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움직이는 삼성의 스타 CEO - 반양장
홍하상 지음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애플북스) / 200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삼성이 내놓은 스타 CEO들에 대한 소개 자료다. 삼성의 위상이 커지다보니 CEO들의 결단 하나 하나가 세계 경제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작은 분야에서 실무자에서 시작해 책임자로 커가다가 CEO까지 한계단 한계단 올라간 사람들의 이야기에는 무언가 특별한 내용이 있을 것이다.

우선 기업 경영의 최고봉인 CEO가 되기 위한 경로를 살펴보자. 길은 한가지가 아니다.

하나는 기술형이다. 삼성의 주력이 삼성전자인데 반도체,LCD,휴대폰 등 여러 업종에서 세계적인 기업들과 경쟁을 하고 있다. 여기서의 핵심은 남보다 빨리 내놓을 수 있는 스피드인데 그렇다고 아무렇게 밀어가서는 안된다. 기술에 대한 이해를 깊이 가지면서도 강력한 리더십을 행사해야 한다. 덕분에 이 분야의 리더는 LCD의 이상완, 핸드폰의 이기태 사장과 같이 불도저와 같이 밀어 붙이는 힘이 강조된다.
참고로 과거 진대제와 같은 스타 기술자들이 각광을 받았고 삼성전기 등 타 부문에도 삼성전자 출신들이 활약하는 모습을 보게된다.

반면 서비스 분야의 CEO는 화합형이 맞다. 호텔 등의 경우 한 사람의 튀는 행동 보다 꾸준히 지속적으로 품질을 높여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여기의 대표주자는 에버랜드,호텔신라를 거친 허태학 사장이다. CEO 스스로 모범을 보이고 이를 주변에 퍼뜨려서 조직 전체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허사장이 에버랜드 근무할 때 쓰레기 줍기에 솔선수범했다는 점도 유명한 일화다.

상대적으로 재무나 인사통은 작은 편인데 재무의 경우 삼성이 특별히 사장 대우를 하고 있다. 과거 산업은 우세한 자금력으로 남보다 좋은 설비를 많이 갖다 놓고 이를 잘 관리하면 기업이 잘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은행 대출 담당을 잘 관리하는 자금통이 출세하기도 하고 아니면 회장님의 지시를 충실히 수행하는 관리형이 자리를 잡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공급이 수요보다 많은 시대다. 금리도 낮아졌기에 돈 빌리기는 쉬워도 굳이 기업하려는 사람은 오히려 적다. 이때 필요한 역량은 관리 자체 보다는 무언가 고객에게 가치를 주는 것이다.

세계적 기술을 보유하도록 채근하거나 다양한 고객의 마음을 빨리 읽어내는 역량 등이 필요한 것이다.

역량 말고도 CEO가 된 사람의 공통된 장점 중 하나는 자기와 다른 분야에 대해서도 관심을 많이 기울였다는 것이다. 이학수사장은 재무통이라고 해서 사무실에만 머물지 않고 현장을 돌아다니며 원가관리 매뉴얼을 만들었고 이것이 나중에 업계 관리 방법의 표준까지 되었다고 한다. 이런 일들은 누가 시킨 것이 아니고 스스로 높이 목표를 설정했기에 자신을 그렇게 몰아갈 수 있었다. 참고로 CEO들이 좋아하는 부하의 상은 스스로 일을 찾아서 제몫을 해주는 사람들이다.
더해서 건강에 대한 관심도 많다. 남보다 더 열심히 더 많이 일하다보면 자연스럽게 건강에 무리가 가게된다. 그래서 이들의 건강 관리 비법도 궁금한데 아침을 먹되 소식하라, 술은 분위기를 깨지 않을 만큼 유지하되 많이 먹지 않는다 등이다.

책의 자료는 홍보자료였다. 덕분에 말하는 사람 일방에 치우친 면도 있고 CEO 개인에 대한 깊은 조사는 부족하다고 느껴진다. 그래서 부정적인 측면에는 그렇게 많이 다루어지지 못했다. 예를 들면 SDI라는 회사가 노사관계에 신경을 많이 쓰고 우수하다고 칭찬하는데 이 회사가 국내와 해외 사업장에서 노조 대응 문제로 논란이 많았던 것은 한껏 무시하고 있다.

홍하상씨 책들이 전반적으로 유려한 문장으로 소개에는 충실하지만 비판적 사고는 부족한데 이 책도 마찬가지인 점이 아쉽기는 하다.
어쨌든 CEO에 대한 소개를 통해 새로 회사생활의 출발을 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행위모델을 제공해주는 점은 긍정적으로 보아야 할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