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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노 사피엔스 - 스마트폰이 낳은 신인류
최재붕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3월
평점 :
스마트폰이 인류를 바꾸고 있다. 스마트폰에 익숙한 세대는 기존세대들과 명백히 다른 특성을 지니고 있다. 이들을 이해하고 이들에게 맞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이제는 앞으로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기업들의 주된 사명이 될 것이다. - 본문의 내용 중 -
포노사피엔스 ? 그거슨 바로. !
포노사피엔스는 휴대폰 사용에 익숙한 신인류를 지칭합니다. 신인류라니, 거창한 표현같습니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 최재붕 교수님은 그에 비견되는 변화가 일어났음을 지적합니다. (용어는 이코노미스트지에서 2015년에 맨 처음 나온 용어라고 합니다.) 이제 우리는 모르는 정보가 있을 때, 스마트폰을 통해서 찾아보는 것이 익숙합니다. 또, 길을 찾을 때면 너무나도 익숙하게 스마트폰을 꺼내서 찾아다닙니다. 정보란 것이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접근성이 높아짐에 따라 많은 것들이 변화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변화들이 실제로 일어났을까요?
포노 사피엔스가 상징하는 변화들
첫 번째 변화는 공급자와 수요자간의 정보격차가 현격하게 감소했다는 것입니다. 예컨대, 예전에는 모르는 장소를 갈때면 으레 택시기사와 정보격차가 엄청나게 났습니다. 소비자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어느장소로 가주세요. 하고서는 기사에게 몸을 맡기는 것 뿐이었죠. 이제는 네비게이션을 통해 소비자와 택시기사와의 정보격차는 거의 없다시피 되었습니다. 이제 택시기사가 일부러 요금을 많이 내게 하기 위해 불필요한 이동을 한다든가 등의 행동은 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아무리 초행길이라도 네비게이션을 켜두면 되기 때문이죠. 이제, 잘 알려지지 않은 지름길 정도로 갈 때도 소비자에게 설명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변화는 또 있습니다. 카카오택시 등의 택시 어플을 통해 가는 길을 추적할 수 있고, 관련 정보를 나와 친한 사람에게 제공해 범죄를 미리 사전에 차단할 수 있습니다.
정보를 취득하는 방법에서도 많은 차이가 생겼습니다. 예전에는 모르는 정보가 있으면, 도서관을 찾아가거나 그 분야의 전문가를 찾아가서 자문을 구해보아야지만 관련된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검색만으로도 상당한 정보를 찾아낼 수 있습니다. 게다가, 정부 공식기관 자료들 같은 경우는 클릭 몇 번만으로도 손쉽게 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 정보를 얻게되는 시간차이 조차도 전 세계적으로 매우 축소되었습니다.
비즈니스의 형태에서도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예전에는 입소문을 타거나 주변에 오프라인 광고를 통해서만 해당 음식점 혹은 비즈니스를 홍보할 수 있었다면, 이제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통한 광고는 필수가 되었습니다. 이제는 나의 SNS 친구들이 추천하고 많은 좋아요를 받은 식당이 장사도 더 잘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극단적인 투명성 역시 바뀐 트렌드 중에 하나입니다. 선진국가들에서 거의 누구나 휴대폰 하나씩은 들고다니는 시대가 되면서 흔히 말하는 '갑질행위'도 쉽게 수면위로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잘 못된 행위가 영상으로 촬영되거나 녹취되어서 페이스북에 퍼지게 되면, 해당 회사의 존립이 어려울 정도가 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또, 민주주의 사회에서 모두가 공급자이가 수요자가 되는 시대는 옛날에 말하는 사람을 괴롭히고, 직원을 하대하는 회사를 소비자들이 용납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언론과 여론의 형태 역시 바뀌었습니다. 예전에는 TV 등의 형태로 일방적으로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형태였다고 한다면 ,이제는 쌍방향 소통을 합니다. 종이신문을 통해서 뒤늦게 정보를 접하는 사람은 이제 거의 없습니다. 실시간으로 연결된 디바이스들을 통해서 정보를 얻지요. 정보의 의도적인 왜곡은 이제 거의 불가능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정보를 접하면서, 잘 못된 부분이 있다면 곧 바로 지적을 하고 수정을 요청할 수 있게 되었기 떄문이죠.
