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사석원의 황홀한 쿠바
사석원 지음 / 청림출판 / 2004년 6월
평점 :
품절


쿠바라는 이름에 황홀한 이라는 수식어까지 붙어 있어서 눈에 확들어온 책이다.
덕분에 집어 들고 읽어내려갔는데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 독서였다.
보고 느낀점을 적는 기행문의 형식에 치중했고 덧붙여 직업에 맞추어 사진과 그림을
곳곳에 넣었던 것은 괜찮은 시도다. 단 기행의 내용이 대부분 매우 소소한 일상사를 넘어서지
못한다. 저자는 여행 이전에 쿠바라는 사회에 대한 배경은 거의 조사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냥 아무런 선입견 없이 가서 보자 이런식의 접근이었기에 
체 게바라에 대해서는 그림까지 그려넣었지만 멕시코에서 발견한 트로츠키 기념관은
정치가까지 볼 필요는 없다고 훌쩍 지나쳐버린다.
트로츠키야말로 진정한 혁명가 였다는 점을 전혀 알아채지 못하는 것이다.

부에나비스타 클럽에 대한 방문, 영화에 나오는 파도가 치는 해변가의 풍경, 그 속의
젊고 매력있는 많은 사람들에 대한 기록을 남긴 점은 좋게 보고 더구나 그들이 가지는
어려운 생활고에 기인한 속물화도 묘사한 것은 좋다.
하지만 준비를 좀 더 하고 관점을 다양하게 했다면 더 좋은 작품이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럼에도 이 책에서 얻은 점은 하나 프리다 칼로의 일생을 그린 <프리다>를 보아야 겠다.
둘, 하바나산 시가가 그렇게 매력적이면 담배를 피지 않는 나지만 한번 시도해보고 싶다. 한번만.
셋, 살사 추는 곳에 가서 구경해보고 싶다. 왜인지는 책 내용에 나온다.

미국의 고집으로 마지막까지 남겨진 외로운 섬 쿠바, 이제 브라질의 룰라나 베네수엘라의 혁명주의자들
덕분에 외로움은 일부 덜게 되었지만 그들을 좀 더 가까이 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기를 기원한다.
너무 오래 살아 슬프게 변해버린 카스트로와 짧아서 더 극적인 게바라의 삶을 추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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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사회의적 2006-01-16 2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떠한 여행이든, 알고 떠나야하지 않을까 합니다.옛어른의 말처럼 알게 되면 사랑하고, 사랑하면 다르게 보인다고 했으니... 저는 무엇보다 쿠바의 수도가 궁금하답니다. 카스트로나 체게바라보다...^^;

사마천 2006-01-16 2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정과 관심이 많으신 열린사회님에게는 다르게 보이겠죠. 한번 잘 꿈꾸어보시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