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과 도올, 국가를 말하다
도올 김용옥.박원순 지음, 지승호 기록 / 통나무 / 201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울, 자유로운 다능인이다. 


최근에도 이 책 말고도 시진핑 책을 내고, 중국 집안(고구려 유적) 다녀온 다큐를 찎어서 개봉 준비하고 있다.

교수라는 안정된 지위, 박사라는 권위 다 내려놓으니 남들은 안타깝게 보았지만 대신 자유를 얻었다. 누구 눈치 볼 것 없이 독설을 퍼붓는다. 요즘 촛불에서도 나와 한대목 설을 푼다. 생계만 해결된다면 이렇게 산다는 건 꽤 멋진 한 생이다. 참 부인도 대학에서 강의하시니 말이 된다. 


다능인 도울이 요즘 집중하는 건 중국이다.

중국 연변대에서 강의하며 여행하며 쓴 일기를 책으로 5권 내고, 중국 지도자들의 역사 이야기 쓰고 그리고 시진핑을 말했다.

중국을 다녀온 사람들은 하나 같이 발전속도에서 놀란다. 과거에는 그냥 인구만 많다고 했는데 요즘에는 정말 그들이 내어놓는 고속철과 고층빌딩,벤처들에 감탄한다. 

이웃의 발전은 내게 잠시 좋지만 (관광이 늘어나서) 제대로 본다면 깨달아야 한다. 

장점은 배우고, 내 단점은 고치고, 경쟁할 포인트 찾고,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한국의 오늘 발전에 일본은 무수히 많은 기여를 해주었다. 더 발전한 나라 일본을 따라잡고 활용할 수 있었던 건 한국인이 더 머리 좋고 더 헝그리했기 때문이다.


그럼 중국은? 

평균머리는 한국이 낫지만 워낙 많으니 소수만 앞서가도 한국보다 낫다. 헝그리, 확실히 그들은 헝그리하다. 


이런 변화 속에서 도올은 한국이 앞으로 나아가려면 리더십이 바뀌어야 된다고 깨닫고 지도자 감을 찾는다. 그래서 이 대담이 만들어졌다.

꼭 박원순은 아니지만 최소한 박은 도올의 기준에 들어가는 사람이다.


도올이 전작 시진핑을 말하다에서 지도자의 요건으로 든 인물은 시진핑과 메르켈이다. 둘을 거명한 이유는 사회주의 혁명의 이상을 자본주의와 잘 접목했다는 점이었다. 한번 깊이 생각해볼 대목이다. 

한국의 현실, 최근의 순실, 근혜, 이대 사태의 핵심에는 이상 없는 권력 그리고 돈만이 절대 가치가 되었다는 문제가 있다.

사회주의는 같이 가자, 보둠고 가자, .. 물론 이런 이상이 쉽지는 않다.


박원순 시장은 사회운동가 출신으로 시장이 되어 나름 고군분투를 헀다.

대화 내용은 주로 도울이 하고 박시장은 조분조분 따라 가는 인상이다. 박시장의 성실하고 공정하고 열심했다. 하지만 딱 들어오는 업적이 있는지 애매하다. 

청년들과 만나고 사업기회도 만들고 하지만 <구의역 김군은?>이라는 질문에 당당히 답하기가 어렵다. 

소위 운동가로는 성과가 있었지만 시장으로서 국가의 비전에 참고할 치적이 있었는지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여기에 대해서 다른 의견이 있으실 수 있고 댓글로 논할 수 있으면 더욱 좋겠다)


어쨌든 이런 대화들이 많아졌으면 한다. 그리고 국제적 시야를 키운 리더, 북한과 중국과의 관계를 선도적으로 해결해낼 리더가 한국에 필요한 건 아주 자명하다.


이 대화는 끝이 아니고 시작이다. 앞으로 더 많아지고 진화해보기를 기대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