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마 회장 6
히로카네 켄시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7년 2월
평점 :
품절


시마회장도 늙고, 작가도 늙어 간다.

시마가 늙어가는 건 주변 사람들 중에 돌아가는 사람들이 많이 나타난다. 덕분에 일본 장례식 문화가 종종 만화에 비친다.

더해서 애인들이 더 늘지는 않고, 옛 애인들이 종종 나타나는데 같이 늙어 간다. 연애 장면은 점점 플라토닉해진다.


이런 노화가 개인만의 문제는 아니다.

시마가 이끌던 일본기업들도 같이 늙어 간다.

밀라노 등 해외로 시찰 다니는 한가한 뒷방 노인 같으면서도 시마는 종종 비즈니스에 개입된다. 인도네시아에 고속철 수출 하는 이슈가 나온다. 

여기서 최근에 보면 일본기업이 다 만든 밥에 중국이 와서 휙 흔들어댄다.

그런데 시마가 화를 내는 건 일본기업의 정보망이 예전 같지 않다는 점이다. 자기 때는 이렇지 않았는데 하는 한숨이 나온다.

이 부분에서 실제 최근 일본기업의 문제로서 젊은 층들이 해외근무를 기피하는 현상이 많았고 실제 경쟁력 저하로 연결되고 있다. 

현실을 반영하는 부분이다. 작가의 현실 따라가기는 계속 되는 셈이다.


현재 시마의 주 경계 대상은 중국이다.


베네치아를 그린 장면에서 시마는 종종 바다위에 똥덩어리가 떠 있는데 중국관광객이 애들 뒤처리를 여기서 했기 때문이라고 언급한다. 아주 심한 야유다.


그런에 이는 비즈니스에서의 경계심이 고스란히 반영된 것이다.

고속철은 위와 같고, 더불어 고민하는 건 일본기술 뺴가는데 혈안이 된 모습이다. 그래서 일본 기술자로서 배신해서 설계도 넘기는 인물의 최후를 아주 참혹하게 그린다. 이용가치가 없어지자 강에서 빠뜨려버리는 잔혹성을 보인다.

그런데 기술 타깃이 된 건 한국 산업이니 이 이야기는 남 같지 않아진다.


이런 위기 속에서 시마는 시야를 해외로 돌리기를 권한다. 그래서 몽골,중국,캄보디아 등 여러 나라로 대상을 넓혀 신흥 기업의 창업주를 소개한다.

내게 우선 인상 깊게 다가온 건 싼이중공업 이야기다. 후쿠시마 원전 사태가 났을 때 세계에서 가장 긴 펌프카를 공급해 기술력을 선보인 기업이다. 이 기업에게 한국 두산인프라코어는 철저하게 패배했지만 아직 국내에 한국인이 지은 싼이중공업 이야기는 없다.

그런데 시마는 마침 여기서 소개해준다. 역시 일본이라는 생각과 함께 한국이 좀 더 분발해주었으면 하는 안타까움도 같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작가가 늙어간다는 이야기를 하고 마치고 싶다.

이런 동남아 기업인 열전을 보이면서 작가는 그냥 쭉 열거하는 형태를 취했다. 스토리는 잘 보이지 않는다. 한마디로 늙어간다는 이야기다. 한국의 조정래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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