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마 회장 1
히로카네 켄시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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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시마가 회장이 되었다.

회장이라는 제도는 한국과 일본이 차이가 있다.

서울대 김현철 교수는 한국을 황제경영 일본을 군주경영이라고 압축적으로 비교했다.

일본의 리더가 더 적은 권한을 가지고 보다 상징적 역할을 수행한 점을 적시한 셈이다.

마지막 까지 악착같이 권력을 놓지 않으려는 한국적 풍토와는 다르게 일본은 자기 한계가 다가오면 물러나서 원로 역할을 한다.

전국시대 일본의 다이묘들은 번의 어려움이 있을 때 자기가 뒤집어 쓰고 은거한다는 명목으로 막부의 추궁을 피해가면서 자산으라 보존했다.

시마가 맡은 회장자리도 그런 의미에서의 은퇴다.

완전한 의미의 은퇴는 아니고 비슷한 처지의 경제인들이 구름 위에 또 하나 자신들의 리그를 만들어 놓고 거기서 끼리끼리 재미있고 의미 있는 일들을 하게 된다.

경제인들의 모임, 경단련이 바로 그런 모임이다.

주 기능은 정부와의 관계 조율,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일 찾기 등이다.

일본의 최근 수년간은 상대적으로 격변이었다. 대지진, 살인적 엔고, 중국과의 갈등 그리고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아베노믹스 등이 이어졌다.

기업은 사회 속의 존재다. 절대 홀로 존재할 수 없고 사회가 가는 거대한 흐름과 동행한다.

그런 점에서 일본의 쇠락 속에서 기업 또한 생존을 위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마의 사장 재임 기간 대부분이 생존을 위한 몸부림들이었지만 큰 성과는 잘 보이지 않는다.

요즘 한참 나오는 복고풍 응팔 드라마 속의 소품 일본전자제품들은 대단히 신기하고 귀한 물건이었다. 어처다 반에서 아버지가 해외출장 가셨을 때 사다주는 그런 귀한 선물이었다. 그 제품들이 이제 시장에서 급격하게 존재감이 사라져간다.

이유는 무엇일까? 좀 더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일들은 없을까? 

경영자는 고민하게 된다. 그런데 이런 고민을 먼저 했던 인물이 바로 창업자 마쓰시타 고노스케였다.

그는 이를 위해 정경숙이라고 신념을 가진 정치인들 양성하려고 했다.

이 곳 출신 인물로 최초의 총리가 배출되었다. 

그 인연으로 마쓰시타의 후임자인 시마에게도 무언가 큰 기대를 하고 있다.


과연 일본은 어디로 갈 것인가?

회장이 되어서도 시마에게 쉴 틈을 주지 않고 일을 만들어주는 작가의 능력에 한편으로는 탄복을 한다.

하지만 기업 경영의 본질이 성과라는 측면에서 지금의 일본기업들이 겪는 어려움에는 경영진의 무능이 큰 작용을 했다는 걸 부인할 수 없다.

그럼에도 여전히 시마는 우리에게 남은 매력을 선보이려 애쓰고 있다.

사마과장의 마지막 하이라이트가 한계단 올라가니 다른 세상이 보인다며 직장인들의 로망인 승진의 가치를 선명히 보여주었듯이.

지금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절대로 올라가지 못할 회장이라는 지위에서의 시야를 알려주려고 노력하는 셈이다.


회장 다음은 정치니 이것이 마지막인 셈이고 그렇게 작가의 노년,일본기업의 쇠퇴기를 함께 하는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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