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를 두려워하면 1등은 없다
오영교 지음 / 더난출판사 / 2003년 11월
평점 :
절판


KOTRA라고 무역을 지원하기 위한 공공기관의 장으로 근무했던 오영교씨의 저작이다.

처음 사장으로 선임되어 경영혁신을 주도하며 생각하고 느꼈던 일들을 쭉 적어갔다. 내용을 쭉 보면 경영혁신에 대해 최근에 나온 이론까지 폭넓게 소화하고 있다. 문장도 꽤 쉬운 편인데 이는 내용에 대해 저자의 이해도가 꽤 높다는 점을 보여준다.

IMF 위기를 맞아 사회에 위기가 오면서 공기업에 대해서도 혁신의 바람이 불었고 이런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 저자는 많은 개선을 전개한다. 조직의 목적인 비전의 설정하고 포괄적 경영방침을 제시한 다음 이를 구체적으로 이루기 위한 인적 조건과 절차에 대해서 개선을 한다.
인적인 측면은 우선 팀제로의 개편을 통해 조직의 위계를 붕괴시키고 더 적은 사람으로도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도록 바꾸었다. 계층이 많으면 최하단의 담당자의 일에 대해 각 계층마다 자신의 의견을 덧붙여 뒤로 돌려보내거나 덧칠하는 일이 많게 된다. 결국 일의 효율과 스피드는 떨어지는게 이 조직의 단점이다. 저자는 여기에 대해 다른 의견도 제시한다. 공공 인프라 성격의 일은 만에 하나라도 실수가 있으면 안되기 때문에 여러번 검토하도록 계층 구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렇게 맞는 부분도 있고 다른 부분도 있는데 전반적으로 이론을 이해하고 개괄적인 혁신방법을 설명하는 것으로는 좋다. 반면 그러한 혁신의 노력에 의해 구체적으로 무엇이 바뀌었는지에 대해서는 별다른 서술이 없다. 공공기관 평가에서 1등이 되었다는 자화자찬이 있지만 구체성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

BSC, CRM, 포털과 같은 여러 최신기법들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설명하는 것과 다르게 변화의 결과는 잘 눈에 띄지 않는다. 이 점이 최근에 있었던 KOTRA에 대한 감사원 결과가 상당히 큰 폭의 추가적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나온 뉴스를 떠올리게 한다.

결론적으로 자신의 일을 좀 더 잘하자는 효율은 열심히 추구했지만 정말 이 일이 필요했는지 묻는 효과에 대한 별로 없었던 것이 저자의 한계였다고 생각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