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코리아 2017 -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의 2017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16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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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읽기를 해다마 연례행사로 만들어낸 김난도 교수의 2017 예측서이다.

2017을 예측하면서 주요 키워드로

YOLO, - 한번뿐인 인생 

1코노미 -1인분

캄테크 - 조용히 나를 도와주는 기술

B+ 프리미엄 - 가치를 높여 만족도를 높이는 상품

등등이 놓여 있다


사회적 배경으로는 디플레이션의 장기화, 개인화가 놓인다.

디플레이션 덕분에 얇아진 주머니는 계속 우리에게 좋지만 더 싸게 라는 <가성비> 프레임을 요구한다. 이는 일본의 지나간 잃어버린 20년의 사회적 흐름과 똑같다.

매번 다가오는 트렌드책 보다는 오히려 일본이 지금까지 흘러온 걸 살펴보는 쪽이 좋겠다고 나는 여러번 주장해왔다.

이번 책에서도 내 생각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해주었다.

B+프리미엄은 일본에서 난다지유가오카라고 해서 지유가오카 풍으로 놀아보자, 작지만 사치를 부릴 수 있는 아이템을 찾던 트렌드와 똑 같다.

작은 사치라고 최근 유행했던 트렌드의 변형물이다.


또 하나 주요한 1인분화 현상은 점점 가속화되고 있다. 

혼밥,혼술,혼영(혼자영화보기 혹은 여행하기) 등.. 혼자의 놀이가 점점 많아진다.

혼밥은 도시락 매출을 급상승시키고, 그것도 편의점에서.. 백종원과 김혜자는 모두의 건강과 영양을 책임지는 국민 아버지 어머니가 되어버렸다.  이것도 사실 일본과 비슷한데 일본에서 불황기에 특히 성장한 기업 중 하나가 편의점이고 아이템으로 저가커피와 도시락이 들어간다.


영화에 있어서 최근 개편된 메가박스 점포에서 1인이 아주 편하게 영화를 볼 수 있도록 좌석 설계를 다시해서 배려했다는 소식은 재밌다.

말고도 여기저기서 홀로족을 위한 배려가 늘어나고 있다. 사실 애완동물을 키우는 것도 가족 등 사람과의 연대가 줄어든 공간의 대체물이라 볼 수 있다.


이렇게 사회적인 분해 속에서도 기술의 발전은 혜택을 늘려간다.

개인적으로 재밌게 활용한 애플뮤직,삼성뮤직 등은 매우 싼 가격으로 3개월을 무료로 이용하게 해준다. 이것이 가능하게 되는 조건은 바로 클라우드 기술의 발달이고 저변에는 다시 반도체 기술이 발달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하드디스크 사업은 망해가지만 SSD는 조욯이 우리의 컴퓨터를 빠르게 만들어준다. 이렇게 작고 강해진 컴퓨팅 파워를 이용한 디지털 소품들이 곳곳에서 우리의 삶을 도와준다.

이번 CES에서 하이라이트를 차지한 아마존의 가정용 비서 알렉사는 새로운 시대의 도래를 예고 한다. 책과는 별도로 약간 기술 이야기를 덧붙이면 CHATBOT이 인공지능의 발전에 힘입어 성큼 새로운 사업아이템으로 성장해서 콜센터를 대체하려고 노리고 있다. 일본에서는 LINE이 이 사업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고 한다. 인건비가 더 비싼 선진국일수록 자동화 욕구 또한 매우 강하다. 한국이야 옆사람 툭 치면 답이 나오지만, 미국처럼 띄엄띄엄 살고 인건비도 비싸고 도움 준 것은 반드시 청구하는 사회에서야 말로 기술에 의한 대체가 더 중요해진다.


해마다 이렇게 트렌드를 잘 추려서 보여주는 서울대 김난도 교수와 일군의 학술집단의 노력에 감탄을 늘 한다.

그러면서도 조금 아쉬운 건, 트렌드라는 1년 단위의 시각을 넘어서서 사회학과 역사학, 일본학의 협업을 통한 보다 장기적인 조망도 같이 해봄이 어떨까 하는 의견이다. 

일본의 궤적만 쭉 따라가도 꽤 많은  시사점이 나온다. 여기에 대해서는 앞서 일본 언론인의 책에 리뷰를 달면서 이야기 했었고 사실 꽤 오랫동안 블로그에서 주장했던 바이다.


김교수도 반복에 지쳤는지 이제 실무적인 일이나 대외강의도 전미영 교수를 앞세운다고 보인다. 그렇기에 더욱 이제 시점을 높이고 시야도 넓혀보면서 그걸 기존 작업에 한차원 높여 보여주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약간 비꼰다면 띠에 맞추어 동물 잡고 여기에 키워드 배열하는 게 어째 영어 단어 놀음 같다는 허무개그가 떠올라서 일허게 주저리 이야기를 늘어 놓아 본다. 


그럼에도 늘 우리에게 새로운 현상을 단어로 포착해서 어휘를 늘려주어 뇌의 신선도를 높여주는 노력에 대해서는 감탄과 경의를 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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