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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은 암, 청춘은 청춘 - 오방떡소녀의 상큼발랄한 투병 카툰
조수진 글.그림 / 책으로여는세상 / 200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어느날 아름다운 소녀에게 암이 찾아왔다.
27살, 서울대를 졸업하고 삼성에 다니는 미모의 청춘이었던 소녀는 충격에 빠진다.
어렵다는 항암치료를 힘들게 받아보지만 암은 재발하고 가망없다는 선고를 받은 다음 그녀는 무엇을 하게될까?
그녀의 선택은 만화그리기였다.
웹툰으로 이쁘게 채색하여 자신의 삶의 가장 힘든 순간 바로 암 투병기를 그려간다.
어쩌면 이렇게 철이 없나하는 주변의 시선도
걱정해주지만 별 도움 안되는 조언,
이상스러운 관심 등
다 떨어내고 그 자리에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일상을 채워나간다.
다 읽어가면서
공부란 뭔지, 회사생활이라는 뭔지, 성공이란 뭔지 허무하게 느껴진다.
기독교를 믿는 가정이라 병든 딸에게 더 크게 쓰기 위함이라고 하는 아버지,
딸은 당연히 반발한다.
가던 길이 끊기고, 세상이 뒤틀리고, 몸이 못견디게 아파오는 경험 속에 놓인 소녀지만 힘을 재발이후 병원을 벗어나 자연치유를 선택하였다.
제주도와 대전을 오가던 그녀는 무려 5년을 더 살다가 하늘나라로 떠나갔다.
하지만 막판까지 즐겁게 살아가는 그녀의 모습에서 많은 이들이 희망과 위로를 가지게 된다.
몇년전 카네기멜론 교수였던 랜디 포시의 <마지막 수업>이 포개진다.
그녀의 웹툰들이 모여 만들어진 이 책을 통해 독자의 마음속에 오래 오래 살아남아가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