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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프 붕괴 - 왜 명문기업은 몰락했는가 ㅣ 기업스토리 4
일본경제신문사 지음, 서은정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6년 8월
평점 :
샤프,
펜슬,계산기,LCD를 만들어낸 기술의 우상이었다.
그런 샤프가 무너지더니 대만 혼하이에게 팔려나갔다.
이 엄중한 사태에 일본경제신문이 분석 기사를 모아 책을 내었다.
위기의 씨앗은 성공에서 온 자만 덕분이었다.
2008년 거대한 가메야마 공장을 세우면서 매출을 두 배로 올리자고 경영자가 밀어 붙였다. 그리고 꿈을 이야기했다. 하지만 이어 닥친 불황 덕분에 바로 위기가 온다.
여기서 잠시 각 나라 정부가 시행한 에코포인트와 같은 감면조치 덕분에 반짝하지만 그야말로 반짝일뿐 곧 본격적 위기가 닥친다.
이 대목에서 한국이 떠올랐다. STX조선과 한진해운이 엇비슷했다.
STX가 대련에 만든 거대한 조선소, 한진해운도 2010년 반짝 위기 극복에 배를 팔고 비싸게 용선하더니 결국 10년 가까이 지난 지금 다 몰락을 맞게 된다.
경영자는 꿈을 꾸어야 하지만, 그 꿈의 크기를 잘 맞추지 않으면 안된다.
꿈이야 누가 못 꾸나?
샤프는 위기속에서 내부 갈등이 커진다.
여기서 파벌싸움이 발생한다. 그리고 서로 견제하다가 경영의 질이 급속히 나빠진다.
한국도 이건 비슷하게 보이는데, 요즘 최순실 사태가 딱 그렇다.
일본의 시마사장 같은 만화가 떠올랐는데, 하여간 파벌의 견제 속에서 신임 사장 누구도 위기를 근본해결하지 못하고 점점 떨어져간다.
읽다 보면 우스운 대목들이 나오는데 과거와 달리 이게 웃기는게 아니라 한국기업들에서 고스란히 반복되니 남일 같지 않아서 안타까워진다.
2008년 위기 이후 한국이 잠시 좋아했다, 일본이 엔고를 통해 주요수출기업들이 급추락하면서 반사이익을 얻었다. 하지만 이제 아베노믹스의 결과 한국은 새로운 시련을 맞고 있다.
그리고 이제 한국의 리더십이 일본보다 낫다고 누가 쉽게 이야기하겠나.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주요 포스트를 임명하는데 엊그제 기사 보니 고영태라는 호빠 출신이 GKL이라는 공기업 사장 갈겠다고 술판에서 깽판질 했다는 서글픈 이야기가 나온다.
아베는 속으로 비웃고 있다.
그리고 곪아터진 곳들은 짜내면서 다음 카드를 준비한다.
한국은 지금 무엇을 하는지 안타까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