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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주식 다팔고 중국주식 사고있다

[한겨레 2006-11-03 03:12]

[한겨레] “아시아와 여성, 상품 시장에 투자하라!”

‘월스트리트의 인디애나 존스’ 또는 ‘상품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짐 로저스(63)가 2일 설파한 독특한 투자전략이다. 우리투자증권 초청으로 ‘2006 케이아르엑스(KRX) 상장기업 엑스포’에 참석한 로저스는 1969년 26살의 나이로 조지 소로스와 함께, ‘소로스 금융제국의 첫 헤지펀드’로 불리는 퀀텀펀드를 설립한 투자 전문가다. 금발의 애인과 함께 노란 벤츠를 타고 세계 투자여행을 다니며 상품시장 랠리를 주장해 온 까닭에 ‘월가의 인디애나 존스’와 ‘상품 투자의 귀재’라는 별명이 붙었다.

그는 이번에도 역시 원유와 원자재 등 상품시장 랠리가 2020년 전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역사를 보면 원자재값 상승은 15~23년 동안 지속되는데, 현재의 강세장은 1999년부터 시작됐으므로 2014~2022년까지 지속될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면서도 직관적이다. “35년 동안 큰 유전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현재 배럴당 60달러 안팎인 원유값이 100~150달러까지 오른다는 게 그의 예상이다.

그의 ‘중국 투자론’도 확고하다. 영국의 19세기와 미국의 20세기가 저물고, 21세기는 중국의 세기이므로 당연히 중국을 주목해야 한다는 것. 그는 “10년간 강세를 유지할 위안화를 비롯해 1년 전부터 중국 주식을 많이 사고 있다”고 말했다.

세번째로 주목한 것은 여성이다. 그는 한국과 중국 등의 어린이 성비를 줄줄 꿰고 있었다. 그는 “앞으로 한국, 중국 등도 인도처럼 결혼할 여자를 찾지 못하는 남자가 엄청나게 늘어날 것”이라며 “1천년 전 유럽에서 여성 부족 현상 이후 여권이 신장된 것처럼 아시아에서도 앞으로 여권이 크게 신장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외국인들이 한국 증시에서 ‘팔자’를 이어가는 데 대해선, 한국 시장이 크게 성장한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풀이했다. “외국인들은 한국을 신흥시장으로 여기고 주식에 투자했다. 그러나 98년 이후 한국 증시는 다른 신흥시장에 비해 크게 성장했고 더는 신흥시장이 아니므로 팔고 있는 것이다.” 그 역시 지난해 한국 주식을 다 팔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지난 3년 동안 한국 주식의 수익률이 좋았고, 큰 이익이 발생하면 주식을 파는 게 원칙”이라며 “한국이 오르는 동안 떨어졌던 중국 주식을 대신 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 시장에 대한 관심은 여전하다고 했다. “한국은 매력적인 투자처이지만 다만 가격이 문제이므로, 적절한 가격이 매겨진다면, 또 정치인들이 어리석은 일만 하지 않는다면 외국 자금이 많이 들어올 것이다. 언젠가 남북 통일이 되면 더욱 엄청난 돈이 들어올 것이다.”

그는 최근 론스타 수사가 외국인 투자자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정부 주장이 합당하고 근거가 있어 이해할 만한 것이라면 문제가 없다”며 “한국은 오히려 세계에서 가장 (기업과 경제에 대한) 보호가 많이 되고 있는 시장이어서 외국인이 들어오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부동산시장에 대해 강남 집을 팔고 강북 집을 살 때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의 특정 지역 부동산값이 엄청난 거품이라는 것을 여기 있는 분들은 다 알 것이다. 거품이 있다면 팔고 가격이 오르지 않은 것을 사는 게 원칙이며, 그것이 한국에선 강북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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