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타틴 디스에픽 노벨라 시리즈 21
장강명 지음 / 에픽로그 / 2017년 4월
평점 :
절판


인공지능 충격파가 크다.

더 크게 아주 더 크게 파도가 밀려오고 난 다음의 세상은 어떻게 될까?

과학자의 상상을 넘어선 곳에 작가가 등장한다.

멀리 올더스 헉슬리가 타임머신과 위대한 신세계로 먼 먼 훗날을 상상해내었듯이.. 


장강명의 이 소설은 인공지능을 넘어선 초지능과 여러 분야의 과학적 성취들이 이루어진 세상을 그려냈다. 유토피아? 그 보다는 디스토피아에 더 가깝다.

인간은 자신이 만들어낸 피조물이 거대해질수록 점점 왜소해진다.

최근 고대사 논란이 많은데 누가 툭 던진다. 피라미드 앞에 서보고 나서 한국고대사를 이야기하라고. 아주 아주 오래전 그렇게 거대한 문명을 만든 집단도 지금 저렇게 왜소하게 살고 있다. 세계 10위권의 경제력을 단숨에 창출한 한국인들이 굳이 고대의 조상들의 위업까지 찾겠다고 포크레인 들고 땅 파야 하냐고?


하여간 피라미드의 이집트와 인도의 베다에 기록된 고대문명은 지금 인류가 가진 성취보다 훨씬 더 큰 고대문명을 가정한다.


소설로 돌아가서..

초지능에 더해 인간과 기계의 결합, 생물학적 복제를 통한 죽음 극복 등

아마 영역되면 앨런 머스크가 환영할만한 내용 등이다.

굳이 이 작은 한반도에서 한국어로 분투하는 장강명의 노력이 애잔하다.


소설을 처음 책으로 보았을 때 약간 엉뚱했다.

너무 작아서 당황스러웠고 이제 노안이 온 내 눈에 작은 활자가 잘 눈에 안들어왔다. 불쾌감이 확 밀려왔다. 거기다가 8000원이라는 가격은..

그러다가 가만 특화된 용도가 생각났다.

지하철 오가는 길에 두어번 들고 가니 딱 책이 소화되었다. 내용의 흥미로움은 소음에도 독서를 가능하게 해주었다.


누가 장강명을 유니클로 스타일이라 했는데 이 책을 보면서 정말 그렇네 공감이 간다.

책을 빨리 만드는 건 두 가지 접근법이 필요하다.

하나는 속도감 있는 서술, 더해서 중요한 건 짜집기다. 작가는 책 뒤에 짜집기의 소재로 쓰인 여러 책들을 거명한다. 

출발점은 커즈웨일의 초지성, 전개스타일은 헝거게임(이건 몇 페이지 읽다 보니 내눈에도 읽혔다) 여러 공상과학 소설들이 줄줄이 이어진다.


좀 더 뻗어나가 더 두텁고 깊은 통찰이 담긴 책이 되기를 하는 격려로 별점을 넷으로 줄여 본다. 아 그리고 이 책은 영화로 만들면 딱 좋을 스타일로 서술되었다. 트랜스포머도 연상이 되는 장면이 꽤 나와주었다. 아주 눈에 선하지는 못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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