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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빅뱅 - 한국이 바뀐다
김택환.이상복 지음 / 박영률출판사 / 2005년 3월
평점 :
맥루한에 의해 미디어라는 개념이 등장한 이후 우리 주변에 요즘 처럼 새로운 미디어가
폭팔처럼 늘어가는 시대는 없었다. TV가 케이블, 위성으로 늘어나더니 이제 DMB라고
손에 잡힌다고 주장한다. 한숨 돌리자마자 IP-TV라고 해서 PC에서 TV보는 기술인지 아니면
TV에서 인터넷 하는 건지 헷갈리는 내용이 나타난다.
잘 모르겠다고 갸우뚱거리자 얼마전에 보았던 VOIP라고 해서 인터넷에 목소리 실는 기술과
유사하다고 한다.
통신쪽은 또 어떤가? 음성과 데이터가 수시로 서로 교차하는데 와이브로, HSDPA 이렇게
비슷비슷한 신개념들이 나타난다. 2G, 3G 등 세대 개념도 압박감을 더해간다.
혼돈속에 가만히 있자니 통신,데이터,방송 셋을 놓고 한번에 해결하자고 나온다고 한다.
그런데 여전히 헷갈리는 것이 최후에 이기는 주체가 cable 사업자인지 무선사업자인지 그것도
잘 모르겠다.
한마디로 미디어 빅뱅의 시대다. 이런 빅뱅을 앞당기는 힘은 한쪽은 기술을 적극 적용해나가려는
사업자, 다른 한쪽은 이를 적극 활용하려는 사용자에 있다. 서로 밀고 당기면서 시대를 앞장서 나간다.
IT강국이라고 하지만 그 동안 한국은 반도체와 같은 부품업에 치중했다. 처음 세계 일류로 인정받은 것이
핸드폰인데 이는 CDMA와 같은 서비스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덕분에 한국은 대표적인 실험장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와중에서 사용자 뿐만 아니라 정부도 헷갈린다. IP-TV라면 방송의 영역으로 보아야하는지
아니면 통신서비스로 보아야하는지를 놓고 부처간의 견해가 대립된다. 방송쪽은 공공성, 서비스는
수익성을 강조하기에 양쪽의 사상 자체가 다르다.
이렇게 발전하는 분야가 있는가 하면 점점 내려앉는 분야도 있다. 신문과 공중파 방송이다.
스포츠신문의 경우 벌써 도산하는 업체가 속출하고 일반 신문들도 사정이 낫지 않다.
KBS가 보여준 막대한 적자와 이를 빌미로 진행하려는 시청료 인상에 대해 소비자들은 냉담하다.
과연 그만한 값어치가 있는지를 묻는 것이다.
기술의 변화, 경계의 붕괴, 높아지는 사용자의 욕구 등 거대한 흐름속에서 미디어의 미래를
짚어주는 좋은 독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