물론, 이런 변화들이 순기능만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역기능은 휴대폰 중독이 있습니다. 길을 걸으면서도 휴대폰을 하다가 사고가 나는 일, 휴대폰을 들여다보고 살다보니 일어나는 시력 저하 현상과 거북목 등의 건강과 관련된 문제들이 있습니다. 어디서든, 언제든지 연결될 수 있기 때문에 무언가 한 가지에 집중하기 어렵게 된 상황 등등 역기능 역시 적지 않습니다. 허나, 저자분께서도 지적했듯이, 부작용을 감내하고 변화하지 않으면 새로운 혁신도 변화도 없습니다. 종국에는 도태될 수 밖에 없는 길을 걷기 마련이지요.
세대를 이해하는 것. 곧 트렌드를 이해하는 것
어떻게 하면, 미래를 앞서나갈 수 있을까요? 그 중 한 가지 방법은 세대의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90년생이 온다. 밀레니얼 세대가 온다. 또, 포노 사피엔스가 온다 등등 세대의 변화를 이야기하는 도서들을 읽어보아야 할 이유입니다. 왜 세대에 대해서 알아야 할까요? 이들이 이제 곧 주요 소비층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주요 소비층은 곧 기업의 입장에서 주요 고객층을 말합니다. 기업의 비즈니스가 이런 변화에 적응하지 못 한다면, 그런 비즈니스는 사라질 수 밖에 없겠지요.
포노사피엔스는 그런 점에서 충분히 읽을만한 값어치가 있는 도서입니다. 제목부터 범상치 않지요. 그럼, 오늘도 즐거운 독서 행복한 하루 되세요 !
포노사피엔스 기억에 남는 문구들
1. 기성세대의 정치 성향은 다소 분명하게 대립되는 양측으로 갈려 있습니다. 제조업 중심의 기업으로 이루어진 사회는 경영자와 노동자로 구성되어 있다는 인식이 깔려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노동자의 편을 드느냐, 아니면 경영자의 편을 드느냐로 양분화된 정당들이 서로 목소리 높여 싸우는 게 익숙합니다. 이것이 지난 50년간 기성세대들이 만들어놓은 대한민국의 문명입니다. 정치, 경제, 산업, 시장, 사회가 전부 이것을 기준으로 운 영됩니다. 그리고 이것이 앞으로도 계속될 우리의 발전 방향이 라고 모두 믿고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느닷없이 새로운 혁명이 시작되면서 모든 것이 바뀌기 시작한 것입니다.
2. 여기서 주목할 점은, 이들이 거대 자본을 투자해서 기존의 신문사와 방송사를 무너뜨린 게 아니라는 겁니다. 자연스러운 고객의 선택으로 성장했다는 것이죠. 10년 사이 변화한 인류는 아침에 읽던 신문은 끊어버렸고, TV보다는 유튜브를 더욱 많이 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구글과 페이스북은 그 흔한 TV광고 한번 크게 한 적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선택했습니다. 비슷한 서비스를 내놓은 수백 개의 기업들 중 선택받은 기업이기도 합니다. 이들은 오로지 포노 사피엔스만을 생각하는 기업입니다. 소비자의 표준이 누구인지가 명확한 기업이죠.
3. “스마트폰은 앞으로 필수니까 적절하게 잘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 SNS는 이제 기본 커뮤니케이션 수단이니 어려서부터 활발하게 잘 쓸 줄 알아야 한다. 유튜브는 검색뿐 아니라 직접 방송도 해보고 경험을 많이 쌓아야 한다. 이제 게임은 하나의 스포츠란다. 어려서부터 인기 있는 게임은 좀 배워두고 방송도 불 줄 알아야 한다.”
4. 음악 소비 변화가 내가 속한 산업 분야에 찾아온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현재까지 얼마나 그런 일들이 현실이 되었는지 데이터를 통해 확인해보세요. 데이터를 바탕으로 새로운 생태계를 이해하십시오. 이러한 분석에 기반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내는 작업이 바로 퍼스트 무버가 되는 길입니다. 모든 답은 이미 데이터가 알고 있습니다. 단지 우리가 보고 있지 않을 뿐입니다. 이래서 디지털 플랫폼 비즈니스에서는 빅데이터의 분석 능력이 가장 중요합니다. 데이터를 읽는 힘을 가지면 새로운 세계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5. 잠자리에 누우면 천장에 당구공이 왔다 갔다 하는 때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알코올 중독에 빠진 사람들도 있고 당구에 미친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은 슬기롭게 잘 극복하고 술과 당구를 행복을 느끼게 해주는 도구로 만들면서 현재의 자리에 왔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얼마든지 그럴 힘이 있습니다.(게임중독 걱정에 대해 언급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