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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의 새로운 미래 BRICs
현대경제연구원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05년 6월
평점 :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을 가리키는 BRICS라는 용어가 골드만삭스에서 발명되었다.
세계 인구의 절반 가까운 규모와 넓은 땅덩어리를 차지하고 있는 이들 국가들의 잠재력은 상당하다.
특히 석유와 철강 등 자원의 가격이 올라갈수록 뉴스의 앞머리에 등장하게 된다.
하지만 이렇게 막대한 잠재력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하고 있는데 가장 큰 요인은 체제의 불안정이다.
러시아는 사회주의에서 자본주의로 전환하였고 중국은 정치와 경제의 묘한 동거, 인도는
사회주의라기 보다는 폐쇄적 자급자족 경제에서 부분 개방으로 전환하는 중이다.
이렇게 정치,사회 체제의 변화에 따른 혼선은 사회 전반의 신뢰 부족으로 나타나는데
특히 화폐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브라질의 높은 인플레나 러시아의
자본 해외 도피로 인한 모라토리엄 등은 그러한 결과다.
사회적 활동에 따른 룰이 특권과 차별로 왜곡되어 나타나다보니 브라질처럼 대농장과 무산농민이
대조되기도 하고 러시아처럼 한쪽에는 벤츠가 소비되지만 다른 한편에는 식량부족이 나타날 정도로
여러 조각으로 나뉘어진 삶을 살게 된다.
계층간의 깊은 간극의 결과는 교육에 대한 낮은 투자에 따른 노동생산성 저하와 보안산업의 발달과 같은 사회적 비용의 증가를 가져온다.
이러한 여러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브라질의 룰라 정권 등장처럼 대중들의 참여를 통해
사회 운영시스템은 꾸준히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에서는 프리드먼의 주장처럼 플랫한 세계의
모습으로 갈수도 있지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새로운 변종이 나타나지 않을까
자본주의의 영향을 받았지만 이를 효과적으로 대응한 모범 사례로 꼽히는 일본의 경우처럼
사상과 체제를 액면 그대로 받기 보다는 자기화시키는 작업을 하는 쪽이 더 효과적일 것이다.
중국처럼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을 개방하고 우월한 지위에서 협상을 하는 식으로 독자적 경제발전을 시도할 수 있다. 또 브라질의 룰라가 시도하는 미국의 영향력에서 보다 벗어나는 남미 공동체 건설과 중국과의 쌍무협력 등처럼 새로운 국제경제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갈수도 있다.
이렇게 다원적으로 변모하는 세계에서 무엇을 해야 할까하는게 이 책의 주제다. 특히 어떻게 돈을 벌면 되나에 초점이 맞추어진 면이 많다. 차를 팔까 핸드폰을 팔까 아니면 또 무엇을 팔아야 하는가하고 고민하는 모습이 역력히 나타난다. 그렇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상대방을 시장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함께 가는 동반자로여기는 것 아닐까 생각한다. 일본이 자국의 농업이 개방될 것을 대비해서 꾸준히 해외의 농업국가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식량안보에 대비하는 것처럼 나혼자 사는게 아닌 국제사회에서 서로의 장점을 살려가며 윈-윈하겠다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느낌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