 문구들

1. 인생에서 무엇을 얻고 무엇을 주는 지는 전적으로 당신에게 달려 있다.


2. 훌륭한 질문을 많이 하는 사람을 찾아라. 현명한 사람들은 자신이 모든 답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과 반대로가장 깊이 생각할 수 있는 질문을 한다. 휼륭한 답보다 훌륭한 질문이 미래의 성공을 암시하는 더 좋은 지표이다.


3. 단지 그저 그런 사람이 아니라 빛나는 사람을 찾아라.

너무나 많은 사람이 단지 ‘그저 그런 사람들 가운데 한 명이기 때문에 고용된다. 만일 당신이 배관공을 찾고 있다면 그 사람이 뛰어난 배관공의 자질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하지 않고, 첫 번째로 면접을 본 경험이 풍부한 배관공을 충원하려고 할 것이다. 그러나 평범한 배관공과 뛰어난 배관공의 차이는 엄청나다. 지원자 경력을 살펴볼 때 어떤식으로든 그들이 특별하다는 것을 입증한 경험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가장 확실한 증거는 훌륭한 동료들 사이에서 기록한 뛰어난 성과이다.

특정한 업무에 어떤 사람을 고용하는데 마음에 흡족하지 않다면 채용해서는 안 된다. 아마도 두 사람 모두가 서로를 비참하게 만들 것이다.


4. 사람들이 당신을 좋아하는지 아닌지에 대해 염려할 필요가 없다.

사람들이 당신에게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려주기를 기대하지 마라.

무슨 일을 하든지 거의 모든 사람은 당신이 무엇인가를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최선의 결정을 내리는 데 집중하고 사람들은 자신의 의견을 믿어주기를 바라고, 그렇지 않으면 화를 내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다. 자신들의 생각이 옳다고 믿을 이유가 없을 때 조차그렇다. 따라서 조직을 잘 이끌고 있다면 사람들이 당신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아도 놀랄 필요가 없다. 중요한 것은 당신이 옳은 결정을 내릴 가능성을 평가하는 데 있어서 논리적이고 객관적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5. 성공에 대해 너무 많은 관심을 받는 것은 오히려 악영향을 미친다. 호주 사람들은 이것을 ‘키 큰 양귀비 증후군 tall poppy syndrome (재능이나 성과가뛰어난 사람을 공격하고 깎아내리는 사회현상)이라고 부른다. 가장 크게 자란양귀비의 꽃이 가장 먼저 꺾일 확률이 높은 것이다. 나는 이런 관심을 좋아하지 않았다. 특히 브리지워터의 문화를 마치 종교처럼 잘못 설명하는 것이 싫었다. 이런 기사들이 훌륭한 인재들을 채용하는 데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동시에 언론에서는 브리지워터 내부에서 우리가 어떻게 일하는지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에 선정적인 기사를 피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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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족이 온다 - 금융위기 후 전 세계 젊은이들을 사로잡은 라이프스타일 혁명
스콧 리킨스 지음, 박은지 옮김 / 지식노마드 / 2019년 9월
평점 :
품절


파이어가 갖는 의미 


내게 파이어는 아침에 일어나서 내 맘대로 하루를 설계할 수 있는 선택권이 생긴다는 의미다. 나는 좀 더 단순하게 살고 싶다. 가족과 함께하고 취미 활동과 자연을 즐길 시간이 더 많았으면, 좋겠고, 아무것도 하지 않을 선택권을 갖고 싶다. 주말이 정말 좋다. 누가 주말을 좋아하지 않겠는가? 매일이 주말 같은 삶을 살고 싶다. - 본문 중 -


누구나 자유를 꿈군다 방법을 모를 뿐이다.


저는 웬만한 도서에 낮은 평점을 주지 않는 편입니다. 여태까지 400권에 달하는 도서에 매긴 평균 평점이 5점 만점에 4.1점이니까요. 다른 말로는 세상에 못 읽을만한 도서는 그렇게 많지 않다는 뜻도 될 수 있겠군요.(한가지 전제조건은 제가 잠 안오는 한밤에 다 읽어서 몽롱한 상태에서 읽어서 그런 것일 수도 있습니다.) 여하간, 이 도서는 그닥 저한테는 그닥 그런 도서로밖에 느껴지지 않습니다. 열심히 일한 뒤, 30대에 은퇴를 꿈꾸는 새로운 세대른 뜻합니다. FIRE족이라는 용어는 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를 뜻합니다. 


