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돼지농장으로 출근한다 - 글로벌 금융전문가 이도헌의
이도헌 지음 / 스마트북스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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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사에서 해외투자 담당하던 잘나가던 임원이 갑자기 돼지농장 출근한다.

신기하다.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저자는 2008년 위기 속에서 임원으로 부하를 구조조정 해야 하는 일에 질려버렸다. 공감간다.


그리고 2막을 위해 회사를 그만두면서 다음 세가지 원칙을 정했다.


정말 하기 싫은 일은 하지 않는다.

성과가 차곡차곡 쌓이는 일을 한다

평생 갈 일을 한다.


이것도 공감간다.


그래서 선택한 돼지농장 사업이지만 조금 지나 부도위기까지 몰린다.

여기서 도약하기 위해 <차별화>를 선택한다.

돼지를 더 맛나게 하려면 오래 키우고 이를 다른 도축장과 다른 유통망을 통해 고객에게 전달한다.

기업 용어로 말하면 제품차별화와 서플라이체인 전체 차별화가 같이 이루어지는 셈이다.

처음에는 돼지만 잘 키우면 되는 줄 알았지만 사이즈가 다른 돼지를 잘 도축해줄 곳이 없었고 결과물을 식당까지 나르다가 망가져버려서 실패였다.

하지만 두 번째 도전에서 유학파 쉐프와의 협의를 통해 유럽식 특수부위 절단법을 도입해 최고의 맛을 내도록 전 공정을 개선했다.

결과는 대성공, 맛의 달인들의 호평, 쉐프의 격찬 그리고 홍보.


말은 쉽지만 위 과정은 대기업 임원 출신에게서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여기에 도달하니

농장은 견학처가 된다.

우선 맛난 돼지고기를 먹고(쉐프의 노하우 담긴), 돼지도 구경하고, 인생 2막 이야기도 듣고..

소위 6차산업(1차농,2차공,3차서비스)이 다 결합된 관광코스가 되는 셈이다.

이런 사례는 사실 일본에는 더 많았다. 사회도 빨리 숙성되고 농업이 워낙 강한 나라라. 하지만 국내에서도 이런 사례들은 점점 늘어날 수 있고 귀농자들에게도 훌륭한 대안으로 제시된다. 

솔직히 혼자 가서 농사지으라면 잘 될리가 절대 만무하고 농사 지어봤자 저소득이다. 그냥 전원생활이지, 하지만 회사 경험으로 조합이나 회사형으로 농장운영을 하면 이런 화려한 결과 까지 나올 수 있다. 


그리고 두 번째 과제는 바이오가스플랜트다.

이름은 신기하지만 지역 농민들의 입에서는 <똥 공장>이라는 직설적 표현이 나온다.

예전에 지방 경찰서장 하신 분과 이야기해보니 가축사료로 만들어지는 오염으로 시골이 더 더럽다고 한탄하셨다. 

이런 환경에서 저자는 괜찮은 대안을 만든 셈이다.

그리고 <공장>이 논의 되면서 저자의 고유한 경험인 기획,제안 등의 금융권 경력이 빛이 더 난다.


2막을 찾아가는 사람들은 많다.

대부분 제자리 맴돌다가 허무하게 끝난다.


어려울수록 가만 자신의 코어가 무엇인지 돌아볼 때다.

저자는 결국 자신 고유의 강점이 확장되어 

상품차별화,SCM 재구축으로 관점을 넓혔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


앞으로 더 흥미롭게 보고 싶은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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