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를 위한 경제는 있다 - 타자들과 공존하기 위한 경제 탈환 프로젝트
J. K. 깁슨-그레이엄 & 제니 캐머론 & 스티븐 힐리 지음, 황성원 옮김 / 동녘 / 2014년 8월
평점 :
절판


요즘 특히 삶들이 팍팍하다고 한다.

한국에서도 성장위주의 자본주의가 정점을 지나면서 성장의 수혜는 끝나가고 피로 증상이 커진다.

보다 일찍 저성장 사회를 겪은 선진국들을 보면 삶의 대안들을 만들어갔다.

여기서 만들어진 다양한 사례들을 묶어서 타자를 위한 경제라는 책이 2014년 선보여졌다. 

타자를 위한 이라는 말에서 보듯이 자본주의의 태동을 알린 아담 스미스의 인간은 이기적이기에 사회가 돌아가고, 시장은 합리적이다라는 주장에 정면으로 반대한다.


책의 장점은 우선 선진국의 다양한 사례가 수집되어 있다.

호주 등에서 다운쉬프터라는 노동 줄이고 삶의 질 찾으려는 노동자가 매우 늘었다는 사례도 흥미로웠다. 한국에서는 귀농귀촌 그리고 제주도 옮겨 살기 열풍 등이 유사하다. 노력의 대가가 급속히 줄어드는 한국에서 분명 늘어날 현상이다.

몬드라곤 협동조합이 스페인 바스크 지방 태생이라는 것도 처음알게 되었다. 바스크는 원래 스페인과 프랑스 사이에 끼인 소수민족이다. 배타성이 안으로 결합을 가져오고 이것이 협동조합의 근본존재 근거다. 이탈리아의 다양한 조합 경제 등도 작은 도시국가 시절의 결합성에서 나온다. 한국은 어떠할까? 조합운동들이 쉽게 정착하지 못하는 이유가 바탕에 깔린 결합성을 잘 보지 않고 외형적인 껍데기를 만들어보려고 한 결과가 아닐까 분석해본다.

두번쨰로는 경제학자가 가진 프레임으로 공유재에 대해 넓게 정의를 내렸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공유자원이 관리자,소유자,수혜자 등이 서로 다르다는 걸 도표로 세밀히 분석한 점은 매우 인상적이다. 이를 통해서 사회가 각기 다르게 운영되는 여러 서비스가 결합되고 보완된다는 점도 큰 시야로 정리해보여준다.


자본주의의 출발점에서 영국은 소유운동, 인클루저가 일어났다. 

토지를 배타적으로 소유한다는 개념은 인간사에서 매우 최근에 출현한 개념이다. 가령 인도를 비롯해 동남아지역에서는 아직도 토지 소유권이 불분명한데 포스코가 인도에서 제철사업 실패하고 있는 것도 이런 역사적 배경을 이해못하고 개발논리로 접근했기 때문이다.

자본주의에 대한 여러가지 회의가 일어나는 시점에서 대안 경제가 추구하는 건, 타인을 위해 행동할 때 나도 이롭다는 행동원리다.


한국 자본주의도 외형으로 성장은 하고 있지만 내면으로 피폐해가고 있다.

엊그제 모 대학 교수님께 들은 이야기인데 대학 신입생들이 심리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한다. 너무나 치열한 경쟁을 뚫고 들어왔던 고통이 머리에 짙게 남아 있기 때문이다.


보다 나은 대안은 없을까 하면서 이 책이 주는 메시지를 곱씹게 되었다.


노동,기업,무역,금융 등 경제전반에 대해서 근본적인 물음을 던져 다른 차원으로 보도록 한다는 점에서 이 책은 분명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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