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에 대비하라 - 트럼프 돌풍 이후의 세계, 우리는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김창준 지음, 김원식 엮음 / 라온북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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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아들과 서점에 갔었다. 아들은 트럼프라는 이름을 제목에서 보며 나에게 물었다. 

"곧 버려질 책 아닌가요? 왜 이렇게 열심히 내는건지요?"


그런데 뒤집어져 버렸다. 이런.. 나만 그런 건 아니고 세계는 충격을 받았다.


원인분석은 다양하다.

금융 위기 이후 잃어버린 자들의 분노가 브렉시트에 이어 폭발한 것으로 이해가 되어간다.

그렇지만 설마 그 정도는 할 정도로 충격의 폭과 깊이는 커졌다.

심지어 같은 당 전직대통령 부시 조차도 인정하지도 지지하지도 않는 이런 인물이 미국을 끌어가는 것이 맞는 것일까?

아마 결과는 모 아니면 도가 될 것이다.


사업가로서 대통령이라면 한국에도 이명박이 있었다. 그리고 그 전에 정주영이라는 기인의 대통령도전기가 있었다. 그의 아이디어는 매우 독특했었다. 반값 아파트 등 자수성가한 문제해결자로서 정주영의 행보는 거침없었지만 선거는 승리하지 못했었다.

그렇지만 후일 그의 꼬봉 이명박은 성공했다. 이제 한국사회는 민주화를 통한 정당성을 지나 돈에 대한 갈증으로 옮겨간 덕분이었다.


얼마전 들었던 갤럽 회장의 강연에서 한마디가 꽃혔다. 여론조사로 시대를 읽는 갤럽으로서 지금 시대의 갈망은 바로 일자리라는 것이었다.


트럼프를 밀어 올린 미국의 지지자들이 딱 원하는 건 하나 일자리면 모두가 용서가 되라는 말이 아닐까 한다.

자신들의 분노의 근본으로 점점 밀려나가는 일자리의 원인을 가까운 이민자에서 시작해 멕시코 같은 이웃이나 멀리 중국의 저임금 노동자로 돌려대는 트럼프의 메시지가 먹힌 것이다.


앞날은 어찌 될 것인가?

별로 상상하지 않았었기에 막막하지만 지금 새로운 시대는 원치않아도 가야만 하는게 약소국의 숙명을 달래기 위해 조금씩 적응해야 하겠다.


김정은,박근혜 그리고 트럼프.

이렇게 세 또라이라는 표현을 썼더니 지인이 반론을 제기한다. 사업가로 돈 번, 특히 절세에 뛰어난 트럼프는 똑똑한 편이라고.

가만 보면 그렇다. 그럼 이 셋이 만나는 외교회담은 어떤 딜이 될까? 두 상속자를 다루는 한떄 파산했지만 돈을 벌어본 인간의 리얼리티 쇼가 되지 않을까?

혹자들은 무지를 걱정하지만, 혹자들은 쇼가 될 것으로 보기도 한다.

트럼프는 로드맨을 만난 김정은처럼 깜짝 등장시켜 새로운 어프렌티스 쇼의 출연자 취급할지도 모른다.

그러다 갑자기 <너는 잘렸어 You're fired>라고 하면 혹시 손에 핵을 든 김정은 키드가 갑자기 울면서 터트리면 어쩔까?


국제정치는 정의의 세계가 아니다. 힘과 이익만이 작용한다.

남한의 경제성장은 딱 두 가지 외부조건이 크게 작용했다. 

동서냉전에서 첨병으로 받은 특혜. 중국이 잠자고 있던 덕분.

그리고 그 조건은 크게 흔들리고 있다. 고정관념을 깨고 유연하고 기민하게 대처해야 살아남는다.  


다시 돌아가서 세 또라이라는 표현은 수정되어야 한다.

트럼프가 아니라는 선배의 반론을 참작하고 다시 한국의 리더십을 바꾸어서 말이다.

말 그대로 한반도로 몰아오는 폭풍을 달래지 않으면 우리가 바람의 휘몰이에 날려갈 것이니 말이다.


금년 중에는 참 많은 일이 있었다.

국정교과서에서 시작해 개성공단 폐쇄,사드 까지 줄줄이 이어지는 박근혜의 폭주의 실체가 드러났다. 

그리고 무주공위가 되어버린 한국의 리더십은 트럼프 태풍까지 만나게 된다.

제대로 매듭짓지 않는다면 우리는 돛을 잃어버린 배가 되어 국제정치의 거센 파도를 바로 맞닥뜨리는 조선말 신세가 될 것이다.


역사를 되짚어보면 조선을 망친이들은 수구적인 대원군과 굿판 벌이며 친족부자로 만든 민비였다. 

박정희 시대만 회고하고 사이비 무당을 숭배하는 이들을 깨어뜨리지 못하면 치욕의 역사가 되돌아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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