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활동하는 한국 기업들 사이에서 여러모로 힘들다는 소리가 많이 나온다.
노임, 각종 규제에 대해서 규정대로 다 지키고 중국시장에 상품을 내놓으면 중국 기업이 더 싸게
밀고온다는 것이다. 그들은 왜 그렇게 싼 제품을 내놓을 수 있었을까?
원인은 크게 보면 중국기업이 자기 나라의 규정을 지키지 않고 이를 자국 정부가 일정 부분
방조한다는 것이다.

미국 기업 중에서도 월마트가 그렇게 규칙을 잘 지키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파트타이머 등 인력 채용시 의료보험 지불 가능성 여부를 꼼꼼히 살펴서 회사 의료비 지원을
최소화하고 심지어 일부 매장에서는 불법이민자의 채용도 마다하지 않는다.
결과는 역시 고객에 대한 싼 가격 제공을 통한 매출의 성장인데 규정대로 지키고 사회에 충실히
봉사하려고 노력하는 타 기업들의 몰락세는 뚜렷히 나타나 서로 대조가 된다.

이렇게 규정지키지 않는다고 목소리 높여 비판하는 한국은 어떠한가?
한국 기업에는 아직도 개인의 희생을 통한 성장을 당연시하는 분위기가 만연되어 있다.
빨리빨리로 대표되는 기업 문화는 심야 및 주말에 쉼 없는 작업을 통해 각종 건설공사를 조기에
완성한 한국 건설기업에도 잘 나타나 있다. 또 대표적인 한국의 일류 산업인 반도체에서도 똑 같이
나타난다. 제품 개발 및 공장 건설 모두 신속히 처리하는데 그 저변에는 애국심과 애사심으로
똘똘 뭉친 개개인들의 자기 희생이 있었다.

또한 아직 사회적 통념이 가족에 대한 존중이 적은 편이다. 임신 3개월 휴가를 부담스러워
여성 인력의 채용을 꺼려하는 것도 한 예다. 해외 출장을 내보내는 경우 경비 최소화를 위해
본국의 가족을 보도록 주기적으로 귀국 시키는 제도를 잘 시행하지 않는다. 미국의 경우 이렇게
되면 개개인이 이혼에 처하는 경우가 많은데 비해 한국에서는 참아라 하고 말할 뿐 더 이상 조치는
없다.
이런 비용은 분명 개인의 여러 측면의 희생을 요구하고 이를 통해 기업과 사회가 초과 이익을 거두는
것이다.

싼 가격과 높은 이익 그 속에서 휘둘리는 구성원의 삶.
가깝게 한국에서 멀리 중국과 미국까지 우리를 옥죄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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