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토리에 Historie 2
이와키 히토시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4년 5월
평점 :
절판


아는 지인 중에 출판사를 경영하는 분이 있다. 새로 만화사업을 시도해 보고 싶어하길래 
기생수를 읽어보도록 권했다. 일본 만화의 독특한 면을 보여주는 걸작이라고 생각해서였다.
이 만화 히스토리에 또한 기생수의 작가 이와아키 히토시의 최신 작품이다.
결코 전작에 뒤쳐지지 않는 흡인력을 보여주고 있어서 주변에 자신있게 권할 수 있다.

주인공의 나이는 한참 어려졌고 시대는 멀리 알렉산더가 활약하는 기원전으로 넘어갔는데
당시 시대를 치밀하게 고증해서 현재 살아가는 사람들이 알아두었으면 하는 내용들을 잘
포함시키고 있다.

당시 세계는 그리스인은 주변국을 야만인이라고 멸시하며 자신들이야 말로 유일하게 문화의
가치를 아는 존재라고 자부하고 있었다. 반면 페르시아는 제국으로서의 위용을 자랑하지만
내면적으로는 비효율에 시달리고 있었다. 오랜기간 적으로 페르시아를 의식했지만 이제
가까운 마케도니아가 군사력을 바탕으로 그리스의 여러 나라들을 압박해간다.
1권에서 아리스토텔레스의 제자가 주인공을 야만인 취급하는 대목이 나오는데 당시의 일반적
시각을 대변한다. 반면 작가는 주인공의 출신에 대한 신비함을 보이면서 통념은 분명 틀릴 수 있다는
점을 넌지시 드러내 보인다.

주인공이 나중에 알렉산더의 역사기록관이 된다는게 작가의 설정이라고 하는데
알렉산더는 스승 아리스토텔레스의 문화-야만의 구분을 넘어서서 코스모폴리탄적인 세계관을
만들어간 인물이다. 따라서 이방인 출신인 주인공으로서는 알렉산더 편이 되어 자신의 재능을 드러내는게
훨씬 자연스러운 줄거리가 될 것 같다.

작품의 주인공들이 초인적인 면모가 있어서 묘사를 하는 과정이 잔인하게 느껴질 수 도 있다.
그림이 사진이 아니고 만화책이 영화가 아닌다음에야 똑 같이 흉내를 내려고 하는데
그친다면 자리가 점점 좁아질 따름이다. 작가는 이러한 점을 잘 의식해서 평범하지 않은 기괴한 주제(^^)를
잡아서 강한 개성으로 묘사해간다.

혹 아리스토텔레스가 알렉산더의 스승인 점을 알지 못하는 분이 계신다면 그것부터 확인해두시는 게
좋을 것이다. 더해서 헤로도토스가 묘사한 여러 민족들의 삶에 대한 역사책을 보는 것도 좋다.
올리버 스톤의 영화 알렉산더를 보시는 것도 좋은데 어쨌든 거기에 더해서 이 만화 또한 충분한
재미와 가치를 줄 것 같다.

참 약간의 보탬을 하자면 1권에 나오는 메무논이라는 사람은 원래 우리식 발음으로는 멤논으로
실존인물이다. 발시네는 다리우스왕의 공주로 마찬가지로 실존인물,
상인으로 나오는 안티고노스 또한 마케도니아의 고위인물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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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2006-01-05 2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상당히 흥미진진하게 읽고 있습니다...
다만.. 3권이 여태까지 안나온다는게...ㅠ.ㅠ
기다리다 목빠지겠어요~

사마천 2006-01-06 2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목빠지는데 동참하고 있습니다. 기생수 보다 더 나은 작품이 나온다면 더욱 기쁘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