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숏 Big Short - 패닉 이후, 시장의 승리자들은 무엇을 보는가
마이클 루이스 지음, 이미정 옮김 / 비즈니스맵 / 2010년 7월
평점 :
품절


Big Short

금융,투자 용어로 short은 공매도다.

팔아버리고 가격이 떨어져야 돈을 버는 기법이다.

마이클 루이스는 2008년 금융위기에서 대박을 낸 소수의 투자자들을 밀착 취재해서 이 책을 만들었다.

원래 매도는 보통사람이 하는 일이 아니다. 시장을 보면 누구나 오른다,사라고 하지 팔라고 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남과 반대로 가라, 남이 가지 않은 길을 가라,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2010년에 나온 이 책이 이제 영화로 만들어졌다. 

내용은 알았지만 책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궁금했다. 영상의 장점이 어떻게 반영되는지 무척 궁금했다.

영화지만 깊은 해설이 필요한 부분에서는 깊이를 만들어내고, 무한도전의 자막 삽입 같이 중간중간 개입하는 등 전체적으로 코믹하게 흐르게 하면서도 관객에게 하나를 남기려고 한다. 새로운 시도다.


금융이 무너진 건 다수가 바보짓을 했다는 말이다.

다수에는 금융업 종사자,거대은행,감독기관 그리고 정부까지 모두 포함된다.

이들이 배경으로 등장하면서 바보짓을 해주고 반면 주인공들은 자신들의 똑똑함을 드러내지는 않지만 대박을 위해 미친듯이 뛰어다닌다.

투자의 세계에서 Short는 아무나 하지 않는다.

그들의 성격은 매우 독특하고 괴짜라고 해도 쉽게 표현하기 어려운 인물들이다. 

영상은 그들의 괴짜짓을 더 많이 보여서 왜 이들이 남과 다른지를 이해시킨다.

상세한 건 영화속에 담겨 있다..


그렇다고 이들이 자유와 정의를 위한 투사였는가 하면 그건 아니다

돈벌이에 거의 미친 인간들이다. 이론적으로 미국의 금융위기는 차라리 간단하게 공매도 거래를 무효화시키고 이익과 손해를 정리하면 훨씬 해결이 빠르다.

대공황에서 막대한 돈을 번 전설적인 공매도 대가 제시 리버모어에게도 JP 모건이 적당한 타협책을 제시해서 마무리한 적이 있다. 이외에도 정부는 종종 개입해서 시장의 파멸을 막았다.

번돈은 넘겨주고 구멍난 대형은행은 정부돈으로 메워주니 솔직히 황당한 게임이고 황당한 나라다. 그래놓고 전세계에는 디플레와 인플레, 화폐증발을 번갈아 선물한다.

영화는 곳곳에 집과 일자리를 잃어야 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풍경을 돈이 넘치는 극소수와 대비시켜 보여준다.

정의란 어디에 있을까?


지독한 괴짜에 돈독 오른 주인공들을 보여주는 이유는 여기에 있으리라.

똑똑함의 대비는 어리석음이다.


사람들은 괴로운 일을 겪어도 금방 잊는다.

영화는 그 점을 다시 상기시켜준다. 

월가의 대형은행들이 어제와 비슷한 새로운 상품을 내놓고 있고 정부는 공매도자들의 조언을 냉정히 무시하더라는 주석은 2010년 이후 붙어진 주석들이다.


다시 등장한 거대한 악에 대해서 절대로 어리석게 당하지는 말라는 메시지가 남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