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우리가 혁신하는 이유 - 수평적 조직문화는 어떻게 만들 수 있는가
문석현 지음 / 갈매나무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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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은 화제속 유니콘이다.

손정의 투자, 로켓 배송, 나스닥상장까지 꿈 같은 길을 걸어간다?

한국에서 오랫만에 나온 1조 이상 벤처기업으로 적지 않은 위상을 가졌지만

최근에 안좋은 뉴스들이 몇 개 나왔다.

로켓배송맨들의 임금체불, 대우 논란 등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쿠팡의 또 다른 측면들이 부각되었다.

고위임원들이 외국인 고액연봉자고, 실리콘밸리와 중국에서 운영되는 글로벌

성과가 나도 결국 소수 경영자와 투자자인 해외자본에게 빨려간다는 논란들이다.


이런 소음 속에서 이 책을 눈여겨보았다.

저자는 쿠팡에서 개인화담당 직무를 했었고 책의 주제는 쿠팡의 혁신이었다.

쿠팡의 혁신은 이면에 기술 중심 경영이 놓여 있다.

실리콘밸리의 사무소에서 아마존에서 데이터 사이언스 경험자들 까지 영입해서 최고의 실험을 해보려고 노력했다.

고객분석툴도 고가지만 사서 쓰고, 그것에 만족 못해 직접 개발에 들어가는 등 기술에 대한 지원은 아끼지 않는다.

흔히 이야기되는 구글식 AB 테스트도 쿠팡에서 종종 벌어지는데 그 실체는 책을 보면서 재밌고 소화하기를 바란다.


벤처로 부르기에는 상당히 큰 조직이지만 벤처처럼 움직이기를 바란다.

모순적인 이 말에 쿠팡의 경영이 녹아 있다.

혁신이란 쉬지 않고 변하는 것인데 시간은 빠르게 흐르고 기회 또한 잠시 보였다가 사라진다. 사실 경영이란 서비스나 제품을 내놓는 순간 경쟁자들의 모방이 시작된다. 한국에서도 로켓배송에 의해 자극받은 롯데나 이마트의 배송 전쟁이 더 무섭게 전개된다. 

비즈니스는 꿈꾸는 자의 것이 아니라 꿈에 바퀴를 붙여 돌아가게 만든 사람이 승자가 된다. 이 점은 <이노베이터>라는 책에서 아이작슨이 누누히 강조하는 대목이다.

그러다 보니 쿠팡은 꿈은 컸지만 기회를 경쟁자에게 놓칠까봐 고심하게 된다. 

리더인 범(저자는 그렇게 부른다,CEO를)은 그래서 저녁 늦게까지 회의하고 결과는 내일 오전에 볼까요? 오후에 볼까요 하고 묻는다고 한다.

누가 떠오르지 않나요? ㅎㅎ


기업이 커질수록 속도는 느려지는 게 상식이지만 그렇게 되어서는 죽는게 이 비즈니스이기 떄문에 그들은 정말 죽도록 뛰고 있다.

그래서 가죽을 벗겨낸다는 혁신을 입에 달고 있지만 그 삶이 그렇게 쉽지 많은 않은 것 같다. 저자 또한 그렇게 쿠팡을 떠나고서 또 추억을 담아 책을 내었으니 말이다.


이 대목에서 슬슬 시야를 넓혀 쿠팡이라는 기업이 한국사회에 주는 의미를 보고 싶다.

앞에 논란에서 이야기한 대로 쿠팡의 지분 상당수는 외국투자가들의 몫이다. 새로운 비즈니스는 한국에서 창출했지만 오너쉽은 해외에 있는.. 

이건 데자뷰다. 바로 이베이가 옥션과 지마켓을 사들인 모델과 유사하다.

왜 한국은 이렇게 되어갈까?

사모펀드가 코웨이를, 또 잡코리아는 몬스터라는 해외기업이 .. 


얼마전 한국사회의 저성장은 다 재벌 탓이다라는 책을 하나 보았다. 약간 당황스러웠다.

재벌이 문제 많은 건 맞지만 나는 몇 가지 원인을 같이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나는 벤처투자자의 미흡이다. 벤처인들이 시작하거나 조금 키웠을 때 이를 제값 쳐주는 건 대부분 해외자본이고 나중에 그렇게 넘어간 비즈니스를 한국에서 비싸게 되사야 한다.

아니면 배당을 계속 지불하거나.

소셜커머스의 승자가 누가 될지 아직 불명확하다.

하지만 승자가 나올 때 다시 오픈마켓의 강자인 이베와의 대전이 기다리고 있다. 

장터는 해외자본들에 내주고 어설픈 구경꾼이 되는 와중에 국내 대부분의 전통시장과 소형슈퍼 주인들은 망해나간다.


그리고 그 게임판은 거대한 갤리선들의 대결인데, 갤리선의 노잡이는 우리 동포들이다. 


기술이 주는 양면성, 혁신과 분자화를 다 보여주는 대표 사례가 바로 쿠팡이다.

혁신을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재환류 시키지 못하는 사회는 결국 구성원들에게 노잡이나 시키는 꼴이다. 그게 바로 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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