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싫어서 오늘의 젊은 작가 7
장강명 지음 / 민음사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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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에는 두 조선이 있다.

북에는 상속받은 왕의 나라 북조선, 남에는 헬조선이 있다.

장강명은 30으로 막 접어든 여주인공의 헬조선 탈출기를 그려내었다.

목적지는 호주다.

두 나라 다 조상의 유산이 크다.

먼저 저자는 한국을 떠나는 이유를 노골적으로 한국이 싫어서라고 분명히 드러낸다.

그 이유로는 빡빡한 지하철, 높은 교육을 받아도 허접한 일에 몰입하라고 압박하는 회사, 높은 집값, 희망 없는 가족들.

사유는 꽤나 많다.

 

그럼 호주에서는 어떤 삶이 열릴까?

호주와 한국의 차이는 땅 덩어리에 있다. 원주민을 학살하고 취득한 엄청난 크기의 이 땅에 자원은 거의 무궁무진하다. 이 자원을 과거에는 종주국 영국에 상납하다가 지금은 자기들 위해 캐서 팔아 쓰다 보니 삶에 여유가 있다. 대신 다른 사업은 잘 안된다. 자동차 공장은 예전에 철수 했다.

자원값이 오르면 호황, 떨어지면 불황이다.

자원 대비 사람이 적다 보니 제한적으로 이민을 받는데 그래도 임금이 무척 높다. 초기의 미국이 임금이 높아서 모아서 개척지로 나가 신분상승을 할 수 있었는데 호주도 비슷한 형태다. 덕분에 나라를 상징하는 국가에도 이 대목이 분명히 들어 있다.

땅은 넓고 사람은 적으니 우리가 잘 벌어보자. 간단하지만 분명한 메시지다.

 

이 모든 혜택이 과거 영국에서 범죄를 저질러 식민지 호주로 버려졌던 조상 덕분이다.

한국의 오늘도 조상덕분이다. 가난한 식민지 출신으로 6.25 전쟁의 폐허에서 올라서 이만큼 누리게 된 것도 조상덕이지만 덕분에 빨리,열심히 하지 않으면 무한한 압박을 받아야 하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집단이 이러다 보니 한 사람 다른 생각을 할 틈이 잘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한반도의 남반부를 헬조선이라고 부른다.

탈출해서 안착한 주인공, 그녀의 삶에 굴절도 시련도 많았지만 시사점을 많이 주었다.

더 적은 노력으로도 충분히 잘 살 수 있다는 모델을 보여준 셈이다. 하지만 성급한 일반화는 금물이다. 워홀러라는 이름으로 워크홀리데이 와서 각종 차별 속에 생고생 시키는 모습도 간접적으로 투영시켜 보여준다.

서구의 합리주의라는 이름의 개인주의의 서늘함을 느껴주는 일화도 많다.

하지만 이 소설에서도 드러나듯이 그네들 서구인에게 꼭 배워야 할 점은 인간에 대한 존중이다.

아주 허접해 보이는 일을 통해서도 그들은 사람답게 살 수 있는 대우를 해준다.

헬조선을 다르게 만들 수 있는 힌트도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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