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 (보급판) 스티브 잡스
월터 아이작슨 지음, 안진환 옮김 / 민음사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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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를 그린 새로운 영화가 나왔다.

이미 나온 영화가 있기에 여기서는 포커스를 다르게 잡는다

덕분에 나올 떄 가지는 감상도 다르다.

잡스가 계속 되살아나는 큰 이유는 그가 남긴 거대한 업적 때문이다.

그럴수록 독자로서 왜 어떻게 라는 질문이 자연스레 일어나고 거기에 답을 주려는 시도로 책과 영화가 나오게 된다.


애플은 잡스가 떠난 이후에도 여전히 힘을 발휘하고 있다.

그런 애플이 상당기간 삼성과 매우 가까운 동반자였다는 점을 잘 알지 못한다.

하긴 치열한 소송전에서 서로 죽도록 싸우던 두 상대방의 모습을 보면 선뜻 이해가 안될 듯하다.

에플과 삼성은 적이었는가 친구였는가?

잡스의 장례식장에 삼성의 후계자가 사적으로 참석했던 점도 그런 연유였다.

특히 삼성은 애플의 초기 아이팟 작품에 결정적인 도움들을 주었었다.


그런 삼성은 지금 애플과 인연을 맺은 것을 후회할 것인가?

아니 한떄라도 진정한 친구였을까? 물어볼만하다.


역시 이 질문도 주인공 잡스를 제대로 이해해야 답이 나올 듯 하다.

잡스의 성격은 모순 덩어리였다. 

애플을 묘사할 때 아트와 테크놀로지의 결합체라고 하듯이, 잡스의 성격 안에도 더운 것과 차가운 것, 위대함과 비열함이 모두 공존했다.

그냥 들어오는 여러 요소들을 다 가져다 안에 넣고 때로 필요한 것을 꺼내어썼다.

전작 영화가 서서히 성장해가는 잡스를 묘사했다면 여기서는 그의 내면을 집중 탐구한다. 덕분에 볼거리는 적은 편이다. 인도의 타지마할도 전시장도 아니고 심지어 대학 캠퍼스도 따로 보여주지 않는다.

하지만 그의 내면의 문제를 드러내기 위해 잡스가 놓인 주변과의 치열한 갈등을 드러낸다. 덕분에 좀 더 그를 이해하도로 도와주기도 한다.


성장한다는 의미는 여럿이 있다.

인격도 있고 리더십도 있다. 인격이라면 보통의 성격 위에 가면적인 면이 늘어나는 것이다. 마음에 들지 않아도 마음에 드는 척을 해줄수 있다. 특히 경영자라면 여러 유형을 상대해야 하기에 그럴 필요가 있다. 잡스도 처음에는 무조건 욕설을 퍼붓었지만 뒤로 갈수록 그는 타협을 늘려간다. 

리더십도 그렇게 성장해간다. 자신만을 내세우지 않고 조금씩 남을 인정해주어가는 모습이 나타난다.

사실 이런 변화는 일반적인 경영자의 성장이지만 잡스의 경우 기술,예술,경영 등 모두가 복합되어 아주 단기간에 나타나고 그 위업이 말 그대로 지구를 흔들었기에 더 위대해 보인다.


영화에서는 잡스가 관계 맺은 상당히 많은 친구들이 나중에 적대하면서 멀어져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귀책 사유 상당수가 잡스에 있음도 이해시켜준다.

그러면서도 그 많은 친구들 상당수가 잡스에게 손을 내밀고 한때마다 가까이하면서 일했던 점을 좋은 추억으로 돌리는 너그러운 모습을 보여줌도 그려낸다.


삼성과 애플의 전쟁은 다시 소강상태로 들어섰다.

애플은 여전히 성과를 독식하려고 한다.

잡스가 성격적으로 워즈의 아이디어와 노력을 뺴았고 제록스의 기술을 훔치고 주변의 기여도를 다 깔아뭉개듯이 말이다.


그런 뛰어난 친구가 있다는 건 여전히 불편하다.

복합적 용어인 프레너미가 좀 더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수도 있을 것이다.


자랑스럽지만 결국 극복해야 할 대상 잡스.

너무 환상을 가져 애플빠가 되어버린 몇 몇 지인도 떠오르지만

그럼에도 그가 남긴 위업도 사랑하는 적당한 이해심도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 또한 볼만하다.

아니 시각적인 면은 떨어져도 충분히 깊이 느껴보고 싶은 이들에게 좋은 가이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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