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를 종교로 만든 사람들 - 야당 분열, 알고나 욕합시다!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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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총선을 며칠 앞두었다.

이 선거의 의미는 무엇인가 묻게 된다.


한마디로 정책은 없고 대권욕심에만 몰두한 형국이다.


먼저 그동안 있던 일들을 살펴보자.

임기 후반기의 대통령은 절대충성을 요구하며 과거의 동지들을 갈라내고 선밖으로 밀어낸다. 공당 치고는 상당히 유치한 수준의 공천을 하다보니 막판에는 후보자들을 아예 내세우지도 못하게 되었다.

야권은 안철수의 뛰쳐나감으로 갈라졌다.

잡을 듯 하면서도 막판까지 잡지 않던 문재인은 이어서 셀프 교정을 위해 김종인이라는 구원투수를 영입했다. 김종인은 누구인가? 박근혜 당선을 위해 <경제민주화>라는 시대적 욕구를 담은 메시지로 선거 아젠다를 선점한 책사다.

그의 칼질에 수술과 야당 재탄생이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을까? 정청래,이해찬 등 몇몇 친노 고참들을 내보내 상징적인 의미의 개선은 시작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공약은 안보이고, 야권은 갈라졌다. 

지금 여당은 속으로 웃고 있다.


수도권은 수백표 이내에서도 승부가 나는데 2야로는 거의 승산이 없다.


호남은 안철수에게 넘어가고, 수도권은 여권의 승리로 가면

결국 민주당과 문재인에게 남은 건 부스러기의 2당이 된다.

자칫하면 최대의 패배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안철수는 무엇을 얻을까?

3당이 되어서 30석 이상을 거둔다면 전체 야권은 줄어도 자신은 약진한 셈이다.

특히 비례대표에서 민주당을 앞설 수 있다는 최근 보도는 희망적이다.

하지만 대권이라는 더 큰 과업을 위한 역량 축적이 충분한지는 여전히 회의적이다.

부산 출신이 호남에서만 선거 운동한다는 것도 웃긴 일이다.

오랜 멘토 윤여준을 끌어들이지도 못했고 정말 제대로 된 정치를 하려면 과거 YS,DJ가 했듯이 JP를 끌어들이는 역량이 있어야 한다.

정말 뛰어나다면 유승민 같은 이탈파나, 새누리의 비박을 끌어 안을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한다.

가까이서 보는 안철수에 대한 회의감은 주변에서 여전하다.


결국 선거는 대선을 위한 전초전으로 각개약진만 하게 된다.

박은 임기마무리를 원하지만 의외의 반격들에 휘청대고, 전체로 여당이 앞서도 레임덕과 내부분열은 가속화된다.

민주당은 몰락 가능성이 뚜렷하다. 애초 박근혜 정부의 실정을 잡아서 정권심판을 제대로 해보자고 나가야 하는데 정당 민주화가 안되고 패권에만 몰두한 덕분이다.

하지만 워낙 강한 단결력을 가진 집단들이 내부에 있어서 좀 더 오래갈 것이다. 하지만 그 정당의 리더가 김종인인지 문재인인지 아니면 또 다른 누구인지는 지켜볼 일이다.

안철수는 과제가 더 크게 남을 것이다. 무릇 큰 일을 하려면 그만큼 큰 역량을 키웠는지 냉정히 묻게 된다. 그런 준비가 되었는지 여전히 회의적이다.


하지만 안철수와 안철수 현상을 분리해보자는 의견도 있다.

안철수 현상의 실체는 청년실업의 고통과 있닿아 있다.

바로 그런 일이 큰 문제이고 시대의 과업이다. 가난은 나라님도 해결 못한다는 속담도 있지만 바로 그 가난을 온 마음으로 모아서 해결해온 것이 한국의 기적이었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안철수도 현상에 취하기는 하지만 자신이 무엇을 할지는 잘 모르는 듯 하다. 여전히.


지난 대선을 보면서 난장이가 거인의 탈을 쓰고 행세하는 꼴이라는 비평을 한적이 있다. 내 눈에는 적어도 박근혜,문재인,안철수 모두 과거의 박정희,김대중,김영삼 시대와 비교하면 난장이라고 밖에 안보였다.

난장이와 거인의 차이는 간절함이다. 미스박,문,안 누구도 목숨을 걸로 실현시킬 자신의 비전이 있지 않았다.

그들이 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수 년이 지나서도 여전히 우리에게 남이 았지 않은 것을 보아도 알 수 있지 않은가?


이번 총선이 지나 다음 대선이 되도 여전히 난장이들만의 싸움이 된다는 점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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