사실, 조기은퇴는 누구에게나 다가오는 달콤한 용어입니다. 사실 직장인 대부분이 행복하지 못 한데 그저 뾰족한 수가 없어서 다니는 수가 너무나 많기 때문이죠. 그런데, 이 도서에서 제시하는 솔루션은 직장에 들어가서 소득의 절반이상을 저축한 다음에 미국 인덱스 펀드에 10년동안 투자해서 경제적 자유를 이룰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망할. 인덱스 펀드에 투자하라 다 알겠는데, 소개된 대부분의 사례들이 부부 연소득이 1억원이 넘습니다. 무슨 말이냐면, 한국으로 치면 부부가 대기업에 다니면서, 부부합산 소득의 절반 이상을 투자하면서 지내라는 것을 누가 모르겠냐는 것입니다. (갑자기 든 생각인데 모를 수도 있겠.... ;__)


게다가 지수가 꾸준히 우상향 하는 미국과 달리 지수가 횡보하고 있는 한국의 현실에서는 정말 설득력이 떨어지는 이야기였습니다. 차라리 이야기의 포커스가 어떤식으로 생활비나 쓸데없는 비용들을 줄여나갔는지에 대한 포커스나 아니면 다양한 투자방법 혹은 추가적인 소득을 올리는 방법 Ex. 블로그, 사진찍기 혹은 재능 나눔 등의 방법 등이라고 소개했다면, 제가 이런 평을 남기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대부분 이런 도서들이 당연한 소리를 하긴 하지만, 남들이 다 아는 것이더라도 뭔가 방법론이 제시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냥 우리 부부는 연소득 1억넘게 벌어서 20만원짜리 회먹고 식사하고 그랬었는데, 살면서 진짜 중요한게 이게 아닌거 같아서 소득의 절반 이상을 인덱스에 투자해서 10년 존버했더니 은퇴할 수 있었어. 뭐 이런식입니다. 정말로 .


원래 당연한 소리 하기 마련이지만, 무언가 강력하게 이끄는 이야기나 '엣지'라든가 하는 것이 부족하다.


무튼, 파이어족이 온다는 새로운 트렌드로 정의되는 파이어족이라는 용어를 알게 되었다. 조기은퇴를 꿈꾸는 슈퍼 인텔리들이 있다. 이 정도가 되겠습니다. (원래 예전부터 이런 사람들은 수두룩 빽뺵했겠죠. 조기은퇴라는 용어가 옛날보다 실현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디지털 노마드를 통핸 추가 부수입 창출이 용이해졌다든지, 인터넷을 통해서 재테크 방법이나 지혜들에 더 접근하기 쉬워졌기 때문입니다. 배경에 이런 이야기도 없습니다. 이 도서는..... )


차라리 구체적 사례로 몸값을 효과적으로 올리고, 어떻게 해서 생활비를 줄이면서 추가적인 소득이 발생하는 일들을 찾았는가. 그리고 인덱스 펀드라는 매력적인 대안이 어떻게 조기은퇴를 만들어 줄 수 있는가 이 정도로만 구성되어있어도 볼만한 책이었을 것입니다. 


물론, 오랜만에 별점 3점짜리 도서. 파이어족이 온다 리뷰였습니다. 그럼, 행복한 하루 즐거운 독서생활 되세요 ~ 


파이어족이 온다 기억에 남는 문구들


1. 나는 이 책을 쓰면서, 파이어를 실천하는 것이 직장에서 보내 는 틀에 박힌 일상'의 해결책이란 것을 알 수 있었다. 아마 당신은 현재 하고 있는 일을 사랑할지도 모른다. 어쩌면 아닐지도 모르지만 그렇다고 당신만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미국인 중 절반은 자기 직업에 만족하지 않는다. 직장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든 계속 일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어서 그러고 있을 수도 있다. (나도 겪어봐서 안다.) 하지만 경제적 자유를 얻었다면 언제든지 직장을 그만둘 수 있다. 설령 직장에 만족한다 하더라도 만에 하나 자신이 그러고 싶은 마음이 들거나 그만둘 수 있는 자유를 마다하진 않을 것이다. 월급에 의지하지 않아도 된다면 그때는 어떤 선택을 내릴 수 있을까? 파이어는 최종적으로 당신에게 ‘자유’를 제안한다. 


2. 파이어가 갖는 의미 


내게 파이어는 아침에 일어나서 내 맘대로 하루를 설계할 수 있는 선택권이 생긴다는 의미다. 나는 좀 더 단순하게 살고 싶다. 가족과 함께하고 취미 활동과 자연을 즐길 시간이 더 많았으면, 좋겠고, 아무것도 하지 않을 선택권을 갖고 싶다. 주말이 정말 좋다. 누가 주말을 좋아하지 않겠는가? 매일이 주말 같은 삶을 살 고 싶다.


3. 여러분에게 전하는 조언 


일반적인 의미의 직장인이 되기 위해 당신이 가진 열정을 쏟지 말자. 직원에게 고마워하고 어려운 업무에는 그에 합당한 보상을 지급하는 회사를 찾아라. 남은 인생은 열정을 추구하며 살자.


4. 파이어가 갖는 의미 


65세까지 일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닫자 인생에 큰 변화가 생겼다. 나는 경제적 자유를 힘들고 혼란스러운 세상에서 뚜렷한 목표를 가지면서 중요한 것을 손에 넣을 수 있는 수단으로 보았다. 내게 경제적 자유란 개념은 밀레니얼 세대의 우울증을 치료하는 해결책이다. 밀레니얼 세대의 우울증이란 학업을 마치고 ‘현실 세계’에 발을 내딛은 후 앞으로 수십 년 동안 9시에 출근 하고 5시에 퇴근하는 직장 생활을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이게 다야?' 하면서 생기는 일반적인 기분의 상태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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