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전략 - 미래의 CEO를 위한 MBA시리즈, KI신서 726
그로비스 매니지먼트 인스티튜트 지음, 김영환 옮김, 위정현 감수 / 21세기북스 / 2005년 8월
평점 :
절판


경영전략에 대한 책은 수도 없이 많은데 대체로 너무 이론적인 분야에 치중해서 명성에 비해
마음에 와닿지 못한 경우가 많아서 아쉬웠다.
반면 이 책은 전략 이론을 가지고 일본기업들에 적용해본 경험이 매우 잘 녹아 있어서 좋았다.

책 전반에 걸쳐 미국 중심의 이론을 일본화시켜가는 과정을 잘 보여주는데 매 장마다 독특함이 엿보인다.
포터, BCG 등 여러 이론가들의 정교한 이론들이 실제 상황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 사례 중심으로
묘사된다. 굳이 책의 포지션을 정하자면 포터 등의 책을 읽고 공감은 가지만 막상 실무에 적용하기에
막연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읽으면 매우 좋은 작품이다.

일본의 경험을 담은 좋은 예를 General Manager의 역할이 일본과 미국이 다르다는 점을
들었던 것이 좋겠다. 일본에 설립된 다국적 회사 법인의 영업책임자가 임명되었는데
이 사람이 본사와 의사 소통에 실패해서 해고되기 까지 과정이 나온다.
실패의 이유를 개인적인 것에서 찾지 않고 두 나라의 문화가 서로 다르다는 점에서 찾았다.
일본의 기업은 매니저라고 해도 자율성이 적어서 부하 직원의 인사권을 가지고 있지 못한 경우도
많다. 여기에 맞추어 책임 또한 적게 가져가려고 한다.
반면 미국 기업은 훨씬 많은 권한과 책임을 동시에 부여하려고 한다.
일본 기업에서는 실무자가 중요하고 경영층으로 가도 실무자의 의견에 많이 의존한다.
반면 미국 기업은 리더십을 보다 강조하는 편이다.
덕분에 영업책임자는 미국 관리자 또한 일본식으로 실무자인 자신의 일을 잘 모를 것이라고 가정하고
단지 열심히 뛰어다니기만 했다. 지속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원하는 본사의 요구에 대해
의아해했지만 결국 자신과 본사의 의도가 너무나 다르다는 것을 확인하고 만다.

책 전체에 흐르는 내용이 어려운 주제를 이와 같이 문화적 차이를 보여주면서 손에 잡히도록
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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