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회사 장성군 - 공무원이 경영하는 회사
양병무 지음 / 21세기북스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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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단체 이름 앞에 주식회사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그렇다면 군수는 CEO일터이고 성과는 무얼로 평가받을까? 아마 고객들인 주민과 기업인들에게서
받을 것 같다.
지방자치가 도입되어 10년내외로 시행되면서 시행착오와 함께 성공사례가 같이 나타나게 된다.
여기 소개된 장성군의 경우 독특한 운영으로 꽤 이름을 날렸다.
조직 슬림화를 통해 과,계장의 도장찍는 권한을 없애서 부정의 소지를 줄이고 행정의 스피드화를
실현했고 아카데미를 만들어 주민과 공무원 모두 끊임없는 자기계발을 시행했다고 한다.
교육을 중시하는 마인드는 공무원 모두 해외배낭여행 연수를 갈 수 있게 만들어 보다 넓은 세상으로부터
배운 점들을 시행하게 해준다. 이런 노력들 하나 하나가 모여서 지역의 학교를 명문으로 만들게 하고
주민들의 삶을 나아지게 만든다.
덕분에 새로 입주하게 된 기업들이 이곳 공무원은 다릅니다라는 말을 했다고 하는데 역으로 기존 공무원은
어떤 모습일까? 이 책의 묘사를 보면 기획은 잘하는데 실행력은 없다. 그것도 따져보면 매번 반복되는 내용이나 위에서 내려온 내용을 그대로 반복하거나 통과시키다 보니 나타난 현상이라고 한다.
정말 고객에게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고민하기보다 승진에 도움이 될만한 전시효과가 많은 일에만
집중한다. 덕분에 예산 절감 노력은 절대로 없어서 한겨울에도 땅을 여러번 파헤친다.
개혁적 아이디어를 누군가 내면 규정이 없다, 예산이 없다, 인원이 없다는 세가지 안된다는 이야기가 돌아오는게 십상이다.
기업이라면 이런 공무원들을 어떻게 볼까? 대폭 줄여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게 솔직한 심정일 것이다.
정말 공무원이 필요한 부분은 소수정예화하고 나머지 상당부분의 일은 인터넷,모바일 등 서비스를 통해
대폭적인 감축이 가능할 것이다.
정부의 행정이 기업의 혁신의 일부만 제대로 따라가도 대한민국은 엄청난 발전을 할 것 같지만 현실은
어렵다. 새로운 정부가 세번이나 들어섰지만 대부분의 개혁 노력은 초기에 반짝이는데 그치고 빈자리
만들어 자신들의 공신들 임명하기에 급급했다. 그렇게 임명된 공신들이 개혁의지와 실무역량이 없기에
자신이 가진 힘을 과시하려고 조직의 우두머리 역할만 하면서 외부 방패막이에 전념한다.
결국 안으로는 좋은 소리를 듣는 우두머리지만 알고 보면 정말 필요한 일은 하지 않는 것이다.

장성군 사례는 혁신에 관심을 두는 사람이라면 괜찮은 읽을거리지만 아직 깊이는 넉넉하지 못하다.
한국의 공무원도 바뀔 수 있다라는 가능성을 찾은 것으로 의의를 가질 수 있는데 보다 좋은 것은
앞으로 나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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