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공부할수록 가난해지는가 - 대한민국 최초의 부채 세대, 빚 지지 않을 권리를 말하다
천주희 지음 / 사이행성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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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 보면 찡해진다.


8년 대학,대학원 공부에 비용 2억, 결국 빚이 쌓인다.

그 아픔 속에서 문제의식이 생긴다

제목대로 <우리는 왜 공부할수록 가난해지는가> 이다.

이 질문을 약간 비틀어보면, 

<대학은 왜 투입 대비 산출, 즉 효율에서 떨어지는가>가 된다.


혹자는 대학을 가르켜 기껏해야 거대한 알바양성 공장에 머무르면서도

소수의 지식귀족이 전권을 누리는 봉건영토이고

자율이라는 이름으로 얻은 학생선발권을 가지고 자녀 특혜입학, 평생가는 사학연금 등 혜택만 누린다고 비판한다.


한쪽에서는 노벨상 수상을 위한 특공대가 조직되고, 매번 거의 근접했다고 언론플레이를 하는 그늘에서 던져진 이 책은 안타까움을 주다.


가난을 조장하는 이면에서 대학과 정부,금융 그리고 소비자로서의 학생의 관계가 나온다.

IMF이후 긴급구호자금 성격으로 만들어진 금융지원제도가 카드사의 고금리 장사로 비판받자, 대안으로 만들어진 제도가 지금의 장학재단이다. 그리고 여전히 이 제도는 상대적인 고금리로 비판받는다. 저자는 거의 7%대 대출을 받아야했다. 주택담보대출에 비교하면 너무나 높다. 


그럼에도 더 큰 문제는 대학의 안일화다.

고액 대출은 항상 가수요를 만든다. 요즘 전세값의 인상은 박근혜가 마구 퍼준 전세자금대출 제도에 원인이 있다. 마찬가지로 학생대출은 고스란히 무지막지한 등록금 인상과 과도한 교수 복지 사회를 창출한다. 그렇게 풍요로워진 대학은 정작 자신의 고객의 앞날에는 별 관심이 없다.

엊그제도 교육 컨퍼런스에서 유명 대학 총장님이 사실은 교수들은 절대 움직이지도 변하지도 않는다고 자조적으로 이야기하더라.


그 결과 만들어진 졸업생들의 진로 방황은 곧 빈곤으로 이어진다.

시대와 맞지 않는 과거 전공 교육, 취업 전선이 안되면 창업으로 나갈 수 있도록 의지를 키워주지도 못하고 세상살아가기의 핵심인 돈에 대해서 무척 둔한 본인의 한계에만 머무는 교육 때문이라는 생각은 안해본다.


미국도 인문학은 위기다.

그래서 미국대학도 끊임없이 변신한다.

융합은 일정의 변화다. 편하게 있다면 왜 변하겠는가?

그래서 여기저기 팀도 짜고 파티도 나가서 이상한 사람 기웃도 거리면서 아이디에이션 하고 .. 

남보다 앞서가는 새로운 희한한 것들을 만든다.

한국이 카카오에서 멈추었다면 미국에서는 그 이후에도 다양한 SNS와 창조물들이 나온다. 당장 알파고를 만드는데도 여러 전공들이 모여 있다.


문제를 담대하게 제시하고 그걸 풀어갈 동료들을 모으는 것,

대학의 기본임무다.

하지만 한국 대학들에서 그런 시도들이 잘 나오는지 아직 잘 모르겠다.


그러다가 이 책에서 좋았던 점은 자신의 개별적 고통을 확장시켜 동료와 시대로 넓힌 점이다. 모두를 향해 던져본 질문, 그리고 꼭 내 탓이 아니야 라고 당당히 이야기한 점.

이는 높이 살아야 한다. 앞으로의 숙세는 헛돈 쓰고 난체하는 기성세대의 몫이다. 그리고 치열하게 아니오라고 외쳐주기를 바란다.

이화학당에서 외쳐진 <다만세>가 오늘의 촛불까지 이어지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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