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포트리스 2
댄 브라운 지음, 이창식 옮김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5년 6월
평점 :
절판


다빈치 코드를 감동 깊고 흥미 진진하게 읽었다면 한번 잡아볼만하다.
하지만 초기작 답게 다빈치 코드에 비하면 닮기도 했지만 모자란 면이 더 많다.

닮은 면을 쭉 살펴보면 어떻게든 찾아야하는 사물이 있고 이를 위해 나서게 되는 추적자,
추적자를 방해하는 미지의 암살자가 나온다.
작가는 우리를 여러곳으로 데려가는데 이국적인 장소나 아니면 깊고 어두운 정부의 중요기관이
그 배경이 된다.
추적과정은 위기와 해결의 연속이라 흥미진진해서 쉽게 책을 놓기는 어렵게 만든다 하지만
역시 우리를 기다리는 것은 멋진 반전이다.

책의 소재 자체도 공통점이 많다. 다빈치 code가 그렇듯이 이책에서도 code 즉 일종의 암호이야기가
나온다. 멀리 캐사르 시절의 암호에서부터 현대까지 여러가지 암호들이 나타난다.
암호는 일종의 기호다. 지식인들이 자신의 지적 권위를 지키기 위해 암호와 같이 다양한 용어를
만들어 보통사람들의 접근을 막듯이 전세계의 의사소통과정에서 많은 암호가 요구된다.
미국을 노리는 테러리스트, 기업간 경쟁, 군사작전들 암호에 대한 노력은 끝도 없는데 이를 기술적으로
통제하려는 욕구 또한 그만큼 강하다.

창과 방패의 대결은 그래서 꾸준히 이어지는데 이 책에서 주제로 삼는 것은 미국의 정보기관 NSA가
과연 전세계 타국의 암호를 헤쳐보고 자신의 구미에 맞게 활용할만한 자격이 있는가다.
무릇 어떠한 상태, 돈을 많이 벌거나 힘을 많이 가지기를 원한다면 그 전에 자신이 그러한 자격을
가지고 있는지 물어보아야 한다.
미국의 과학기술의 지배력은 놀랍지만 그 부분에서 답은 명쾌하지 못하다.

이 책에서 물음을 던지는 사람은 일본인으로 정확히 말하면 원폭의 후유증으로 불구가 된 사람이다.
이차대전 당시 막대한 비용이 들어간 원폭은 대통령의 의지에 의해 전장에 투입되어 실험에 들어갔다.
당시 이를 반대한 과학자가 있었는데 그는 일본의 앞바다에 떨어뜨려도 충분히 항복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주장했었다. 당시는 소수에 머물렀던 그의 주장은 체르노빌,스리마일 원전 등의 사고로 등 핵의 위험성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현대에 무게가 더욱 커져가고 있다.

미국이 평화와 안보를 위히 세계 정보의 검열자가 되고자 한다면 먼저 물음에 답하라고 한다.
그럼 도대체 감시자는 누가 감시할 것인가?
과연 그들은 그런 자격이 있는가?

베트남에 이어 이라크에서 연달아 벌어지고 있는 전쟁의 기운은 북핵으로 한반도에도 밀려온다.
아니 오래전부터 우리 가까이에는 전쟁이 있었지만 우리가 잊고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어쨌든 이 상황에서 우리는 거대한 힘의 충돌의 한가운데 놓이는 불안정한 위기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그런데 그 힘을 조정하고 발휘하는 사람들은 그런 자격이 있는 존재들인가?
부시나 김정일 솔직히 둘 다 의심스럽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ayonara 2006-11-03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확실히 댄 브라운의 작품들이 전부 비슷비슷하더라구요.
근데 이공계 취향이라면 '디지털 포트리스'나 '디셉션 포인트'가 문과 취향이라면 '다빈치 코드'가 더 재미있지 않을까 싶네요. ㅎㅎㅎ ^_^

사마천 2006-11-03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 읽어보셨군요. 저도 이공계지만 다빈치가 확실히 걸작인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