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야방 : 권력의 기록 1 랑야방
하이옌 지음, 전정은 옮김 / 마시멜로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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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즈음에 일본드라마 <사나다마루>의 하이라이트 대목이 나왔다.

요즘 나오는 최수종 주연의 <임진왜란>의 반대편 일본에서 벌어지던 도요토미와 도쿠가와의 정권교체기 이야기다.

여기서 하이라이트는 판도를 결정지은 대전투 세끼가하라가 되리라 예상했다.

그런데 왠 걸? 

전투의 결과는 그냥 말로만 전해진다. 제가 가서 보았는데 "졌다".

대병력을 동원한 전투장면은 없었고 하다못해 CG를 이용해서 <반지의 제왕> 류로 만들어내지도 않았다. 그냥 말 뿐이다.


왜 일까?

한마디로 돈이 없기 때문이다.

NHK라는 국영방송(일본도 한국처럼 시청료 논란이 많다) 체면에 전혀 맞지 않는 검약의 정신이다.


반면 이 드라마 <랑야방>은 놀라움을 많이 준다.

지인의 유혹에 빠져 무려 54편을 보면서 옆에서 들볶음을 많이 당했다.

처음 1편을 보면서 이 정도면 내가 조절하겠지 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한번 타면 내릴 수 없는 기호지세로 이야기는 쭉 이어져 결국 끝까지 가게 된다.


저자가 30대 여성이고 매체가 웹소설이라는 건 새로운 변화를 시사한다.

그리고 내가 가장 주목한 부분은 세트장이다.

궁궐 하나를 통째로 지었다.

참 생각 나는 건 한국 영화 <암살>도 중국에 지어진 세트장을 활용했었다.

궁궐 하나가 꽉 나오도록 하고 그 건물을 엑스트라로 채우는 중국자본력의 위력을 톡톡히 보았다.


일본드라마의 말로 때우는 대전투와 궁궐을 통으로 집어 넣은 중국드라마의 차이는 크다.

시각예술은 일단 비주얼로 보는 이를 압도해야 한다.


그리고 그 밑에 거대한 돈이 흘러갈 때 역사의 수레바퀴는 돌아간다.

중국인, 그들을 다시 보게 만든 드라마였다.


아 주제도 이야기해야겠다.


은혜와 원수는 대를 이어 갚는다.


싸드만이 살길이라는 드라마 광팬이신 누구에게 꼭 보여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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