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경의 인생미답 - 살다 보면 누구나 마주하는 작고 소소한 질문들
김미경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6년 5월
평점 :
절판


김미경 원장이 책으로 돌아왔다.

아주 짧고 편하게 들리는 어조로 인생의 여러 난제를 편하게 이야기한다.


어려운 문제를 편하게 쉽게 나누려면 뭐가 필요할까?

명강사로서 김미경 원장의 핵심 무기는 자신이 담긴 에피소드다.

자신이 직접 겪은 고생이 담긴 이야기는 듣는 이가 편해지며 서서히 감동이 일어나게 된다.


내가 들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에피소드는 빨간바지 아줌마였다.

충북 증평이라는 산골에서 김미경의 어머니는 자녀 교육을 위해 양장점을 운영하면서 갖은 애를 썼다. 그 고생을 압축해 만든 빨간바지 아줌마의 동네 주민 관광 유람시키기 에피소드는 늘 감동을 일으켰다.


사람과 사람이 이어지는 건 말이 아니라 마음이고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 감동이다.

명강사 김미경의 저력은 촌사람 어머니의 분투와 고스란히 포개진다.


이번 책에서도 눈에 띄는 에피소드가 하나 있었다.


김미경 원장의 딸이 어느 순간 자신의 오래전 수첩을 보았다고 한다.

96년, 아주 오랜 옜날 초기 강사 시절이 담긴 수첩이었다.


학교 다니면서 책 제대로 안 읽어 나이 30대 되서 읽으려니 죽겠다.

머리도 안 들어오고 뭔 소리인지도 모르겠다는 등.

푸념이 잔뜩 들었다.

그러다가 뻑 가게 만드는 건 readership이라는 단어였다.

가만 보면 이는 leader의 오류다. 이렇게 가장 흔한 단어 조차 틀릴 정도로

김미경의 공부는 엉망이었다.


딸은 원래 엄마가 공부를 잘하고 강의를 잘하고 아는 것도 많은 줄 알았다고 한다.

하지만 이 단어 하나로 그 환상은 와장창 깨져버렸다.


철자법도 틀리게 미약했던 김미경이 오늘의 명강사로 올라가게 되는 과정에는 무엇이 있었을까?

외모도 아니고 집안도 아니고 전공도 아니고 주변 환경도 아닌 그녀.

바로 노력 그 자체였다.


세상을 헤쳐나가면서 외롭고 힘들때 김미경은 스스로에게 외쳤다고 한다.

"있잖아요, 세상에서 그나마 쓸만한 건 나에요"


맞다. 무지한 노력

늘 남에게 실망할 때마다 스스로를 다독거렸던 그녀의 말.

빨간바지 엄마의 치열한 에너지는 김미경에게 고스란히 이어지고 어깨위 짐들의 무게가 아무리 무거워도 이를 이겨내며 묵묵히 앞으로 나아가게 했다.


이제 수첩 하나의 단어 Readership이 새로운 연결을 만들어 낸다.

딸의 마음이 움직이며 빨간바지 엄마, 김미경으로 내려 받은 인연은 이어지리라.


오늘 우리는 누구의 마음을 움직이며 연결되었는지 스스로 돌아보게 해주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