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on 스티브 잡스
제프리 영 외 지음, 임재서 옮김 / 민음사 / 2005년 8월
평점 :
절판


스티브 잡스는 개인용 컴퓨터가 태동하는 바로 그 시점부터 지금까지 우리와 함께 하고 있는 인물이다.
20대 최연소 억만장자라는 신화, 창업자의 퇴출이라는 불명예, 애플로의 화려한 복귀 등
영화 그 자체와 같은 삶을 살았다.

애플의 광고 문구가 Think different 인데 삶 또한 충분히 남과 different 한 면모를 보인다.
미혼모의 자식으로 태어나 가난한 집에 양자로 들어갔고 결코 좋지 않은 환경에서 성장했지만
그는 늘 다르게 생각하려고 노력했다. 지금 우리가 활용하는 PC, 윈도우, 마우스, 인터넷 이 모든 것들이 존재하지 않던 시대에 이를 탄생시키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 과정에서 잡스의 역량 중 매우 중요한 설득력이 발휘되었다. 청바지에 히피 차림으로 나타나
사업 계획서라는 종이 몇 장 보드 한개 들고 벤처자금을 유치하러 다녔고 그럼에도 남들을 설득할 수 있었다. 그가 활동한 샌프란시스코 지역이 서부라는 개방적 환경과 기술 중심의 문화를 가지고 있었다는
점도 작용했지만 무엇보다 잡스가 진정 소비자의 입장에서 생각했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고객에 대한 서비스를 1년을 고집했던 것이나 무상업그레이드 등 마케팅 전략이 돋보이게 만들었다.
지금도 MS 사용자와 Mac 사용자를 비교해보면 분명 매니아적 기질 내지 제품에 대한 애착이
다르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빌 게이츠가 독점 기업의 화신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쓰고 있는 반면
스티브 잡스가 여전히 신화적 존재로 남을 수 있는 것이 모두 이런 면들에서 온다고 생각된다.

그의 장점으로 보이는 것을 중시하는 태도는 때로 과잉을 가져오기도 했지만 잡스의 설득력, 발표회장에서의 쇼맨쉽 그리고 제품의 외관 및 광고 모두에서 일관되게 효과적으로 나타난다.
아이맥이나 아이포드가 나왔을 때도 무려 한 타임에 10억짜리 광고를 과감하게 투자하는 것이나
그 귀한 시간을 위해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간디,존 레논,이사도라 던컨을 연이어 보여주는 흑백광고를
개발한 것 모두 아무나 할 수 없는 솜씨다.
아이포드 개발 때도 무언가 특별하게 보여여한다는 입장은 중요한 성공요인이 되었고
나중 세스 고딘의 보라빛 소 이론의 대표적인 사례가 되는 것이다.

무에서 성공하는데는 또한 배짱도 중요하다. 첫마디에는 당연히 거절당하지만 전혀 두려움 없이
안들어주면 안나간다는 자세로 버티는 배짱을 발휘했고 결국 상황을 뒤집어 버렸다.
이 자세는 나아가 후일 그가 IBM, 디즈니를 위시한 대기업들과 여러 중요한 협상을 할 때도 잘 나타난다.
분명 자금이 거덜나 불안정한 상황에서도 뻔뻔스러운 듯한 조건을 내걸었고
남들의 게임이 아니라 자신이 정한 룰대로 게임을 만들어갔다.
특히 PIXAR를 통해 영화산업을 하면서 비디오, 캐릭터 등 다양한 수익원천에 대한 권리를 집요하게
늘려가서 디즈니를 궁지로 몰아넣는다.

반면 인간적 결함들도 이 책에서 여과 없이 소개된다. 아버지가 되고도 양육의무를 지려고 하지
않았고 돈을 내는데 무척 인색했다고 한다. 식사하고도 늘 남에게 내개 한다던가 오랜 친구들에게도
주식, 연봉 기타 인정에 대해서 짜게 주는 것으로 많은 비난을 받았다. 특히 워즈니악과 같은
중요한 공헌자에게서도 일의 공로를 가로채려는 태도를 보였고 감정적인 이질감을 느끼게 된다.
관리자로서 보면 일 하는 자세에서 자신이 보는 무엇을 남들이 보지 못할때 답답함을 느꼈고
강압적 태도를 많이 취했는데 이는 그가 애플에서 밀려나는데 큰 원인이 된다.

읽다보면 미국의 컴퓨터,벤처,영화 등 여러 분야의 산업들의 중요한 인물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그들의 실제적 행동들을 세세하게 보여주면서 산업별 운용 메커니즘을 이해하게 된다.
영화의 경우도 디즈니 회장이 여직원에게 경쟁사에 있는 남자친구가 뭘하는지 물어보며
성적 희롱이 될 수 있는 발언을 서슴치 않고 하는 것도 나타난다.
어쨌든 여러가지 면을 배우고 새로 생각하게 해주는 좋은 독서였고 남에게 권하는데
충분히 자신있는 책이다.

천재는 우리가 그들의 삶에 충분히 동의하기는 어렵지만 무시하고 지낼수도 없는 존재다라는 점과
매일매일을 마지막 날처럼 살아가라는 스티브 잡스의 충고가 특히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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