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na★Inc. 차이나 주식회사 - 21세기 차이나 드림, 그 빛과 그림자
테드 피시먼 지음, 정준희 옮김 / 김영사 / 2005년 9월
평점 :
품절


요즘 경영학 책을 보면 월마트와 중국이라는 두가지 화두는 대부분 들어간다.

유통업에서 지위를 강화하면서 저소득층 소비자에게는 행복을 공급자에게는 무한한 압박을 주는 월마트,
고성장을 지속하면서 세계의 자원과 공장을 빨아들이는 중국,
그런데 알고보면 이 둘은 서로 밀접히 연관이 되어 있다.

월마트가 지속하는 가격파괴를 맞출 수 있는 공급업체는 더 이상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찾을 수 없다.
자신의 입맞에 맞지 않는 공급업체에게 월마트는 차이니즈 프라이스 (최저가)를 요구한다고 한다.
일정 기간을 주고 거기에 맞출 수 없다면 거래를 끊겠다는 협박에 의해 수 많은 제조업체가 자신들의
공자을 중국으로 보낸다. 미국에서 벌어지는 제조업 탈출은 점차 서비스업츠로 까지 확장되가면서
세계적인 변환이 일어나고 있다.

이렇게 몰려오는 공장들을 보면서 중국은 어떤 전략을 가지고 있을까?
우선 해마다 농촌에서 떠나는 많은 농민들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고
덕분에 앞서서 자본주의 경제에 참여한 사람들은 점점 중산층으로 올라갈 수 있게 된다.
몰려오는 기업들을 보면서 중국정부는 이제 우월한 입장에서 기술이전을 요구한다.
그 결과 마이크로소프트가 아태본부를 대만에서 중국으로 이전했고 극비로 삼던 윈도우의 소스코드까지 공개했다. 한국 현대를 비롯한 전세계 자동차 업체들 또한 수시로 기술관련 압박을 받는다.

이러한 이전작업에서 부작용도 나타난다. 갑자기 기술과 디자인을 도용한 짝퉁이 등장하는데 법적인
안정성은 매우 떨어진다. 한국의 레인콤도 제조 협력사가 갑자기 똑 같은 제품을 들고나오는 바람에
난감한 상황에 처하기도 했다.

부작용은 중국안에서도 나타난다. 천안문에 깔리 공안들의 감시망을 뚫고 분신자살자들이 나타난다.
종교적 자유를 외치는 사람도 있지만 중국정부를 정말 당혹하게 하는 건 소외된 계층의 자살이다.
자신이 살던 집을 갑자기 개발 계획 하나에 따라 내주어야 하는 사람들이 최후의 항의표시를 분신으로
하는 사례가 있다. 원래 독재정권 시절에는 길이 똑바르게 난다. 이해당사자들을 설득하는게 아니라
밀어 붙여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중국이 그렇게 거대한 국가적 사업에 따른 개발계획에 의해
쭉쭉 뻗어진 도로와 건물들이 만들어지는데 그 이면에는 이렇게 소외된 사람들이 존재하는 것이다.
가깝게는 한국이 88 올림픽한다고 판자촌 철거했는데 중국 또한 북경 올림픽을 앞두고 똑 같은 일이
발생한다고 한다.

이렇게 급속도로 변하는 중국 체제를 과연 무엇이라 불러야 할까? 공산주의의 전형이라기 보다는
유사 파시즘 쪽으로 가닥을 잡는 것이 더 쉽지 않을까?
전혀 혜택을 받지 못하는 지방의 농민들, 티벳,파룬궁, 다양한 이민족 등 소외자들을 모두 끌고 가면서도
중국은 앞으로 움직여간다.

하지만 정작 어려운 것은 월마트를 비롯한 미국과의 수출-소비 동맹이 과연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하는
문제다. 미국의 소비 거품이 갑자기 꺼진고 달러가 폭락한다면 과연 지금의 균형은 유지될 것인가?
그렇다면 중국에 달라붙어 열심히 수출하고 있는 한국 경제가 무사할 수 있을까?
위태롭게 살아가는 건 중국만이 아니라 한국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든다.
연말부터 내려가는 미국 달러를 보면서 이게 과연 한나라의 중앙은행이 막겠다고 나선다해서
저지될 수 있는 현상은 아니라고 느껴진다. 거기에 대한 의문에 대해서도 이 책에서 많은 답을 얻을 수 있을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꽤 오랫동안 중국의 곳곳을 누비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 경험을 바탕으로 책을 만들어내었다. 과거 일본 주식회사라는 책이 유명했는데 여기서 표현하려는 중국의 모습 또한 하나의 기업 즉 이윤 추구가 최고의 가치가 되고 모든 것을 거기에 맞추어 효율적으로 운용하려는 경영자가 존재하는 사회를 묘사했다. 최근 읽은 중국에 대한 책 중에 가장 뛰어났다고 보고 시야를 좀 더 넓혀보면 프리드먼이 만든 평평한 세계라는 개념과 마찬가지로 서로 하나가 되어 움직이는 우리 주변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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