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세이아 범우비평판세계문학선 5
호메로스 지음, 유영 옮김 / 범우사 / 1997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오딧세이 하면 무엇이 먼저 떠오를까?

지혜로운 자의 대명사, 장쾌한 복수, 아름다운 페넬로페, 엄청난 고난을 뚫고 살아오는 인간의 집념 이런 것들이 나오지 않을까?

 

하지만 우리는 오딧세이를 먼저 이것이 하나의 도적의 이야기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일리아드에 나오는 트로이 전쟁이란 명분을 보면 여인을 구해내기 위한 대전역이지만 실제로는 발달한 선진국에 대한 야만인들의 약탈행위다. 오딧세이의 중간을 보면 이집트에 약탈을 나섰다가 포로로 잡힌 행위를 자연스럽게 말하는 대목이 나온다. 이와 같이 당시 지중해 세계에서는 해적에 의한 약탈질이 일반화되어있었다.

로마인 이야기 1권에 보면 오딧세이가 여행했다고 하는 지역들을 확인해놓은 것이 있는데 지중해 전체를 커버하고 있었다. 당시 그리스 사람들의 발자취가 얼마나 넓은 확인할 있다고 하겠다. 이러한 대모험은 신밧드의 모험과 비교된다.

 

얼마뒤에 개봉되는 드림웍스의 <이집트의 왕자>라는 영화는 모세와 람세스를 소재로 삼고 있다. 아마 볼만한 작품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하여튼 당시의 유태인들의 탈출에 블리셋인의 해적질이 상당한 도움을 주었다. 블리셋인은 성경에 나오는 골리앗의 종족이다. 하여튼 이러한 해적질의 덕택에 모세가 탈출을 성공하였다.

 

람세스라는 책을 읽어보신 분은 초반에 모세, 람세스 그리고 오딧세이가 모두 동시대인으로 그려져있는 것을 있다. 고고학적 연대로 모세와 람세스의 사건은 기원전 1200 경이 거의 확실하고 실존했는지 아닌지 모르는 오딧세이의 존재는 대략 1200 경이 아닐까 하고 추측되고 있다. 이때는 청동기 시대다. 따라서 오딧세이, 일리아드 둘다 원래는 철에 대한 이야기가 한마디도 안나온다고 헤겔이 지적했었다.

 

오딧세이라는 인물로 돌아가보자.

우리는 고대인들의 지성은 어느 정도일까하는 의문을 가져볼 있다. 우리보다 나았을까 아니면 못했을까? 내생각에는 낫지도 못하지도 않을것 같다. 고대 그리스인이 만들어놓은 유클리드 기하학에는 지금 우리가 보아도 놀라운 이치들이 담겨져 있다. 마찬가지로 인간의 지혜가 어느 정도 수준인가하는 문제는 오딧세이를 보면 알수 있다. 오딧세이가 동굴에 갇혀있다가 양의 아래에 붙어서 빠져나오는 장면은 그의 예지가 보통을 훨씬 넘는 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가 가장 숭배하고 그를 가장 좋아하는 신이 바로 아테네다. 아테네는 지혜로 대표되는 여신으로 미네르바라고 불린다. 헤겔의 미네르바의 부엉이라는 개념이 철학적으로도 중요한 표현인 것을 잠시 상기해달라.

 

그가 오랜 고생끝에 여신의 포로가 되었지만 항상 마음은 고향을 향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여신과 잠자리를 같이하여 즐기면서 보낼줄도 안다.

페넬로페 또한 사실은 유유부단한 여인의 대표였다고 있다. 그가 오딧세이를 그리워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꾸준한 유혹에 대해서도 항상 마음을 완전히 닫고 있지 않았다. 아주 정절을 지키려고 했다면 자결하거나 문을 닫어버렸으면 것을 계속 지지부진하니까 백명이 넘는 구혼자들이 몰려와 버티고 있는 아니었을까?

오딧세이와 페넬로페의 공통점은 의심이 발달되었다는 것이다.

사람은 언제나 아무나 믿는 것이 아니라 꾸준하게 시험하는 태도를 가졌다. 오딧세이는 고향으로 돌아오자 아들, 양치기, 소치기 모두 극단적인 질문까지 던져가면서 시험을 해보고 나서 자기 편으로 편입하고 페넬로페에 대한 시험은 마지막으로 미룬다. 마찬가지로 페넬로페도 오딧세이에 대해서 끝까지 여러가지 어려운 문제를 내는 시험을 했다.

 

하여튼 두사람은 다시 맺어졌지만 역시 문제는 수백명의 사람을 죽인 오딧세이의 행위에 대해 아티카의 시민들이 무기로 들고 일어섰다는 점이다. 하지만 역시 오딧세이는 현명해서 지형적으로 유리한 곳으로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이들을 맞아서 기선을 제압하였고 여기에 대해 이른바 제우스의 전조가 내려지자 양쪽은 이상 상대에 대한 불만을 표시함 없이 마무리되게 되었다.

 

남편의 생사를 모르는 여인에 대해 구혼한 행위가 잘못인가하는 의문이 생길 있다. 여기에 대해서 소설의 작자는 그들이 단지 구혼만 했던 것이 아니고 오딧세이의 집의 재물을 축내고 시녀들을 데려가 잠자리를 하고 하인들을 구타하는 행위와 함께 심지어는 오딧세이의 하나 밖에 없는 아들을 죽이려고까지 했다는 식으로 합리적인 설정을 한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에서도 호머의 작품에 대해 높이 평가했는데 당시 그리스 사람들은 법으로 정해놓고 축제때 호머의 작품을 읽도록 하기도 했다.

 

한글 번역본의 문제점

범우사판으로 읽었다. 나온뒤 얼마 되지는 않아서 문장 자체는 편한데 역시 문제는 용어의 선택이다. 헤겔은 역사철학에서 작품의 배경이 청동기 시대라 철에 대한 이야기는 한마디도 나오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번역본에는 철이 버젓이 나오고 더해서 여러가지 후대의 사회를 담고 있는 용어들이 나오게 된다.

불만이고 어학에 자신이 있다면 아예 영어로 읽을 수도 있다. 채프먼이라는 사람이 번역한 오딧세이가 웹사이트에 올라와서 누구나 이용할 있도록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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