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 증언록 1~2 세트 - 전2권 - JP가 말하는 대한민국 현대사
김종필 지음, 중앙일보 김종필증언록팀 엮음 / 와이즈베리 / 2016년 3월
평점 :
품절


2인자,킹메이커,내각제.


김종필은 30대 성공한 쿠데타의 주역으로 시작 오랜 시간 권력을 누리며 살아왔다.

80년 한때 밀려나 소외되었지만 양김의 민주화 운동에 편승해서 정치로 복귀하더니 3당합당,DJP 등 권력의 향배를 결정지었다.

2인자로서 굴신하며 위를 섬길지만 수틀리면 홀로서서 한 지역의 맹주로서 대한민국 정치의 지분을 행사했따.

정치적 소신은 내각제였는데 노태우,김영삼,김대중 모두에게 약속 받았지만 아무도 지켜주지는 않았다.

화려하면서도 기구한 정치인생이었다.


중앙일보는 김종필과 인연이 깊다. 설립자 홍진기가 목숨이 위태로을 때 김종필이 구원의 손을 내밀었다. 인연이 계속 이어져 회고록까지 만들게 되었다.


책에서 관심 둔 부분은 역시 킹메이커로서 의사결정 포인트였다.

노태우와의 3당 합당에서는 보수 가치 수호 특히 북방외교라는 큰 사업을 함에 있어 정부 입장을 강화시킨다는 명분을 내걸었다. 김대중과의 연합은 매우 예외적이고 독특했다. 이 책에는 당시 일화 하나가 소개되고 있다. 

김대중이 청구동 집을 방문해서 방바닥으로 내려가서 간절히 부탁했다는 장면이다. 손을 잡아 일어세우면서 DJ의 한을 푸는데 일조하겠다고 JP는 말했다고 한다.

자존심 강한 김대중으로서는 대단한 행동이었다. 얼마나 간절하고 집요했는지를 보여주는 일화다. 반대로 이회창과는 인연이 약했다. 부친상에 직접 찾아가 조문했지만 별 말이 없었고, 이후 답방도 오지 않았다. 덕분에 그는 노무현과의 대결에서 중립을 지켜버렸다.

YS의 순발력, DJ의 논리력 등을 평가한 대목도 정치구단 다운 관찰력에 비추어 볼 때 귀담아 둘 대목이다.


아쉬웠던 점은 DJ 당시 햇볕정책에 대한 부정적 평가와 임동원 해임안 동조였다. 덕분에 DJP는 깨지고 임기 후반부는 매우 혼란스럽게 진행된다.

정권 초반에 IMF라는 국난을 극복하기 위해 모두 힘을 합치려 했고, 거기에 한나라당이 원죄는 생각 하지 않고 초치던 것과 비교해보면 너우 마쉬운 보수회귀였다.


앞서 노태우에게 북방외교를 지원하겠다면 합당했던 명분과 비교해보면 내각제 추진이 안된 것에 대한 몽니 정도로 봐야할지 아쉽다.

이후 점차 JP의 영향력은 줄어들어간다. 마지막으로 노무현 탄핵에서는 일조했지만 이후 역풍에 의해 국회진출은 좌절되며 정치적 역정은 마감되었다.


정치인이라는 점을 별개로 해서 김종필의 미덕 중 하나는 독서다.

지금도 새벽 3시에 일어나서 책을 읽는데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헛산것 같다는 그의 말이 놀라웠다. 사무엘 올슨의 청춘이라는 시를 자주 읖조리면서 이상이 멈추었을 때 생이 끝난다는 의미를 잘 반추했다.

그의 이상이었던 민족의 경제적 성취는 70년대 달성되어 갔고 정치적 이상인 내각제는 마무리 되지 않았지만 분명 논란이 많아도 무시하기 어려운 삶이었다.

그 삶의 밑바탕에 독서를 중심으로한 쉼 없는 노력이 있었다는 점은 높이 사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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