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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드림 - 꿈꾸는 커피 회사, 이디야 이야기
문창기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7년 4월
평점 :
품절
이디야를 자주 마주친다.
선배가 가맹점을 해서 꽤 돈을 벌었고, 또 다른 선배가 선물한 스틱 커피 비니스트는 내게는 카누보다 훨씬 맛났다.
그러다가 종종 신문에서 보면 가맹점 증가율 1위라는 소식이 나온다.
당연히 리더가 궁금해진다.
문창기 과연 그는 누구일까?
책의 서두에 문대표의 이력이 소개된다.
IMF에 다니던 동화은행이 퇴출되어 황량한 광야에 서야했다. 하지만 그는 결코 주저앉지 않았다. 어려웠지만 살아온 시간이 치열했기에 그 노력은 그를 배신하지 않았다.
동화은행의 창업멤버 30명 이내에 들었기에 그는 각종 업무를 두루 경험했다. 그 업무 하나하나에 매우 치열했고 덕분에 고객사 회의실에서 곯아 떨어진 적도 있었다고 한다.
이렇게 쌓인 일근육은 그가 독립해서 사업을 시작할 때 상당한 힘으로 작용한다.
커피는 급증하게된 트렌드였는데 그 계기는 IMF였다.
경제가 최일순위가 되면서 사람들의 업무강도가 높아졌고 카페인은 그들을 항상 꺠워주는 마법의 물이었다.
이런 시대에 비집고 들어와 급성장한 커피브랜드는 바로 <스타벅스>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라는 영화에서 악마는 항상 스타벅스를 즐겼다.
IMF 한국에서도 스타벅스는 커피의 스탠다드를 만들어냈다. 카페베네 창업자가 신세계에서 스타벅스 도입팀 출신이라는 건 결코 우연이 아니다. 그들이 흘러 흘러 연쇄 창업을 해내면서 최근의 1000원대 저가 커피도 만들어낸다.
하지만 문창기 대표는 달랐다. 급성장하는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가맹점의 안정성에는 도외시한다는 걸 우려했다.
문대표 자신이 IMF에 실직 가장으로 뼈아픈 경험을 했기 때문일 것 같다.
그래서 그는 차별화를 이룬다. 우선 가맹점을 만족시키고, 직원도 만족시킨다.
가맹점에게 단 25만을 월에 받으니 특별히 장사안되는 곳 아니라면 폐점은 극히 드물었다. 거기다가 남는 에너지 모두는 최고의 커피를 구하고 공급하는데 주력했다고 한다.
그냥 흘러들을 것 아니라 이디야의 스틱 커피 비니스트는 내 인식을 철저히 바꾸어 놓았다.
그럼에도 그는 독선적이지도 않았고, 과도하게 낙천적이지도 않았다.
오래된 거래선에게도 회사의 성장과 제대로 발 맞추지 않을거면 물러나라고 요구했다. 직원들에게는 꿈을 심어주었고 주기적인 특별한 문화 행사와 해외여행은 신나는 직장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들에게 귀 기울였다. 항상 새로워지는 조직은 새로운 서비스를 만든다.
이렇게 회사가 성장하면서 이제 문대표는 종종 강연에 나선다.
특히 우리은행에 가서 강의할 때 주제는 <퇴출은행원이지만 은행에서 모든 걸 배웠다>라는 식이었다.
맞다 삶에서 결코 버릴 경험은 없다. 매순간 치열하게 살았다면 더더욱 그렇다. 이제 그걸 응용해나갈 따름이다.
하지만 책의 별표는 4개로 주기로 했다.
앞부분 읽을 때는 흥미가 있었지만 뒤로 갈수록 약간 뻔한 듯.. 결코 최근 경영노하우는 꼭꼭 숨키는 인상이었다. 더 나은 책을 만들 수 있는 여지를 남기도록 별 하나를 빼냈다.
물론 나의 이 행위가 경영자로서 문대표에 대한 경의가 별 다섯개라는 것과 배치되지는 않는다. 책을 좀 더 잘 만들어주기를 하는 바람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