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렌 버핏의 가치투자 전략
티머시 빅 지음, 김기준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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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펫에 대한 책은 꽤 많다. 하지만 아직 버펫에 대해 진면목을 제대로 알기 어렵다.
이 책은 버핏의 다양한 면을 두루 보여주는데 다른 책들이 주로 버펫을 특징 지운
가치투자 원칙 중심으로 설명하는데 비해서 되도록 계량적인 설명과 사례 중심으로 보여주려고 한다.
닷컴 거품이 한참일 때 야후의 주가가 얼마나 비현실적이었는지에 대해서
현재의 PER를 놓고 미래이익을 계산해보면 매출이 무려 미국 GDP의 60% 이상을 차지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고 한다. 수치에 밝은 버펫이 보기에 이건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 광기였다고 생각된다.

이 대목을 읽으면서 버펫이라면 지금 구글에는 절대로 투자하지 않겠구나 하는 판단이 든다.
2006년 증권시장을 전망한 기사중에 구글 거품이 터질 것이라고 예상한 내용이 있는데
과연 어느쪽이 맞을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주변에서 보면 가치 투자를 무조건적인 장기 투자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 책을 보면 버펫이 투자 기간을 성격에 맞추어 각기 다르게 대응했다는 점이 나온다.
심지어 주가가 너무 올랐을 때는 자신의 투자조합을 해산시켜버리기까지 했다.
장기 투자에 능한 사람은 때로는 장기간 투자 않고 쉴 정도의 인내심을 가졌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책에는 각 국면에 대한 버펫의 입장에 대해서도 잘 정리되어 나타난다.

또 버펫의 투자 대상은 주식에만 머무르지 않았다.
이 책에서 소개되는 살로먼, 질레트 등에 대한 투자는 전환우선주라는 형태로 이루어졌다.
당시 M&A 공세에 시달리던 이들 기업의 경영진의 SOS 신호를 받아들여 대규모 자금을
투자했는데 이 때 발행조건을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가져갔다고 한다.
다른 책을 보면 버펫이 우월한 지위를 활용해 다른 사람이 따라 하기 어려운 일방적 거래를 했다는 비난도 있다.

더해서 이 책에서는 버펫이 차익거래에 꽤 열중했다는 점을 밝힌다.
M&A가 발생할 때 나타날 수 있는 작은 차이에 대해서 우량한 거래를 파악하고 꾸준히 참여해서
많은 돈을 긁어모았다고 한다. 참고로 버펫이 때로는 자주 사고 팔고 대상 또한 우량주에 머무르지
않는다는 점은 <하락장에서 큰 돈을 벌어라>라는 책에서도 지적된 사항이다.
이 책에서 소개되는 사례 중 하나는 버펫이 나이 어릴 때 지하철 타고 다니면서 코코아 가지고
차익거래를 했다는 꽤 우스운 이야기도 들려준다.

최근 뉴스에 보면 버펫이 자신의 자산을 달러버리기에 막대한 규모로 투자하고 있는데
각 분기 마다 때로는 대규모 이익, 때로는 대규모 손실로 나타난다고 한다.
이것 또한 버펫의 투자 대상이 꽤 폭이 넓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렇게 다양하고 지속적인 성공의 뒤편에는 버펫의 뛰어난 수학적 능력이 있다고 한다.
한걸음 나아가 놀라운 점은 그러한 수학이 중학교 수준으로 충분하다는 점이다.
가치를 계산하라 그리고 그 가치보다 충분히 쌀 경우 사라, 가치 보다 너무 올라가면 팔아라 등
간단한 원리를 핵심으로 놓고 주변을 둘러싼 다양한 사람들의 감정에서 벗어나
냉정함으로 자신의 스타일을 유지하는 버펫의 모습이 책 곳곳에서 잘 살아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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