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잘버는 사람은 머리를 어떻게 쓸까?
오마에 겐이치 지음, 곽은숙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5년 7월
평점 :
품절


제목이 저자의 본래 뜻과 너무 다르게 붙여진 것 같다.
돈 잘버는 사람은 = 저자인 오마에 겐이치, 머리를 어떻게 쓸까? = 돈 버는 요령.

이런 도식이 만들어지는데 실 내용을 들여다보면 매우 판이하다.
저자가 한번 강의할 때 5만불씩 받기도 하니 돈 잘버는 사람은 맞다.
하지만 그에게 머리를 어떻게 써야합니까 물으면 답은 매우 심플하게 돌아온다.
논리적으로 사고하라는게 답의 핵심이다.
뭐 그렇게 간단한 답이 있냐고 반문하는 독자에게 먼저 거론하는 사례가 몇가지 있다.
닛산 부활의 신화를 만든 카를로스 곤이 한일은 특별한게 없다고 한다.
구매비용을 줄이기 위해 과거 인연으로 사들이던 구매거래선을 정리했고
간접비를 줄이기 위해 인원을 줄였다고 한다.
되돌아 보면 아무라도 할 수 있는 일인데 왜 당시 닛산은 스스로 못했을까?
이는 과거 성장에 따른 신화에 매몰되어 아무도 책임을 지려고 하지 않는 기업문화가 만들어졌다고
한다. 자타가 공인할 정도로 기술력은 강해서 불량률은 낮았지만 그 점 하나만을 믿고
다른 면들이 너무 약했다.
기업경영은 종합 예술이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약해진 닛산을 외부인의 시각에서 보고
냉정하게 개선방향을 실천한 것이 곤의 업적이다.

저자는 일본 사회 전반이 이러한 함정에 빠져있다고 본다.
제조업 불패의 신화는 집값 불패의 신화로 이전되었고 우리는 다 잘되고 있어라는 믿음이
결국 10년 불황을 만들었다고 비판한다.
처음 부동산 거품이 꺼질 때 관료들은 서둘러 모기지 상품을 개발해서 월급장이들도
집을 더 싸게 살 수 있다고 광고하고 다녔다.
이는 서민의 부담으로 부동산 기업과 부실대출의 책임을 져야 할 은행의 책임을 면해준 정책이다.
참고로 최근 노무현정부가 부동산 급등에 대한 답으로 모기지를 거론한 것과 유사하지 않은가?

나아가 고이즈미의 정책에 대해서도 칼날 같은 비판을 가한다.
최대성과라고 주장하는 우정민영화에 대해서 우정사업이란 본래 은행이 불안정 할 때
돈이 몰린 것 이상의 장점이 없는데 이를 억지로 민영화 해보았자 새로운 불안요소만
만들어낼 것이라는 게 요지다.

중간 중간 과정을 살펴보면 저자가 경영컨설턴트로서 세계적 명성을 날릴 수 있었던
성공요인들이 보인다. 아침 출근 시간에 눈에 들어온 광고를 보면서 그 기업의 의뢰를 받았을 때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줄 것인가 사고하는 연습을 했다고 한다. 처음 30분에서 시작한 훈련이
나중에는 3분이내에 깔끔히 정리가 되었다.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는 쉬는 시간 어떻게
자신의 칼날을 닦느냐에 따라 달렸다고 충고해준다.
프리젠테이션 과정에서 나오는 문제점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10시간 내용이 담기지 않은 프리젠테이션은 공부가 부족한 것이고 이를 45분 이내에 전달하지
못하면 설명의 요령이 부족한 것이다. 리허설 시키면서 보지 않고 5분 이내에 말 해보라고 하고
또 중간 중간 슬라이드를 갑자기 빼버리고 이야기시켜 본다고도 한다.
현장 조사나가서 영업사원이 정말 일하나 보려면 트렁크도 슬쩍 살펴보는 등
자신의 논리를 닦고 이를 철저히 검증했기에 30대 초반의 나이에 60대 경영자 앞에서
전혀 물러서지 않을 수 있었다.

결국 이 책의 독자로 좋은 사람은 좁게는 기업의 전략과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이 될 것 같고
넓게는 복자해지는 세상을 남과 다르게 살려고 하는 사람 모두가 될 것 같다.

참고로 중간에 오역도 눈에 띄는데 무역업자가 100배 이상의 레버리지를 사용한다는 내용은
trader (거래인)을 잘 못 번역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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