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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천자문 11 - 참는 마음! 참을 인忍 ㅣ 손오공의 한자 대탐험 마법천자문 11
시리얼 글 그림, 김창환 감수 / 아울북 / 2006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아이가 열심히 만화를 본 덕분인지 드디어 한자자격시험에 도전하게 된다.
참 우리 아이의 나이는 8세 이번에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처음 학습지 선생님의 적극적 권유 덕분에 7급을 노렸지만 점차 눈높이는 낮아져서
8급으로 하기로 했다. 모의 테스트를 해보라는 말에 두번을 시켰는데 첫번째는
답을 쭉 다음칸에 밀려 써버렸다. 아직 수능 보려면 멀었으니 고칠 기회는 많을 것 같다.
두번째 시험에서는 다 맞으면 마법천자문 11권 사준다는 당근을 제시했더니 집중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내용은 틀린 것이 없었는데 단 하나 한글을 틀려버렸다. 가운데 중을 가운대라고 표현한 것이다.
틀렸다고 하니 울먹울먹 표정이 바뀌는 통에 타협하고 책을 주문해주었다.
그리고 슬쩍 7급 모의테스트를 인터넷에서 찾아서 프린트 시킨 다음 내밀었는데
아내가 제지하였다. 이유는 너무 많은 시험은 스트레스를 증가시켜 결국 학습 욕구를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그래서 엉거주춤 책상에 밀어 넣고 잠시 자신을 돌아본다.
부모의 사랑에는 끝이 있겠지만 욕심에는 아마 끝이 없는 것 같다.
그리고 그 욕심은 주로 남과 비교하면서 커져가는 것 같다. 지금 사는 동네에서는 그래도
주변과 비교하면 낫다고 우쭐하는데 가끔 전에 살던 강남으로 가서 아는 지인을 만나고 오면
그 마음이 확 떨어지게 된다. 이것 시켰다고 이야기하면 다른 것 가져오고 다시 흉내내면
또 다른 것 가져오는 통에 도대체 종잡을 수 없게 된다. 하지만 그나마 비교하지 않고 살자면
금세 마음이 불안해진다.
이 만화 덕분에 상당히 빠른 속도로 한자시험에 도전하게 된 것은 기쁜일이다.
하지만 다른 분야에 대해서도 거의 대부분 만화교재를 원하는 것은 솔직히 고민이다.
Why 시리즈로 대표되는 과학 부문의 독서도 무려 10권 이상 채워나가게 되었다.
하지만 문제를 제기하고 고민하고 답 써낸다음 평가 받는 시스템이 아닌 순수한 독서라면
분명 한계가 있다. 또 쉽게 다듬어진 지식에 익숙한 사람은 스스로 지식을 찾으려하지 않게 된다.
기쁨과 고민을 함께 주는 마법천자문 과연 어떻게 대해야 할까 여전히 고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